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삶을 압도하는 메가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2023년 중요한 뷰티 테라피를 재정의해보자.
2023 메가 트렌드
지난해 라이프스타일의 전 분야에서 자리매김한 Better aging은 빠르게 메가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Covid-19 이후 인류의 삶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Better aging의 트렌드에는 매일 조금씩 노력하는 루티나이징(습관화)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Covid-19 동안 우리 삶에 녹아 든 중요한 개념이다. 하나의 트렌드가 그 태동을 시작하여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는 데는 최소 10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이 기간 동안의 라이프스타일 시프트를 생각한다면 같은 기간, 고객에게 외면당하지 않았던 에스테틱 스파 역시 스스로 재정의하며 고객의 루틴 속에 자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프스타일이란 그 시대의 의·식·주의 패턴을 말하며 이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교통, 장소, 사람이 모이면 강력한 트렌드가 생성된다. 만일 현재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뷰티 메가 트렌드를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Personal Care일 것이다. 자신의 뷰티와 건강을 자신이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 트렌드는 화장품, 뷰티 디바이스 등에 전문가의 레시피가 더해진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스타일 분야 중에서도 뷰티, 패션 분야는 경제상황을 빠르게 흡수하고 발현하는 분야이며 코로나 덕분에 스킨케어를 포함하는 로컬 스파도 당당히 주류의 군집에 한 몫을 하게 되었다. 긴긴 Covid-19 기간 중 이동과 여행의 억제, 불안과 잠재적 스트레스의 증가로 전세계적으로 스파의 매출은 감소하지 않고 성장했으며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패션 등 어느 한 분야도 위축되지 않았다고 평가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와 경제불황이 시작되었고, 중산층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앞으로의 10년은 진정한 MZ세대들이 소비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선택이 까다로운 MZ세대들은 어느 한 분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다양성의 상징이면서도 정보에 상당히 노출되어 자라왔고 스마트폰 쇼핑 세대로, 경제적으로 전분야에 걸쳐 대 고객 전환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소비하며 요구하는 것들을 내놓을 준비가 되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이들은 무엇이든 증명하라 한다. 우리는 과연 ‘전문가라면 증명해내라’는 세대를 고객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까?
메가 트렌드 속 뷰티 테라피의 재정의
1. 피부장벽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
전세계적으로 피부장벽은 중요한 화두이다. 천연피지막으로부터 세라마이드를 지나 피부장벽은 이제 생물학적 피부장벽으로 세대교체되어 마이크로바이옴의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38조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정복이 어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프로바이오틱을 넘어 신바이오틱스 화장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며 다양한 발효물을 활용한 화장품들이 대세가 될 것이다. 맞춤화장품 시대의 주역도 마이크로바이옴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먹거리에서 훨씬 중요하다. 먹거리는 화장품 성분 개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최고의 먹거리처럼 안전한 화장품,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 프리포스트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에 슈퍼푸드 성분이 더해진 화장품은 혁신적인 안티에이징 과학기술이 얹어진 화장품 못지 않게 MZ세대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2. 뉴로 사이언스, 기술의 시대
지난 10년간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는 뇌과학이었다. 과학은 물론 화장품, 예술, 세일즈, 상담에 이르기까지 뉴로사이언스를 담고 있지 않은 분야가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화장품은 진피를 통과할 수 없고 물은 더구나 한 방울도 피부로 스며들 수 없다는 대전제가 있음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화장품의 2%의 기적은 아마도 뉴로사이언스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신경세포의 밝혀지지 않은 비밀과 테라피스트의 손기술이 이루어 내는 다양한 압력과 핑거워킹의 조화로움에 의한 감각신경의 신호전달 덕분에 집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디바이스 케어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감각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얼굴의 경우 어떤 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테라피 프로그램이며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시대임을 확신하며 테라피스트의 비밀 레시피(Rx)는 화장품이 아니라 그 화장품을 다루고 피부와 몸을 다루는 과학에 기반한 손기술에 있다고 확신한다. 일반 소비자 제품과 프로페셔널 제품에 차이가 없어진 지는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집에서 아무렇게나 바르는 행위와 전문가의 손길이 서로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는 점에서 충분히 설명이 된다. 테라피가 과학임을 우리 스스로 입증할 수 있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
3. ‘Me’ Mentality 누구보다도 중요한 나, 루틴을 만드는 ‘자신학’
MZ세대의 눈에 띄는 특징은 누구보다도 중요한 나, Me mentality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사고방식에 대단한 가치와 작고 소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에게 보이는 Appearance(외모)가 중요하며 소소한 루틴을 세팅하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말 그대로 자신의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한 ‘자신학’이다. 자신에 대한 사고방식이 강할수록 외모에 대한 욕구도 강해진다.
이들에게는 화장품의 성분이나 성분의 오리진, 그리고 브랜드의 세계관 등이 중요하다. 현명한 소비가 중요한 이 세대들에게 우리가 판매할 테라피는 어떤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브랜드에 스토리를 담고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테라피스트 스스로도 자신학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성분을 담은 화장품만으로는 개선할 수 없는 홀리스틱한 케어의 루틴이 필요한 다음 세대의 소비자를 위하여, 테라피가 안전하되 좀 가벼워지고 베러 에이징을 위한 루티나이징이 가능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동안 모호했던 안티에이징에서 홀리스틱한 자기관리 루틴을 통해 진정한 웰니스를 실천하려는 자신학의 확대가 뷰티를 대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소비자는 결코, 일반적인 케어를 받으며 돈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정보력이 크게 늘어나고 스마트폰 쇼핑이 훨씬 쉬운 우리의 소비자는 납득할 만한 증거 가득한 뷰티 테라피를 원할 것이고, 집에서는 스스로 할 수 없는 전문적인 홀리스틱 케어를 원할 것이다.
4. 모든 것에 근거를 제시하라
근거가, 이유가 충분한 테라피란 무엇일까! 즉각, 즉시 결과가 보이는 것, 바로 사이즈가 줄고 효과가 있는 것, 바로 사진으로 보이는 리프팅 등등 타인이 바로 알아봐 주어야 한다.
이런저런 메디컬 시술이 인기가 있고 다소 침습적이지 않은 메디컬 케어가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적어도 메디컬 시술은 그 원리와 효과 위주로 홍보가 되기 때문에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다. 우리가 루틴으로 만들어야 하는 테라피들은 매우 부담스럽거나 통증이 있거나 즉각적인 효과가 미흡하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제성 피부관리처럼 즉각적으로 문제가 개선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보다 나은 외모를 제공할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루틴, 거기에 홀리스틱한 파워를 담아 그 효과가 다른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5 테라피를 재정의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앞으로 만나야 할 주류 고객층이 MZ세대인 만큼 내가 하는 모든 테라피 행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스스로 시범을 보일 수 없다면 고객을 설득할 수 없다. 무엇이든지 설명할 수 있도록 테라피가 과학임을 증명해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다.
고객이 1:1 필라테스의 티칭을 신뢰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주 쉽다. 필라테스나 요가가 테라피와 다른 한 가지는 수동적으로 고객이 서비스를 받고만 있지 않다는 점이고 스스로 몸으로 시범을 보이고 롤모델이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고객에게 어떤 존재로 보이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모든 테라피에 근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우리의 테라피를 마사지가 아닌 테라피로 인식하고 루틴으로 세팅하여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만 있다면 성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