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매년 포도를 수확하여 양조한 농식품이다. 따라서 생산년도를 의미하는 빈티지는 와인의 품질과 개성을 좌우한다. 하지만 어느 해에 생산된 와인이 최고라며 큰 만족감을 준다고 해서 단순히 빈티지로만 와인의 서열을 정립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 포도의 수확연도, 빈티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현대 양조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보르도 최고 양조학자 에밀 뻬이노(Émile PEYNAUD)교수는 “나쁜 빈티지는 없다. 다만 어려운 빈티지만 있을 뿐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한 빈티지의 품질에 대한 결정을 아주 편리하게 ‘좋은 해’ 또는 ‘나쁜 해’로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까지, 빈티지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와인 생산국가에서는 매년 새로운 빈티지를 결정하여 증거로 제공하고 있다.
와인은 매년 포도를 수확하여 양조한 농식품이다. 그 해 기후적인 변동으로 인해 다양한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년도(빈티지)에 따라 매년 품질과 개성이 다른 와인이 생산된다. 전반적으로 와인품질은 포도밭과 양조 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각각의 포도품종과 떼루아의 기후적인 여건에 따라 품질은 다르며, 포도재배업자들 고유의 노하우에 의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섣불리 생산년도만 가지고 품질을 평가해서는 안되며 또한 전 포도밭에 일반화시켜 적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빈티지는 도표를 통해 소개되며 수치화하거나, 일반적인 연도부터 좋은 해(Good Year), 뛰어난 년도(Grate Vintage)까지 다양하다.
한 빈티지 와인의 앞날을 내다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망하던 와인이 결국엔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며 중간 정도였던 것이 아주 훌륭해질 수도 있다. 가장 경험이 많은 와인애호가들이 새로운 생산년도의 품질에 대한 판단이 틀리는 경우도 있다. 자연은 매년 모든 포도밭의 포도재배업자에게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포도가 익는 것과 와인이 와인병에서 변하는 것은 내다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정기의 와인품질에 대한 정의는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며 와인의 수명을 예견하기란 항상 어렵다. 빈티지의 품질은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며 한 지방 내에서도 다를 수 있다. 2010년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레드 와인에게 매우 훌륭한 해였으나 부르고뉴에게는 그렇지 못하였다. 보르도에서 메를로 품종이 좋은 해라고 하여 꼭 까베르네 쏘비뇽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동일한 생산년도인데 쌩떼밀리옹과 뽀므롤이 메독 지역보다 더 좋은 경우도 있다.
빈티지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각 와인별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은 포도품종과 제조방법에 따라 그 보존기간이 다르다. 까베르네 쏘비뇽 같은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으나, 가메로 만든 와인은 그렇지 못한 편이다. 또한 양조법상으로 볼 때도, 오랜 시간 껍질과 함께 담가서 풀 바디(Full Body)를 형성한 와인이나 오크통 속에서 충분히 배양과정을 거친 와인과 그렇지 못한 와인과는 그 보관기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조건 오래 되었다고 좋은 것이 아니니 최적의 숙성시기에 마셔야 한다. 갓 숙성된 신선하고 상큼한 맛으로 마시는 와인이 있고, 장기간 세월의 관록이 밴 묵직하고 그윽한 맛을 즐겨야 하는 와인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생산년도 표기가 필요한 것이다.
생산년도가 중요한 둘째 이유는, 포도의 발육과 숙성을 좌우하는 매해의 기후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해, 아주 좋은 해, 예외적인 해 등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각 빈티지의 특성을 표현한다. 그러나 빈티지 도표를 볼 때, 전반적인 사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포도 재배업자들의 운과 재량 또는 약점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도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평균보다 높은 포도재배업자들의 결과들을 참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한 생산년도의 명성과 이 모든 와인의 품질에 반영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으나 보관 가능한 시기적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를 참고로 적절한 시기에 마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르도 지방에서는 다른 모든 지중해 이외 지역의 유럽 포도재배지와 같이 수확의 품질은 봄에서 가을까지의 기후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온도, 일조량, 강수량은 포도나무 생장, 포도의 숙성 즉 와인의 품질과 병내 수명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2년 연속 비슷한 기후가 나타나는 적은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동일한 두 개의 빈티지가 있을 수 없다.
