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다양하게 발생하는 염증반응, 그 기전을 파악하고 에스테티션으로써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염증반응
우리가 피부와 신체를 다룰 때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염증이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스트레스, 우연한 상처, 피부 트러블로 인한 염증반응,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신체적 피로에서 오는 내부적 손상 등 염증으로 인하여 건강하지 못한 컨디션을 케어를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염증’이란 무엇인지, 좀 더 정확하게는 ‘염증반응’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몸에 어떤 상해가 발생하면 방어작용을 하게 되는데 쉽게는 ‘상해→반응→회복’의 단계를 거쳐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상해는 쉽게 생각하면 ‘세포의 손상’으로 볼 수 있다. 테라피 환경에서 예를 든다면 여드름균에 의해 파괴된 피부세포, 압출을 하며 누르는 압박으로 파괴된 피부세포, 손톱에 긁혀서 손상된 피부세포, 고온의 열기계로 인하여 입은 화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상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반응을 하게 된다. 우선 다쳤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분비되는 히스타민이나 키닌 등의 물질들로 인하여 면역 반응들이 나타난다. 그로 인해 혈관이 확장하고 혈류량이 증가하며, 열감도 발생할 수 있고, 다양한 혈장 단백질이 조직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발열, 통증, 발적, 부종, 기능 상실이다. 붉고 붓고 누르면 아프고 얼얼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염증치유과정의 이해와 에스테틱에서의 주의사항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케어하는 염증은 급성염증으로 상처부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보이는 부분들이지만, 케어를 하다 보면 그와 별개로 오랜 시간 만성 염증으로 인해 림프의 흐름이나 신체 컨디션이 안 좋은 고객도 마주하게 된다.
염증은 발생한 즉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염증치유 과정을 거쳐 세균도 죽이고, 재생도 하고, 회복도 하고, 복구가 되어야 하는 긴 과정이기 때문에 한번의 케어로 좋아진다고 표현하거나 그렇게 믿고 고객에게 안내하는 건 옳지 못하다.
특히 회복의 기간에 대해서 잘 이해하면 좋은데, 작은 염증은 눈에 띄지 않아 금방 낫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회복은 최소 한달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이므로 다시 채워지고 봉합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첫 3~5일은 작은 상처가 봉합되고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후 몇 주간 섬유아세포가 상처부위로 이동하여 치유를 시작하는데 이때 핑크빛으로 상처가 표현되기도 한다. 그 후로 수개월동안 상처 부위가 수축되면서 흉터가 형성될 수도 있는데 이때 흉터는 혈관이 없어 하얀색을 띄는 걸 볼 수 있다.
테라피스트들이 여드름을 관리할 때 강하게 눌러 짜거나 모공을 터트려 상처를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상처 부위는 당장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추후에 흉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켈로이드를 가진 고객이라면 더더욱 위험도가 높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또한 요즘 유행하는 하이푸 리프팅 기계의 무분별한 사용 역시 위험하다 말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 아래 근막층을 타깃하여 적용한다 표현하지만 더더욱 화상으로 인한 흉터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강한 출력을 통해 효과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조금 부족한 듯 안전하게 정확한 횟수와 루틴을 가지고 고객에게 안전성을 강조하며 케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상처(=세포 파괴)가 발생했을 때 피가 난다면 지혈하기 위해 잠시 누를 수는 있으나 계속 닦아내면 안 되는 점도 알고 있으면 좋다. 피부 세포는 건조해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상처 발생 시에는 혈관에서 다양한 삼출액이 나와 하얗게 굳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삼출액 안에는 상처가 빨리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세포성장인자 및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상처부위에 잘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은 습윤드레싱으로 상처를 케어하는 것인데, 재생크림 또는 밴드를 붙여주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