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양의학 편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의 수치료 요법인 독일의 크나이프 테라피와 스위스의 바트라가즈링 메소드를 소개한다.
신록이 무르익는 6월과 7월은 허브 가든의 온갖 허브가 향기와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기이다. 독일 뮌헨에서 서쪽으로 70km 떨어진 바트보리쇼펜은 인근에 숲과 50여만 평의 허브 가든, 온천까지 갖춘 독일 최고의 치유 도시이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치유 공원으로 병원과 23곳의 크나이프 테라피시설, 170여 개의 숙박 시설, 공연과 문화 시설을 갖추었으며 하루 평균 3~4천 명이 이곳을 방문하거나 머무른다.
바트보리쇼펜은 해발 635m에 위치하여 공기가 맑고 온천수가 나와 건강리조트가 들어서기에 매우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숲 속에는 250km에 이르는 크나이프 산책 코스가 있어 다양한 난이도의 노르딕 워킹코스와 다양한 침·활엽수 산책로, 천연 지하수를 이용한 보행 수조와 수치료 시설에서 크나이프 테라피스트들의 안내에 따라 산책과 운동,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거나, 장미정원, 허브정원 등 테마 가든을 산책할 수도 있다. 쿠어하우스에서는 만보계를 빌려 주어 머무는 동안 산책 거리를 측정해서 산책 거리 증명서와 함께 금, 은, 동의 배지를 증정한다. 숲과 마을 전체가 커다란 하나의 헬스 리조트로 구성하고 있어 숲을 활용하여 건강증진을 도모한 선진복지국가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1896년 크나이프 테라피의 창시자였던 크나이프가 사망하기 1년 전에 세운 바트보리쇼펜의 크나이프센터는 12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가장 대표적인 크나이프 테라피센터이다. 수도사 세바스챤 크나이프 재단이 세운 3번째 크나이프 센터이며 현재 리모델링을 통해 4성급 호텔, 레스토랑, 바, 리셉션, 뷰티센터, 스파를 포함하여 3개의 센터로 구성되고 있고 종업원이 70여 명에 이르는 현대식 헬스 리조트가 되었다. 5,000㎡ 면적의 온천장에는 유황과, 불소, 염분이 포함된 온천수로 만든 8개의 풀이 있고 2,000㎡의 사우나 존에는 크로모 테라피(Chromotherapy, 빛과 색을 이용한 테라피)가 적용된 15개의 다양한 사우나 시설들이 있다.
주로 만성통증 환자들, 호흡기 환자들, 순환기계 환자들 그리고 휴식이 필요한 웰니스 고객들에게 크나이프 테라피는 물론 라스톤, 로미로미 마사지, 허브나 건초를 이용한 팩이나 사우나, 수테라피, 물리치료, 동종요법 등을 제공하고 식이음료나 허브를 활용한 보조식품 등을 제공한다. 크나이프 헬스 센터에 입소한 고객들은 간단한 건강 체크 후 크나이프 테라피 처방을 받아 수영 또는 산책, 다양한 치료시설을 체험하고 유기농 식단을 섭취하면서 머물게 된다.
크나이프 테라피(Kneipp Therapy)
폐결핵 환자였던 크나이프는 34세에 치료를 위해 온천 도시 바트보리쇼펜에 머물렀다. 바트보리쇼펜의 맑은 공기와 온천수를 활용한 냉수욕으로 인해 건강이 회복되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크나이프 테라피가 발전하게 되었다. 처음에 크나이프는 전통적인 의학지식이 없고 의료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사기꾼으로 몰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경험한 치료법을 꾸준히 사람들에게 전파하였고 그 치료 효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Water Doctor라고 불리우는 크나이프는 크나이프 테라피를 만들어 스파에 종사하는 치료사(Spa physician)들을 교육시켜 고객들에게 적용시키도록 하였으며 그 치료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수많은 임상을 거쳐 크나이프는 전인적인 자연치료법(Hoistic Natural Therapy)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그의 첫 번째 고객의 무덤 옆에 현재 크나이프 박물관이 세워지게 되었다.
