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딱딱하게 곪은 염증성 여드름 피부가
딱딱하게 곪은 염증성 여드름 피부가
놓치면 안 되는 혈관 네트워크
피부 속에서 곪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염증성 여드름을 비롯해 만성 염증성 피부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피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염증성 피부와 혈관 네트워크의 비밀.
속에서 곪은 여드름, 만성 염증성 피부 관리 시 혈관 네트워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피부 속에서 곪아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주변 피부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화농이 심한 결절성 여드름, 건선 등 일반적인 스킨케어로는 개선이 어려운 만성 염증성 피부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염증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피부를 구할 전문가의 역할과 역량 강화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만성 염증성 피부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추론하기 위한 새로운 지표와 솔루션을 찾기 위한 임상 연구들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혈관 네트워크와의 연관성. 혈관계는 피부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혈관 그리고 림프관으로 구성된 통합적 네트워크다. 피부의 혈관계는 표층, 심층, 피하 혈관총으로 구성되며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하부 근육 근막에 위치한 근막 신경총, 표층 근막(SMAS)에 위치해 피부로 가는 주요 혈액 공급원 역할을 하는 피하 신경총,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진피 신경총으로 나뉜다.
표피 이하 혈관총은 진피 유두로 확장되는 모세혈관 고리를 통해 평행하게 연결되어 세동맥과 세정맥으로 형성된다. 혈관총에서 가지처럼 뻗어 유두 진피로 돌출된 림프관은 하부 진피와 피하 조직의 표층 영역에 존재하는 더 큰 림프관으로 배출되도록 순환을 유도한다.
동맥과 림프계를 통해 대사 산물의 순환을 돕고노폐물을 처리하여 피부 조직의 치유와 배수를 지원하고 줄기세포의 재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 한마디로 피부의 혈관 네트워크는 체온과 면역 시스템의 조절을 비롯해 피부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피부의 순환계를 구성하는 중추로 피부 문제의 발생과 진행, 회복의 전 과정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피부의 항상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만성 염증성 피부에 나타나는 혈관 이상 반응
모세혈관은 혈관 내피세포와 접착해 혈관을 형성하고 그 바깥에 벽세포가 접착한 형태의 2층 구조를 통해 혈관 기능을 유지한다. 모세혈관의 확산을 통해 표피와 진피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내외적 자극에 반응해 피부 질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때 혈관 내피 세포가 단단한 접합을 유지되어야 백혈구와의 불필요한 상호 작용을 하지 않고, 주변 조직으로의 혈액 속 단백질이 유출되지 않는다. 만성 염증성 피부의 경우 혈관의 신생 과정에서 혈류가 증가하면서 혈관 내피 성장인자와 염증성 사이토카인(VEGF-A, 종양괴사인자-α, 인터루킨 IL-6, IL-1β 등)이 활성화되어 혈관 벽을 자극하여 혈관의 구조적 안정성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혈관 내피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투과성이 확대된 혈관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것이 임상 연구를 통해 발견된 것. 정상적인 피부에서의 혈관 신생은 피부의 선천적, 적응적 면역 기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데 염증성 피부의 경우 오히려 광범위한 염증 발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림프관의 체액 배출을 기준 이상으로 발생시켜 체액이 세포에 축적되게 만들고 혈장 단백질이 혈액에서 피부 조직으로 유출시키는 등 정상적인 해독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
이로 인해 손상된 조직에 모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침윤성 염증세포가 축적되면서 혈관이 팽창되어 붉어지고, 작열감, 부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염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피부의 신경층이 자극되면 신경 펩타이드 P물질의 발현이 증가되어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를 분비하는 신경세포를 자극해 혈관 조절 기능 이상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만성 염증성 피부 개선을 위한
혈관 네트워크 표적케어
이에 염증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피부 개선에 있어 활성화되고 재형성된 혈관계를 표적으로, 혈관 활성화를 억제하는 방식의 접근법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피부 속부터 곪은 붉고 단단한 염증성 여드름을 비롯해 건선, 주사피부염 등 다양한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에 주목할 만한 항염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
피부의 혈관 네트워크를 표적해 혈관 내피 성장인자의 과발현을 억제하고 적절한 산화질소(NO)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산화질소는 혈관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혈관계 이완에 효과적인 내피세포 유래 인자로, 항염 효과를 발휘하는 물질의 생성을 돕고 병원균과 여드름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균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혈관 확장을 통해 순환계가 원활해지도록 도와 피부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상처 치유 및 세포 독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단, 산화질소 공급이 지나치면 과도한 혈관 확장으로 인한 추가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유의할 것).
만성 염증성 피부 관리 시 혈관을 강화하는 비타민 K, 산화질소 생성 촉진과 혈관성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나이아신아마이드, 레스베라트롤, 비타민 C,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등이 함유된 스킨케어와 함께 LED 라이트 테라피를 스킨케어 루틴에 추가할 것.
산화질소는 빛 에너지가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되어 발생되기에 LED 라이트 테라피를 결합하면 혈관 이상으로 인한 염증성 피부 문제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질산염이 풍부하게 함유된 배추, 상추, 시금치, 비트, 루꼴라 등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발효 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의 항산화 보충제를 식생활에 추가하면 산화질소의 수치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림프관 활성화를 자극하는 방법들이 건선, 염증성 여드름, 주사 피부염, 염증성 장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같은 다양한 만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References 1. Study of Dermal Vascular Changes in Inflammatory Skin Diseases│Medical Journal of Dr. D.Y. Patil Vidyapeeth 13(1):p 95-96, Jan–Feb 2020. 2. Angiogenesis in Chronic Inflammatory Skin Disorders│Int. J. Mol. Sci. 2021, 22(21), 12035; https://doi.org/10.3390/ijms222112035 3. The cutaneous vascular system in chronic skin inflammation│Reto Huggenberger 1, Michael Detmar│J Investig Dermatol Symp Proc. 2011 Dec;15(1):24–32.
글
by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