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피구성물질이기도 한 콜라겐은 화장품 성분으로는 피부에 침투하기 어려워 주름개선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그런데도 콜라겐 화장품이 선호되고, 또 꾸준히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콜라겐
1996년 피부와 화장품에 대한 첫 강의를 준비할 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 콜라겐은 피부 진피의 결합조직으로서 주름과 관련이 있지만, 대표적인 보습 성분으로 사용되는 콜라겐은 주름을 펴주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콜라겐과 같은 보습 성분은 주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과학에서는 당연한 정답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콜라겐은 피부침투가 안된다는 ‘정답’
보습 성분 중 대표적인 콜라겐은 진피의 주성분으로 피부 건조중량의 75%를 차지하며 진피의 구조를 지탱하는 구조단백질의 종류로서 세 개의 폴리펩티드가 꼬여진 모양으로 장력을 유지하는데, 이 콜라겐이 감소되거나 장력이 감소되면 주름이 발생한다. 그리고 콜라겐은 피부뿐만 아니라 힘줄, 연골, 혈관, 세포막 등에서도 발견이 되기에 콜라겐이 건강하다는 것은 노화 예방, 피부의 수분밀도 증가 및 혈관과 관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피부에 필수적인 콜라겐이 인체에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의 분해물질인 아미노산(글라이신, 알지닌, 프롤린 등)이 비타민 C(Ascorbic acid)와의 생화학적 반응으로 피부 속에서 합성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화장품으로 피부의 진피에 콜라겐을 생성시켜주기 위해서는 각종 아미노산과 더불어 고함량(최소 10% 이상)의 비타민 C가 사용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런데 과연 이런 콜라겐을 화장품 성분으로 피부에 도포하면 진피까지 침투하여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가? 정답은 역시 그렇지 않다. 우리 피부는 1,000달톤(Dalton) 미만만 흡수가 되는데 콜라겐은 분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피부 속으로 침투가 어렵고 현재 대부분의 에스테티션은 이 내용을 당연한 이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콜라겐은 피부 속으로 침투가 안된다는 이론이 현대 과학에서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토록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바로 보습 효과 때문이다. 사실 피부가 노화한다는 것은 수분의 함량이 어린이 80~90%, 성인은 평균 70%, 노인 50~60%로 감소되는 과정으로, 콜라겐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 콜라겐의 고유한 수분 함유 능력에 의해서 수분을 지켜주고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보습과 주름이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더라도 간접적인 효능은 분명히 있다.
콜라겐은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해답’
피부관리는 피부과처럼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피부가 세월이 흐르면서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는 모습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에 콜라겐과 같은 보습 성분들은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더라도 매우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하루 아침에 갑자기 주름이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출산 또는 질병을 심하게 겪은 후 갑자기 주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상황은 조금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서서히 주름이 발생한다. 즉 잔주름이 눈에 띄기 시작하다가 세월이 더 흐르면 잔주름은 굵은 주름으로 전환이 되는 것.
바로 여기서 주름에 대한 에스테틱 접근에서의 기본적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자연과 세상의 변화 그리고 사건은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다. 예를 들어 만약 이성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기 전이라면 그 전에 연락이 뜸해진다. 이렇듯 피부 또한 잔주름이 누적되면 결국 굵은 주름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콜라겐과 같은 보습 성분이 진피까지 침투하지 못한다는 과학적인 논리에 의해 주름을 직접적으로 개선시켜주지는 못하지만, 꾸준한 보습은 잔주름이 발생하는 세월을 늦출 수 있고, 잔주름이 지연된다면 결국 굵은 주름도 늦출 수 있는 개념인 것이다.
강의시간에 이야기하곤 한다. 약 20년 전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당신의 피부를 10년 전으로 되돌려드립니다’라는 카피 문구를 사용하였고 당시 소비자들은 그 말에 현혹되어 고가의 화장품을 사용했다면, 현대 사회의 소비자들은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과장광고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렇기에 우선 소비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당신은 현재 당신의 피부에 만족하십니까?’
그럼 대부분은 소비자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할 것이다. 그럼 다시 우리는 묻는다.
‘고객님은 앞으로 10년 후에도 현재 피부와 비교적 비슷한 피부상태를 유지한다면 만족하시겠습니까?’
그럼 이때 소비자들은 대부분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이때 우리는 다시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해야 한다.
‘당신이 우리 에스테틱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된다면 앞으로 10년 후 현재와 비교적 비슷한 피부를 유지하실 수 있는 관리, 이것이 바로 에스테틱에서의 관리 효능입니다’라고. 최근 에스테틱에서는 필링 및 각종 장비의 사용으로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피부의 기본인 보습 관리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본 중에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