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스페셜 상품과 매거진을 저렴한 가격에 받아보세요!

구독신청하기

[아시안스파] 칠레의 호호바 오일과 그레이프시드 오일 농장

2020.03.26









한국 맞은편 남미 칠레의 두 번째 여행, 겨울 길목을 빠져나와 여름으로 이동하는 신비함은 기분 좋다. 그러나 지겹도록 긴 비행 시간은 심적으로도 엄청난 부담을 준다. 직항이 없는 먼 길, 미국 달라스에 도착 그리고 산티에고까지의 26시간은 다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만든다.

지렁이처럼 길게 생긴 나라, 칠레는 한쪽에는 태평양 바다와 다른 한쪽에는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길게 생긴 나라. 아직 이 긴 나라 끝 북쪽과 남쪽은 가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곧 신비한 이 나라를 샅샅히 여행할 계획이다.

아로마테라피스트에게 어느 나라에 대한 절실한 관심은 오직 아로마와 식물원료 때문일 것이다. 칠레는 전 국토가 천천히 사막화되어가는 위태로운 환경 속에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적당한 수분을 필요로 하는 ‘로즈힙 오일’은 앞으로 위기에 처할 것이다. 그런 반면 호호바 나무는 칠레 북쪽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칠레 유일의 오가닉 호호바는 한 부부가 20년 동안 황무한 사막언덕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면서 이루어 낸 ‘기적의 농장’이다. 이들 마르코스 부부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하고도 필연적이었다. 산티에고 시내에 있는 백화점을 쇼핑하던 중,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부스에서 오가닉 호호바 오일을 발견하면서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 이들의 농장을 방문하는 행운이 있었는데 단 한번도 농장을 오픈한 적이 없다며 비밀스러운 농장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산티에고 호텔에서 하루를 지낸 후 이른 아침 일찍 출발했다. 한여름인 칠레 북쪽은 한낮이면 걸어 다닐 수 없을 만큼 강한 햇빛에 오존층이 없어 피부에 물집이 생긴다는 이야기에 살짝 겁이 났다. 산

티에고에서 북쪽으로 바다를 끼고 2시간 올라가다가 오른쪽 안데스 산맥을 향한 큰 산맥 줄기를 넘었다. 약 1시간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는 동안 여름 칠레의 산은 나무와 풀이 뜨거운 햇살에 대부분 검게 타버린 모습이었다. 마치 산불이 난 흔적 같다. 칠레 북쪽으로 갈수록 건조한 사막기후와 토지를 볼 수 있었다.

렌트한 차에 냉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때는 늦었다. 점점 더워지는 차 속에서 사우나 같은 열기에 기진맥진하면서도 이 비밀스러운 농장에 대한 기대로 마음은 설레였다.









도착한 호호바 농장은 생각보다 이스라엘 호호바 키에 비해 다소 작았는데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 아래 호호바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호호바 나무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공간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점이 있다. 그래서 농장의 규모가 넓지 않아도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다.

마르코스(농장 주인)가 호호바 농장을 하기 위해 땅을 찾아다니면서 발견한 이곳은 햇살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정하고, 농장 앞에 작은 개울이 있어 물을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 땅을 구입하고 사막산에 돌과 가시나무를 파내는 힘든 작업 시간 2년 후에 호호바 묘종을 심어 4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첫 오일을 수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처음 심은 호호바 나무는 뿌리에 박테리아가 생겨서 모두 파내어 불에 태우는 실패를 하고 난 후에야 오가닉 호호바 오일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지금의 호호바 나무를 마치 자식을 보듯이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약 3만 5천평의 호호바 농장은 아직 비워진 땅이 있지만 70세에 이르는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서 이제 만평만 호호바 나무를 심고 더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얀 머리의 세월을 아쉽게 생각했다.

호호바 나무는 환경에 따라 연수와 달리 키가 작거나 큰 나무의 모습으로 잎모양까지도 조금씩 달랐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호호바 농장은 심은 연수에 따라 나무색이 다른 패밀리로 선명하게 구분이 되었다. 마르코스의 호호바 농장은 완벽한 재래식 방식과 유기농 방식이다.

그의 호호바 오일은 아주 특별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는데 모로코 아가디르 산지에서 수입하고 있는 오가닉 아르간 오일과 비슷한 에센스 타입이었다. 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아르간 오일과 구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피부 피지 밸런스와 유사한 구조와 다른 식물성 오일과 달리 천연 왁스타입은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주는 오일타입으로 천연 물광 효과를 가져다 준다.

그동안 수많은 오가닉 호호바 오일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오일과는 확연하게 다른 발림성과 신속한 친화력은 마치 세럼을 바르는 듯 했다.

마르코스는 자신의 호호바 오일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은 메마른 땅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20년 동안 키워낸 끈기는 그 앞에서 다른 오일을 말했을 때 대답도 안 할 정도였다.

시골 농부의 고집스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는 나이가 안타깝다고 하며 이런 좋은 오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사실 아시안 스파는 칠레에 10만평의 호호바 농장을 계획하고 있다. 마르코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말에 자신의 농장을 사달라고 하며 웃었다. 어떻게 그의 20년의 세월에 대해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20년의 세월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속마음은 너무 농장을 갖고 싶지만 그의 20년을 살 용기가 없다. 그것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다. 나에게 20년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가 주는 20년은 나에게 덤으로 얻는 귀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금 수입하는 그의 호호바 오일은 20년 전에 심은 나무가 주는 수확이다. 지금 심는 나무는 4년 후 그리고 20년 후에 누군가에게 주는 오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백 년 후 나는 이 세상에 없다. 그래도 지금 농장에 나무를 심는 일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세월을 덤으로 주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천국으로 가신 후, 나의 정체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농부의 딸’로 살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이 지배했다. 칠십세의 마르코스에게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서 눈물을 여러번 참아야 했다.

