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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의 행복학교]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2022.12.20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한다. 시간이 흘러가듯, 아무것도 잡지 말고 상처도, 아픔도 흘러가게 두어라.









 든 일은 시간이 해결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차를 마시는 일,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그 준비 과정은 적지 않게 내 마음의 공간을 열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이른 시간,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주전자에 물을 채운다. 반 정도 채운 주전자의 물은 전원 버튼을 누르고 얼마 되지 않아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한다. 1분도 되지 않았지만 하얀 수증기를 만들며 끓어오른 물을 찻잔에 담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액체였던 물의 일부가 서서히 수증기가 되어 기체로 증발하듯이 시간은 자연스럽게 현상을 변화시킨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흔적조차도 남지 않는다. 차 한 잔을 준비하는 동안, 감은 눈 사이로 인간사(人間事) 역시 그리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 본다.

차마 남들에게는 말 못 할 힘든 아픔으로 긴밤을 지새운 사람, 시린 겨울보다 더 차가운 외로움에 눈물을 흘린 이가 있다면 책상 위, 따스한 차를 먼저 건네며 그와 마주하고 싶다. 아파보지 않고, 힘들어보지 않았으면서 쉽게 말한다고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찾아온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손끝에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 그 온기조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픔 역시도 식어감을 그에게 말없이 전해주고 싶을 뿐이다.

뜨거워서 잡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찻잔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럴 때가 있다. 돌아보기만 해도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아 이름조차 부르기 힘든 이도 있을 것이다. 찢어지는 가슴을 어떻게든 수습해보려 하지만 쓴 소주로도, 갈매기만이 나를 반기는 겨울 바다를 말없이 찾아도 그리 쉽게 아물지 않는 마음들 말이다.







시간이 약이다
노래 가사처럼 시간이 해결한다. 찢어지는 듯한 시련의 아픔도 이별의 순간도, 조금씩 시간이란 진통제가 서서히 낫게 도와준다.

누군가와 이별하는 것은 진정 그를 다시 볼 수 없음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나누었던 많은 추억이 삶에서 자연스럽게 되새김질 될 때 느껴지는 고통 그리고 무엇보다 그없이 보낼 시간의 공백이 두려워서이다.

그래서였을까 소크라테스가 독주를 마시며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오히려 본인보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힘들어 할 것을 걱정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흘러가게 두어라, 잡지 말아라
다리에 쥐가 나듯이, 갑작스러운 이별에는 마음과 몸이 좀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그럴 때는 그냥 시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쥐가 났을 때 가만히 있으면 고통도 사라지듯,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시간의 흐름을 견디어야 한다.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에 아픔과 외로움을 주체하지 못해 너무 슬퍼하지 않아야 한다.

주전자의 물이 끓어 수증기가 되듯이, 우리의 마음도 아픔이 제대로 승화될 시간이 필요하다. 아프면 그만큼 그와의 시간이 소중했고 진실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기억 속에서 나쁜 일들을 일부러 끄집어내 잊으려 노력하는 것조차 의미 없는 일. 오늘의 슬픔도 내일 다가올 새로운 인연의 기쁨도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러므로 부디 오늘만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시간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자.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약이다.

세상을 살아본 사람은 모든 만남의 끝이 항상 깔끔할 수 없음을 잘 안다. 비록 헤어질 때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이 남겨진 이의 마음에 평생 남아 메아리칠 테지만, 속 시원히 말하고 회자정리(會者定離)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며 진심을 주고 어떠한 가식도 없이 사랑한 사람과의 이별. 그 앞에서 무릎 꿇어야만 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와 함께했던 시간의 두 배, 아니 세 배 만큼의 아픔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때로는 현명한 소크라테스보다 겨울 바다를 찾는 가슴 시린 이의 눈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꺼내기조차 힘들었던 아픔 속에서 내일을 그려보고 지나간 시간을 아름답게 승화시켜 내 마음속에서 그를 진정 보내줄 수 있다면 말이다.

다시 찾은 겨울 바다에 길을 물어,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 내릴 듯한 날씨, 이별에 힘들어 하는 이의 가슴에도 따뜻한 눈이 소복이 내려 검게 멍들었던 아픔이 가리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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