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피부는 분명히 관련성이 있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에 대해 살펴보자.
고혈당 음식
탄수화물이 여드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의학논문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 필요성이 있다. 탄수화물은 우리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로서 여드름에 좋지 않다고 이들을 완벽하게 섭취하지 않는다면 건강에 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다 정확하게 여드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고혈당 음식이다.
2002년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코데인 교수는 남반구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의 키타바 섬 1,200명 인구 중 900명의 성인 여드름 상황을 연구하였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염증성 여드름 및 비염증성 여드름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원인을 조사해 본 결과, 키타바 섬 사람들은 고혈당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고혈당 음식은 우리 피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고혈당 음식의 여드름 발생 메커니즘
고혈당 음식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비만인 경우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각종 의학 논문으로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피부과학기록’에 의하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은 여드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유럽의 공동 연구에서도 비만한 초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서 여드름이 2.6배 더 높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럼 왜 비만인 사람이 여드름이 더 많이 발생할까? 혹자는 비만인 경우, 체내 지방의 비중이 높고, 많은 지방이 피부의 피지선을 통해 배출되면서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이라고 근거 없는 상상력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뇌피셜일 뿐이다.
고혈당 음식을 섭취하면 인체에서 혈중 인슐린이 증가하고 최종적으로 DHT(dihydrotestosterone)이 증가되며 결과적으로 피지의 증가가 일어나기에 여드름이 더 발생할 수 있는 것. 즉 비만하기에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고혈당 음식을 많이 섭취 시 체중으로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동시에 피부에서는 여드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017년도 코웨이 정수기가 의정부 교문중학교에서 ‘음료수 대신 물 마시기’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6개월 동안의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이었는데, 음료수 대신 물을 많이 마시면서 나타난 결과는 체중 감소 및 여드름 감소라는 반응이었다.
중요한 것은 물을 마셔서 비만이 해소되고 여드름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당 함량이 높은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기에 체중 감소와 여드름 호전 반응이 나타난 것. 결국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고혈당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쌀보다는 밀이 독보적으로 인슐린을 상승시키기에 결과적으로 DHT도 증가시키며 최종적으로 여드름을 발생 및 악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유제품도 여드름 생성을 돕는 인슐린 역할과 유사한 반응이 나오므로 여드름이 심한 경우라면 유제품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혹 여드름 있는 사람들이 유제품의 지방 함량에 집착해서 저지방 우유 또는 탈지유를 선호하지만 정작 우유의 지방은 여드름과 관련이 전혀 없고 우유의 특정 단백질이 당 함량에 비례해 인슐린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여드름과 관련 있는 고혈당 음식 케이스
시리얼, 쿠키
식빵, 떡
감자튀김, 라면
파스타, 중화면
콜라, 바나나우유 등
특히 오렌지 주스는 비타민 C를 복용한다는 개념으로 많이 선호하는 음료수이지만 이러한 과일주스는 당함량이 높은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표적인 고혈당 음식이다. 2017년 네델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학교 당국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학교에서 과일주스를 못 마시게 하자 학부모들이 과일주스는 건강한 음료라고 반대를 했던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암스테르담의 어린이 21%가 비만 및 과체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체중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시리얼의 경우 감미료가 지나치게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대표적인 고혈당 음식인 콜라, 아이스크림보다도 더 높은 고혈당 음식이다. 때문에 식품 섭취 시 단순히 마케팅적인 문구만을 볼 것이 아니라, 성분표시를 꼼꼼히 확인하고 섭취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