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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최경규의 행복학교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2022.10.24





 
지금 느껴지는 삶의 무게가 힘겹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멈춰보자. 문제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니 오늘 하루라도 생각을 내려 놓아보자. 하루라도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창문을 만들어보자.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제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혹여라도 지금 느껴지는 삶의 무게가 너무 힘겹다고 생각된다면, 하던 일을 멈추었으면 한다. 야생동물들은 자신이 상처를 받을 때,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나을 때까지 그곳에서 몸과 마음을 돌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하지만 동물과 달리 불을 피울 수 있고 달나라까지 여행하는 우리 인간들은 이러한 단순한 원리를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며 스스로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그것이 해결될 방법이라는 착각을 하며, 무엇이라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위안으로 포장한 채 밤잠을 설친다.

걱정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최소 정신적 측면에서는 말이다. 마음에 피워진 걱정이란 뿌연 매연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창문을 열고, 시간을 두어야 연기가 천천히 사라진다. 창문을 열고 기다리는 수고조차 하지 않는다면,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이라는 불씨를 만들어, 잠자고 있던 조용한 다른 마음 밭에 불씨를 옮기기도 한다. 꺼져가는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피우는 것이다.

이렇게 내 마음이 불바다가 되지 않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모든 것에서 멀어져 보자. 당신이 지쳐있다면 말이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몸이 부서져라 일한 당신, 일로서 고통마저잊어보려 한 당신을 조용히 안아주고 싶다. 처절한 몸부림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 그 힘들었던 시간 속에서 외로이 울고 있었을 가슴 속 어린 자아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만하면 되었다
오늘 하루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심의 웅덩이에서 벗어나 보자. 말이야 쉽다지만 그리고 시간이 해결할 거라는 노래 가사 말도 있지만, 지금 내가 힘든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
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온종일 눈물이 쏟아지는 영화를 봐도 좋고, 먹으면 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매운 떡볶이도 좋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취해도 좋다. 그동안 담긴 가슴의 한과 스트레스를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면 말이다. 사람마다 삶의 환경이 다르기에 이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겠지만 힘들 때는 자신의 영혼이 숨 쉴 창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호흡을 느껴보자
“내가 미련해서, 무식해서 그런 일을 했구나. 내가 욕심이 많아서, 일이 이 정도로 되었구나” 이런 생각조차 내쉬는 숨에 뱉어보자,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미련하고 무식해서도 아니고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모든 일은 인과의 법칙에 따라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일어난다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당신을 거기로 데려다 놓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냥 때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 뿐이다. 그러니 더는 초라한 모습으로 이불 밑에서 눈물을 훔칠 필요가 없다. 절벽 끝에서 울고 있는 어린 자아에 손을 내밀어보자. 사람이 힘들수록 호흡은 얕아진다.

턱밑까지 찾아온 걱정과 자책감에 숨조차 쉬기 어렵다면 모든 것을 잊고 그냥 숨을 뱉어보자. 어떻게 해서든 결론은 ‘해피엔딩’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당신의 호흡을 느껴보길 바란다. 떨리는 숨이 안정될 때까지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해보자.







비울 때는 한없이 비워야 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세상 제일 어리석은 바보처럼 느껴지더라도, 오늘만은 생각이라는 것을 버려보자. 마음의 옳고 그름조차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마치 뇌가 없는 것처럼 생각을 비우고 또 비우고 나면 샘솟는 새로운 삶의 결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 변하고 또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기에 우리 마음은 힘이 든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아파트보다 더 큰 구름이 예술이다. 구름을 가만히 보면 고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바람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움직인다. 구름도 바람도, 우리인생도 고정된 것은 그 무엇도 없다. 절대적이지 않은 것에 절대적일 것이라는 마음에 집착을 두면 우리 마음은 언제나 힘들 수밖에없다.

사람으로 힘들어 하는 당신이라면 한결같은 사랑에 집착하지 말자. 구름도 바람이란 영향 아래에서 일정하지 않듯이 절대적인 사랑을 바라면 바랄수록 당신만 지쳐갈 뿐이다. 늙지 않는 젊음도 바라지말자. 수천 년 전부터 우리 인간들이 터부시해왔던 노화를 애써 외면하지 말자. 늙음이 나쁘지만은 않다.

성숙의 의미에서 다시 해석해보면 어떨까?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그 착각들 속에서 매일 싸워가는 우리는 지쳐가고 삶은 점점 더 힘이 든다. 우리의 마음은 시련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끊임없이 설득력 있는 설명을 듣길 원한다. 내가 지금 힘든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본능적으로 한다. ‘그래서 내가 힘이 드는구나’라는 설명을 비로소 자신에게서 들을 때 잠시나마 고통의 해방감을 맛본다. 그렇지만 그러한 해방감이 문제해결까지 연결되지는 못한다. 오히려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은 자신의 자존감을 내려뜨리고 습관이 되어 우울증으로 변하게 된다.

문제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니 오늘 하루라도 생각을 내려 놓아보자. 완벽한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왜 내 삶의 모습에 대하여 자책하는가? 쉴 때는 쉬어야만 내일이 바로 보이는법, 걱정은 걱정을 낳을 뿐, 걱정에 묻힌 밤에는 새로운 힘도 생각도 태어나지 않는다.

울어도 된다. 더 힘내어 울어도 된다. 방파제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깨어지는 마음에 눈물이 난다면 오늘까지만 허락하자. 삶이 그리 길지 않다. 슬퍼하는 만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질 뿐이다. 지나가는 계절, 그 끝자락에 아픔도 같이 흘려 보내보자. 그리고 가을 낙엽을 여유롭게 즐기며 따스한 커피를 마실 나를 상상하며 아침을 열어보자. 하루라도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창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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