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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규] 동 뻬리뇽의 역할

2018.10.11





샴페인은 프랑스 샹빠뉴(Champagne) 지방에서 생산된 기포가 있는 영어식 와인을 뜻한다. 와인애호가라면 동 삐에르 뻬리뇽(Dom Pierre Pérignon)을 샴페인의 아버지라고 알고 있다. 모에 에 샹동(Moët et Chandon)사의 프레스티지 샴페인 ‘동 뻬리뇽’을 마시는 것은 샴페인 역사를 아는 것과 같고, 동 뻬리뇽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1638년에 태어나 1715년 세상을 떠난 그는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으며, 샹빠뉴 지방에 있는 오빌레르(Hautvillers) 수도원에서 와인을 관리하는 베네딕트 교단의 수도사로서 평생을 지냈다. 동(Dom)은 성직자를 부르는 칭호이며, 뻬리뇽(Pérignon)이 성이다. 동 뻬리뇽이 샴페인을 발명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샴페인은 어느 한 사람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오래 전부터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 양조의 전수와 그 당시 여러 수도사들과 와인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이 어우러진 산물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동 뻬리뇽의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샴페인은 다른 스파클링 와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17세기경 프랑스 북쪽에 위치한 샹빠뉴 지역은 추운 겨울이 지난 뒤 지하 저장고의 와인 병이 갑자기 터지는 일이 많이 있었다. 미숙한 양조술로, 제거되지 못하고 병 속에 남아 있던 효모가 봄이 되면서 다시 발효를 일으켜 탄산가스가 생성됐기 때문이었다. 동 뻬리뇽은 이 버블을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였고, 스스로가 기포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동 뻬리뇽이 와인생산자들과 다른 포도재배 및 양조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그는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접근과 시도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도재배 단계부터 세밀하게 관찰하고 포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적은 것이 와인 품질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포도나무 가지치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수년에 걸쳐 정성껏 진행하였다. 그리고 수령이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나온 포도를 선별하여 사용하는 등 당시 거의 시행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결과를 보여주는 능력을 발휘하였다.



 수확 시기  이전 양조자들은 가능한 착색이 잘 된 포도를 얻기 위해 가을 중 가장 무더운 오후 동안에 수확하였다. 반면에 동 뻬리뇽은 안개 낀 날 또는 이슬이 있는 서늘할 때 포도수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시기에 포도를 수확하여 큰 바구니로 빠르게 옮겨 양조하면 와인이 더 신선하고 우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압착 시기  오늘날의 모든 샴페인 회사는 포도밭 가까이에 포도를 압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러한 시설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는데 동 뻬리뇽은 가능한 포도 수확한 후 빨리 압착하면 할수록 와인이 더 맑아지고 품질은 좋아진다고 생각하여 압착기를 포도밭 가까이에 설치하였다.

 압착 방법  포도의 압착 시기뿐만 아니라 압착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거듭하였다. 특히 그가 사용했던 전통적인 압착기는 오늘날까지도 다른 대체물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였다. 동 뻬리뇽은 첫 번째 포도를
압착한 과즙(Jus)이 최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세 번의 압착을 시행하여 과즙을 얻었지만, 각 과즙으로 만든 와인을 분리하였다. 이것은 오늘날 샹파뉴 지방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양조 방법이다.


 화이트 와인  또한 적포도로 화이트 샴페인을 만든 최초의 인물이었으며,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의 본래 색깔을 유지시킨 선구자였다. 그 이전에는 화이트 와인이 몇 개월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색되었는데, 동 뻬리뇽이 만든 샴페인은 다른 생산자가 만든 것보다 더 맑고 우수한 화이트 와인이었다.

 뀌베 와인  동 뻬리뇽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뀌베(Cuvée) 와인, 즉 몇 개의 다른 포도품종을 블렌딩한 것이었다. 오늘날에는 많은 샴페인이 단일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생산하지만, 여전히 여러 구역에서 재배된 포도들을 섞어 샴페인을 양조하는 것이 전통이자 유래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블렌딩은 샹빠뉴 지역이 포도재배 북방 한계선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포도가 완숙되는 경우가 이례적이어서 다양한 밭의 포도를 섞어 샴페인 품질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서늘한 기후조건에서 포도를 수확함으로써 와인의 신맛이 한층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샴페인의 조화를 위해 파워풀한 와인과 산도가 있는 와인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후각과 미각이 발달한 동 뻬리뇽은 오빌레르 주변 마을에서 나온 각 포도의 산지를 정확히 구분하고, 각기 다른 마을에서 나온 포도 과즙을 블렌딩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어 품질을 향상시켰다.

