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냄새, 저녁 장작 타는 냄새… 어찌 보면 단순한 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로마테라피는 에센셜 오일을 후각적으로 사용하여 정서적으로 균형을 잡는 후각요법의 원리로 자연스럽게 적용되고 있다.
후각과 변연계
에센셜 오일이 가지고 있는 아로마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 감정,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증상들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에센셜 오일은 기분이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에센셜 오일의 작용경로와 이에 따른 사용법 중의 하나는 후각을 통한 흡입(Inhalation)이다. 후각 신경을 통해서 후각신호는 뇌의 변연계 편도체와 직접 연결이 된다.
다른 감각들이 시상을 거쳐 인지되는 것과는 다르게 후각은 시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변연계, 즉 뇌의 영역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감각이다. ‘감정적인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 뇌는 단기,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해마(Hippocampus), 분노, 공포, 슬픔과 같은 감정을 감지하며 사건이나 감정의 기억을 저장하고, 성욕 등에 관여하는 편도(Amygdala), 생식, 수면 패턴 및 신체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시상 하부(Hypothalamus) 등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변연계는 감정의 중추로서 불안, 우울증, 공포, 분노 및 기쁨의 발생과 연관되거나 무의식, 잠재의식 등과 연관될 수 있다. 그러므로 향의 후각적 경로는 감각으로는 유일하게 변연계에 직접 연결되면서 바로 정신·정서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후각신경은 변연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의식적으로 차단하거나 향의 흡입을 조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지 않으려면 안 볼 수 있지만 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한다 해서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후각은 마음의 필터 없이 우리를 기억과 감정으로 바로 연결하는 유일한 감각으로 후각을 통한 정보는 우리의 경험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후각 경로로 에센셜 오일을 적용할 경우 마음이나 생각으로 차단하거나 조절함이 없이, 자신의 내면과 연결이 가능한 점이 아로마테라피의 가치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접근법은 치료사 Gilles Fournil에 의해 1990년대에 자신만의 특정 에센셜 오일의 흡입을 통해 정신·정서적 균형을 찾는 구체화된 후각요법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현재 많은 치유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향의 방향성과 음양 오일
에센셜 오일의 향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움직임들 그 에너지, 파동은 중의 에너지적 특성을 가지며 생명력(Qi)과 에너지센터인 차크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오일을 통한 흡입과 호흡은 단 몇 초 만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치유하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에센셜 오일의 시너지를 선택하여 손목에 2방울을 떨어뜨리고 비빈 상태에서 길고 깊게 흡입하는 것은 주요한 아로마테라피의 방법이다. 인체에너지에 대한 음양의 양극화 이론은 음양이 균형을 이루고 조화를 이루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고 여겨지며 음양이 서로 변하고 상호 의존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에센셜 오일을 흡입하게 되면 그 움직임이 위로 느껴지거나 아래로 또는 중간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상향하는 오일은 음의 성질을 가지게 되는데 정화하고 끌어당기고 이완하는 성질을 가지며, 양의 오일들은 하강하는 오일들로 낮추고 발산하고 자극하는 반면 중간은 중립적이다.
음, 양의 오일들은 에너지가 어쨌든 치우치므로 에너지적으로 결핍 시 선택하게 되고 음과 양을 블렌딩하게 되면 에너지적으로 중립적이 되면서 지각, 통합 능력 등 정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파워를 가지게 된다. 에너지의 상태가 과잉으로 양이 부족한 상태라면 양 에너지를 높이는 에센셜 오일을 후각이 원하게 되는데, 진저, 로즈마리, 시나몬 오일들을 활용할 수 있다. 프랑켄센스 오일을 집중하면서 깊이 흡입하게 되면 향이 상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반면에 미르나 샌달우드 오일은 대표적인 양의 오일로 하강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프랑켄센스 오일은 부드럽게 이완하면서도 활력을 주는 것으로 정신적으로는 고양되면서도 과민한 부분이 놓이는 느낌이 든다. 샌달우드 오일은 코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진정시켜서 내면으로 힘을 모아주는 균형, 평화 및 평온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명상에 최적인 오일 블렌딩 : 프랑켄센스 + 미르 위와 아래로 향이 나누어지는 2개의 오일을 블렌딩할 경우 보다 완벽하게 시너지를 낸다고 여겨진다. 즉 명상에 최적인 오일은 프랑켄센스와 미르를 블렌딩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상향하는 오일이 필요해서 좋다고 느끼게 되면 1차 상향의 오일을 사용 후 중향의 오일을 선택하는 순서로 트리트먼트를 진행하면 된다.