이곳에 시작된 ‘아시안 스파의 농장’에서 나의 칠십을 상상한다. 하얀 머리로 농장 한쪽에 집을 짓고 이곳에서 호호바 나무를 돌보며 우리 아버지처럼 또 마르코스처럼 고집스러운 노후를 보낼 한 농부의 모습일 것이다. 나는 우리 아버지를 닮고 싶다.

이 땅에서 나의 마지막 삶은 땅을 밟고 흙냄새를 맡으며 주님의 손을 잡고 나의 아버지처럼 떠나는 거룩한 시간을 준비하고 싶다. 그리고 저 파란 하늘 아래 바람으로 농장을 바라보고 밤이면 별빛으로 쏟아져 내려 농장 주인이 되어 있을 누군가를 위로 하고 내가 키운 호호바 나무 곁을 지켜 주는 영원한 시간 속에 머물 것이다.









칠레 포도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처럼 당연 Grape Seed Oil 또한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강한 일조량과 건조한 사막 지역의 포도는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다. 칠레 어디서나 저렴하고 신선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칠레는 북쪽에서도 꽤 유명한 와인 품종이 재배되고 있지만 산티에고 남쪽 ‘라펠’ 지역도 포도 농장이 많다. 식용 포도와 와인 포도로 나누어지지만 포도씨가 전혀 없는 품종도 있다. 포도씨 오일은 와인 품종의 포도 씨앗에서 주로 추출된다.

마침 선교지인 라펠 동산 맞은편에 넓고 광활한 포도 농장이 있다. 좋은 품질의 포도는 산등성의 고산지대 일수록 우수해지는 것은 일정한 일조량 때문이다. 열기가 식는 오후 6시에 농장을 방문했다.

포도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 이른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인부들이 쉬지 않고 포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일을 한다. 다른 노동의 인건비에 비해 약 3배의 임금을 주기 때문에 일손은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식용유로 사용하는 포도씨 오일을 생각하면 안된다.

테라피 오일은 여러 단계의 필터링을 거쳐야 하고 다른 오일에 비해 포도씨에서 극소량의 오일이 추출되기 때문에 저렴하지 않다. 물론 퀄리티에 따른 천차만별의 가격이지만 테라피로 사용할 경우에는 최고의 순도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도 다른 오일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일 중에 가장 가볍고 산뜻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칠레 포도씨 오일을 사용한 후 다른 원산지 포도씨 오일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은 왜일까?

포도씨 오일은 폴리페놀이 농축되어 있어 높은 항산화 기능으로 세포파괴를 막고 비타민 C보다 약 50배 이상, 토코페롤은 비타민 E보다 20배 이상으로 트러블 회복과 건강한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준다. 오일의 산패를 더디게 하는 작용은 이런 항산화 성분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살균과 해독을 돕는 카테킨 성분은 맑은 피부 환경과 피크나게롤의 혈관 강화, 리놀렌산의 피부 보습 기능, 안전한 필링 효과를 주는 AHA 성분은 미백 효과까지 보충해주는 우수한 천연 오일이다. 칠레 포도씨 오일을 탐내는 것은 아시안 스파의 제품에 프레쉬한 오일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탐스러운 포도가 햇빛 아래 익어가는 컬러가 너무 환상적이다. 얼굴만 한 크기의 포도송이에 씨앗은 한국 포도처럼 많지가 않다. 또 씨앗은 아주 적은 양의 오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100kg에서 100ml정도의 오일만 추출된다.

시중에서 판매 되고 있는 포도씨 오일은 코코넛 등의 오일과 섞음질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포도씨 오일 고유의 산뜻함이 덜하다. 오일 컬러는 연하고 투명한 녹색을 가지고 있다.

넝쿨을 이루며 하늘을 뒤덮은 와인색의 포도는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품종이다. 와인 품종은 송이가 작고 짙은 검은색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머루처럼 생겼다. 포도알이 작고 신맛이 강한 품종으로 포도 한 알에 아주 작은 2~3개의 씨앗이 있다.

와인 포도는 넝쿨을 이루지 않고 나무를 지탱해주는 지지대에 의존한 채 재배가 된다. 작은 포도알갱이에서 작은 양의 포도 씨앗으로 포도씨 오일이 추출되니 저렴할 수는 없는 것이 이해가 된다.

포도밭 아래를 걷는 기분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하다. 농부의 애씀이 그대로 느껴지고 엄마의 품속에 안긴 것처럼 포근한 것은 농부의 딸로 자란 시골스러움이다.

주렁주렁 열린 포도를 보면 농장 주인의 얼굴은 웃음으로 번지겠지, 우리 아버지처럼… 땅과 마주 보고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만들어준 소중한 자연의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작업도 농부처럼 순수해진다. 땅은 마술 같다. 땅은 속이지 않는다는 농부의 신뢰는 지금도 수긍이 가는 말이다. 땅에서 나는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땅이 준 원료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래서 먼 길 마다 하지 않고 농장을 밟아본다. 그리고 농부에게 직접 건네 받은 원료를 선정한다. 전세계를 다니며 만나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담긴 제품이 탄생할 때마다 수확을 앞둔 농부처럼 가슴이 설레고 벅차 오르는 것은 나에게 제품은 농부의 추수철 수확이기 때문이다.









 

  • 공유 페이스북
  • 공유 네이버

Related Article

with STAR 뷰티앤뷰 쇼핑몰 뷰티앤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