 기포와 와인병  동 뻬리뇽의 수확방법과 양조기술은 와인에 더 많은 기포를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기포가 나는 와인은 종종 와인 병의 폭발을 초래하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강한 와인병과 기포가 병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프랑스인들이 영국산 유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동 뻬리뇽은 이것을 샴페인 병에 적용하게 된다.

 코르크 마개  또한 성지 순례차 수도원에 들렀던 스페인 신부가 가진 물병의 마개가 코르크로 만들어진 것에 착안하여 와인 병의 마개로 코르크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동 뻬리뇽은 직접 코르크 나무의 생산국인 스페인에 가서 코르크 마개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샴페인 병입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압력에 견딜 수 있는 단단한 와인 병과 코르크 마개를 사용함으로써 그때까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상빠뉴 지방의 샴페인 제조기술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동 뻬리뇽은 약 1690년 경 자신의 첫 발포성 와인을 생산하였지만, 초기에 그 와인에 대한 반응은 별로 신통치 않았다. 당시에 와인 제조업자들은 와인의 기포를 피하거나 또는 더 많은 기포가 나도록 선택할 수 있었는데, 동 뻬리뇽은 이 기포를 선호한 대표 주자였다. 초기에 와인에 기포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였지만, 그의 포도재배와 양조에 대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가 오히려 와인에 더 많은 기포가 발생하도록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스타일의 샴페인 와인이 프랑스에 퍼지기까지는 무려 100년이 넘게 걸리게 되었다.

약 300년 전에 평범한 레드 와인을 생산하고 있던 샹빠뉴 지방에 축제나 연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샴페인을 발전시킴으로써 와인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오늘날 명품 샴페인 제조 기법의 근간을 마련한 사람이 동 뻬리뇽이었다. 오빌레 수도원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폐쇄된다. 이곳을 모에 에 샹동(Moët et Chandon)사에서 수도원을 사들여 복원했고 ‘동 뻬리뇽’ 1921년 빈티지 프레스티지 샴페인을 출시하면서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INFORMATION 
앙시앙 땅 와인은 프랑스 남쪽, 지중해변에 있는 랑그독 지역에서 3대째 와인을 만들고 있는 와인메이커 쟝 피에르 레노(Jean Pierre Raynaud)가 20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소규모의 부띠크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불 랑그독 지역은 지중해 기후로 겨울을 부드럽게 하며 여름에는 건조하게 한다. 42.5~43.7도 위도에 있고 남향인 관계로 프랑스에서 더운 지방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포도밭은 기복과 경사의 전경을 이뤄 바다쪽으로 뻗어 내려오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석회질, 진흙성 규토질에서 까베르네 쏘비뇽과 시라 품종을 재배한다. 강함 속에 부드러움이 있는 조화로운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가성비가 뛰어난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역동적이고 미래적인 마케팅 전략이 빛을 보고 있어, 프랑스에서 새로운 와인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이 만들고 있는 와인은 모두 아버지들의 땀방울로 일구어 낸 좋은 포도밭과 현대적인 시스템으로 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표현한다. 과거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길이라 말한다.

와인이름 “앙시앙 땅(Anciens Temps)”은 영어로 “From the past”로 “과거로부터 이어진 기억을 의미하고 이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Tasting Note & Food 
진한 루비빛이 감도는 레드 컬러. 체리, 블랙베리의 과일향과 은은한 향신료의 부케가 느껴진다. 블랙 프루츠 같은 과일의 풍부한 과즙과 향신료 풍미, 부드러운 탄닌이 특징이다. 질감과 수렴성이 좋으며, 구조와 균형이 잘 잡힌 가성비 높은 까베르네, 쉬라의 블랜딩 와인이다.
※소고기 양념갈비, 돼지갈비, 제육볶음, 닭 야채볶음 같은 양념된 육류와 한식, 중식하고 어울린다.





 Tasting Note & Food 
밝은 금빛에서 피어나는 라임, 오렌지, 구즈베리 과일 향. 신선하며 매력적이고 섬세하면서도 집중감 있는 아로마를 보여준다. 미디엄 바디에 기분 좋은 미네랄 터치와 산도감이 전체적인 구조감을 잘 만들어주고 풍부한 질감이 돋보인다.
※연어 샐러드, 생선회, 해산물 야채복음, 생선 구이, 바닷가재, 봉골레 파스타 등과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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