후각 메시지
에센셜 오일은 변연계를 자극하여 우리가 깊이 보관하여 잊어버린 기억이나 억압된 감정, 잠재의식 등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서 이를 인식하고 통합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잊혀진 기억이나 억압된 감정은 우리 삶에서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며 종종 우울증, 불안 및 두려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에센셜 오일은 이러한 감정들을 내보내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자신의 잠재의식과 만나게 하여 자신이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 대해서 알아차리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에 대하여 발견하게 하고 변화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는 장벽, 부정적인 감정, 공포 등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센셜 오일은 움직임만이 아니라 각각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특정 오일의 향이 끌린다면 이러한 메시지를 나의 무의식에서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에센셜 오일의 후각메시지
▶프랑켄센스 후각 메세지는 영적인 차원에서의 자기 보호, 정신적 위안자이다. 나는 보호받고 있으며 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낸다 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이 향이 좋다고 느낀다면 보다 정신적이고 영적인 차원에서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향이 좋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이미 정신적인 영역이 충족되고 오히려 현실적인 부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바질 마음을 열어 진실을 얘기하는 것
▶오렌지 가벼운 즐거움
▶베르가못 삶의 기쁨
▶페티그레인 스트레스의 1번 오일로 오렌지보다는 성분 구성이 좀 더 다양해지면서 향의 깊이감이 더해져서 긴장감이 있는 스트레스와 심장이 뛰는 느낌 또는 호흡기 억압(정서적 원인만 나타남)이 있는 스트레스에 이상적이다.
▶그레이프프룻 해당 오일을 시향하면 중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즈마리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창조적인 사람
▶시더우드 어떤 위기도 헤쳐 나갈 힘과 용기
▶타임 어떤 장애물도 이겨낼 만큼 강하다는 메시지
▶진저 성공할 수 있는 힘과 지구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공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갖는다.
▶주니퍼베리 에너지가 부족하고 불안하고 나약할 때 정신을 강화하고 고양시키는 오일로 몸과 마음의 부정적인 영을 정화하여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음의 오일이다.
화학 성분과 후각메시지
우리가 흡입할 때, 향기 분자의 화학적 에너지는 후각수용체를 통해 신경학적 전류를 탈바꿈하면서 뇌로 전달되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 우리의 의식을 확장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는 곳으로 터치하고 거기서 비롯된 근원적 문제를 끌어내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향을 결정짓는 화학성분에 따른 미묘한 오일의 에너지적 속성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세스퀴테르펜 및 디테르펜 케톤의 물리적 특성으로는 점액 용해성, 치유 및 재생특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정서적 특성으로는 잠재 의식의 깊은 상처에 닿는다. 그들은 내면적이고 미묘한 치유를 허용, 자신감과 직관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주로 다음의 오일들이다.
▶헬리크리섬 오일은 정신, 정서적 수준에서 헬리크리섬 오일의 노란 색깔처럼, 우리가 필요할 때 태양을 가져다준다. 감상적이고 감각적인 ‘차가움(무감각, 분리)’을 따뜻하게 해준다.
신체적으로 타박상, 멍에 효과적이듯이 심리적으로 멍든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즉 충격, 심각한 두려움, 폭행, 학대 및 기타 트라우마 등 가장 깊은 상처, 특히 어린 시절의 상처(쇼크 및 외상)를 치유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청각 및 시각 지각을 높이고 호흡을 조절하며 정신적 이완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의 오일들은 내면에 적용 시 좀 더 깊은 문제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러한 향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 증상이나 문제에 깊이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로마테라피의 적용경로 중 후각을 중심으로 알아봤다. 테라피의 목적에 따라서 피부경로를 추가하여 블렌딩하여 오일을 사용하게 되면 몸과 마음의 접근을 보다 더 완벽하게 할 수도 있다. 즉 신경계적인 오일, 신체적인 증상에 따른 오일 이렇게 블렌딩하여 아로마테라피를 진행하는 것이 결국 또 하나의 블렌딩의 원리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