소비자들은 가끔 빈티지에 너무 많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포도양조기술은 나쁜 빈티지를 줄이거나 심지어는 제거할 수 있기까지 하다. 게다가 에밀 뻬노 교수의 “더 이상 나쁜 해는 없다. 좀 어려운 해만 있을 뿐이다”라는 표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모든 와인이 동일하지 않으며, 골격이 잘 잡히고 풍미를 주는 복합적인 와인으로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와인 품질이 최상에 다다르면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할 와인도 있고 품질 변화가 빠른 와인도 있다. 따라서 빈티지 수치만을 참고로 하여 좋고, 나쁜 와인으로 이등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실적인 품질은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르도 지방에서는 다양한 포도품종에서 와인이 만들어진다. 그 해의 기후 여건에 따라 포도품종 블랜딩 비율이 다르다. 메를로가 더 잘 익는 해도 있고, 또 어떤 때는 까베르네 쏘비뇽이 제대로 익어 더 많이 블랜딩할 때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동일한 빈티지의 경우라고 할 지라도, 어떤 포도품종을 주종으로 하느냐에 따라 와인이 더 성공적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포도밭(크뤼) 와인이 품질이 좋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확 때 잘 성숙된 포도를 제대로 선별하였으며 또 적합한 양조기술을 사용하였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보르도 지방 같은 넓은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빈티지 와인이라도 품질 좋은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빈티지는 생산년도의 와인품질을 이해하고, 와인을 드라마틱하게 신분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해에 생산된 와인이 최고이며, 큰 만족감을 준다고 해서 빈티지 서열 정립은 신중해야 한다. 사실 와인 품질은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쉽지 않으며, 절대적인 가치로 평가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빈티지 차트의 사용은 다른 원산지 와인과 비교하며, 어느 해의 어떤 지역 와인을 선택할 때 유용한 것이라 여겨진다.
● INFORMATION 파리의 역사적 카바레 ‘빨간 풍차’의 뜻인 샤또 물랭 루즈(Moulin Rouge)는 13대째 운영해 나가고 있으며 전통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와이너리이다. 페롱 리베로(Pelon-Ribeiro) 가족은 지롱드(Gironde) 강에서 멀지 않은 마르고(Margaux)마을과 쌩줄리앙(Saint-Julien) 사이의 자갈 구릉지의 포도밭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최상의 메독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포도와 잎의 배치를 통하여 반사열을 조절하는 보르도 방법인 기요방식(Guyot Double)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평균 35년 이상의 포도나무의 포도를 수작업으로 수확한 후, 온도 조절식 스테인리스 통과 저온발효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조한다. 오래된 오크통과 새로운 오크통을 잘 활용하여 12개월 간 숙성으로 메독 와인의 고품질을 지키고 있다.
‘샤또 물랭 루즈’ 와인은 최상의 포도들과 오랜 전통의 양조기술이 만난 결과이며, 여러 세대에 걸쳐 진행된 명품으로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메독 크뤼 부르주아 와인들의 베스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로버트 파커는 물랑 루즈를 샤또 베이슈벨(Château Beychevelle)과 견주했다.
● Tasting Note & Food 붉은 체리빛이 도는 강렬하면서도 진한 루비색. 검붉은 카시스, 블랙 베리의 과일 향과 스파이시, 오크 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기분 좋은 부케를 선사한다. 입안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는 듯한 느낌과 우아함이 존재한다. 타닌은 느끼지만 부드러우며 잘 숙성된 오크의 향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릴에 구운 양고기, 생등심구이, 스테이크, 돼지목살 등 바비큐 육류와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