5가지 주요 치료법으로 구성된 크나이프 테라피는 신체와 정신, 영혼의 조화로운 균형을 위해 ‘wellness for the soul’이라는 측면에서 영적인(Spirit) 치유의 힘을 강조하는 전인적인 치료(Holistic treatments)이다. 치료를 받는 동안 심신이 정화되고 변화되는 것을 경험을 할 수 있다. 센터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영적인 활동에 참가할 것을 권하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머물며 자연과 교감할 것을 권장한다.
바트라가즈는 긴 역사를 가진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메디컬 헬스 스파의 역사를 자랑한다. 온천과 골프 코스, 메디컬 센터를 갖춘 럭셔리 헬스 리조트인 그랜드리조트바트라가즈가 있다. 1242년 타미나 계곡(Tamina Gorge)에서 사냥꾼에 의해 우연히 36.5도의 온천수가 발견되었다. 1535년에는 계곡 온천장에 의사와 치료사들이 영입되면서 최초의 온천 치료가 시작되었다. 1840년 나무로 된 파이프를 만들어 타미나 계곡으로부터 시내인 바트라가즈까지 온천수를 옮겨와 대형 온천장을 만들었다. 온천수 파이프의 길이는 자그마치 4,202 미터나 되었다.
바트라가즈 온천 스파는 이후 유럽의 귀족들과 유명 인사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1872년 유럽에서 최초로 온천장에 실내 풀장을 세우기까지 모든 것이 스파의 역사가 되었다.
스파에서 종종 응용되는 와추는 1970년대 후반 미국인 ‘Harold Dull’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처음에는 육상에서 하는 지압을 단순히 수중에서 행하는 마사지 방법이었다. 미온의 수중에서 마사지(Water shiatsu)와 스트레칭으로, 인체의 선(maridian)과 에너지점(Charkra)을 자극하여 Neuromuscular 및 Musculoskeletal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직 및 마비 증상을 완화시키며, 감정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수중 요법으로 수중운동치료와는 구분된다.
오늘날 바트라가즈는 바트라가즈링메소드(Bad Ragaz Ring Methods)라고 하는 수중운동요법의 근원지이다. Bad Ragaz Ring Method는 Bad Ragaz 온천에서 수년간에 걸쳐 개발되어온 것으로 수중에서 이루어지는 치료기술들(aquatic therapy)을 종합한 운동이다. 계속 발전되고 있는 이러한 방법들은 세계적으로 수중에서의 근육 재활 (re-education), 강화, 척추의 수축과 신장(伸長), 이완, 근육의 긴장상태(tone)억제 등에 이용된다. 부력, 교류(攪流 : turbulence), 수압, 표면장력, 열 용량 등과 같은 물의 고유한 성질은 이완화, 안정화 그리고 점진적으로 저항력을 키우는 운동 프로그램을 통한 회복을 촉진시키는데 이용된다.
바트라가즈 그랜드리조트에는 호텔과 메디컬센터&클리닉이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바트라가즈링메소드를 이어받아 근골격계 또는 신경계 환자뿐만 아니라 재활 운동이 필요한 사람, 스포츠 전문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운동 치료법과 수중운동치료, 온천수를 활용한 수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이곳은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피부과와 안티에이징과 관련한 성형외과적인 치료와 시술이 병행되는 피부클리닉닉도 유명하다.
바트라가즈에는 대중 온천 스파 터미나온천(Tamina Therme)도 있다. 이곳은 하루 종일이나 반나절 입장권을 구매해서 이용하는 온천 스파이다. 7,300㎡에 이르는 시설과 아름다운 건축물의 온천장 내에는 다양한 사우나, 풀, 스파, 카페 등이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중운동과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