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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주] 내 에스테틱에 어울리는 색상 찾기

2020.04.22





 
눈길을 끄는 단 하나의 주제 색상을 잡았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좀 더 좋아 보이게, 좀 더 감각적으로 만드는 데에 중요한 것은 ‘어울림’이다. 서로 다른 것들을 인상적으로 조합하여 에스테틱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매출이 올라가는 에스테틱 비주얼 브랜딩의 비밀 1편에서 고객의 기억과 주제 색상에 대해서 다루었다. 요점은 주제 색상을 3번 이상 반복할 때 우리의 뇌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뇌에 저장해 두었다가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면 먼저 색상부터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들고 선호도를 높이는 전략에서 색상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에스테틱에 맞는 색상을 선정하는 것이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에스테틱 콘셉트에 딱 맞는 주제 색상은 어떻게 선정하는지, 그 주제 색상을 돋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2편에서 알아보자.

브랜드의 주제 색상을 3번 이상 반복하라고 하면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다.

“저는 식당을 운영하는데 무슨 색을 주제 색상으로 하면 될까요? 음식점에는 붉은색이 좋다고 하던데 그럼 매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만들면 되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궁금증을 품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업종별로 잘 맞는 주제 색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주제 색상을 정했다면 그 비율을 어떻게 매장에 풀어내야 할까? 물론 업종별로 궁합이 잘 맞는 색상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주제 색상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다. 색상 배합을 잘하면 같은 음식이라도 더 맛있어 보이고, 같은 물건이라도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저녁을 준비하다가 엄마에게 “간장은 얼마나 넣을까요?”라고 물으면 엄마의 대답은 늘 같다. “알아서 적당히 넣어라” 하지만 요리를 별로 해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간장의 적당한 양을 측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적당’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치다.







색상을 적당히 사용하라는 걸 다시 표현하면, 색상을 조화롭게 사용하라는 말이다. 조화란 ‘서로 다른 요소들 사이의 어울림과 혼합’이다. 즉, 서로 다른 색상을 서로 어울리게 배치하는 것이 바로 매장에서 말하는 ‘조화로움’일 것이다.

오케스트라를 보면 각기 다른 악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업 공간에서도 그 안의 요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공간이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않다면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결국 고객은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 주제 색상을 적당히 사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제 색상과 이를 돕는 다른 색상들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조화를 이룬다면, 고객이 머물고 싶은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어릴 적 운동회 날이면 새하얀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로 운동장이 가득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빨간 체육복을 입고 등장하자 모든 시선이 일제히 그 친구를 향했다. 흰색 체육복으로 가득한 운동장은 통일감이 있었지만, 빨간 체육복이 등장하면서 흥미로운 긴장감과 생기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흰색은 기본 색상, 붉은색 운동복은 주제 색상이 된다.

만약 매장이 온통 흰색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통일감은 있겠지만 곧 지루해질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거나 같은 일을 반복하면 흥미와 재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색상의 통일 역시 지나치면 지루해지고 단조롭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을 여기저기 섞어 쓴다면? 분명 정신없는 매장이 될 것이다.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매력적인 매장이 되기 위해서는 지루해 보여서도 안 되고 정신없어 보여서도 안 된다.

흰색 체육복만 있는 운동장에 붉은색 체육복이 등장할 때 처럼, 생동감을 불러일으켜 보는 사람의 시선을 단번에 집중시켜야 한다. 그것이 가능할 때만이 공간의 주제 역시 비로소 잘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색상의 변화를 어떻게 적당히 줄 수 있을까. 이제부터 그 ‘적당함’의 비밀을 살펴보자.









“에스테틱 매장을 열려고 하는데 간판을 무슨 색으로 하면 좋을까요?”
“어린이를 위한 골프교실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할까요?”
“작은 초콜릿 매장를 내려고 하는데 주제 색상을 무엇으로 할까요?”

많은 이들이 단순히 본인이 선호하는 색상을 고른다. 더 연구한다고 해도 주변 지인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고작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이 원하는 색의 선호도를 알아내고 그 색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그걸 알아낸다고 해도 그 색 하나만 사용할 수는 없다.

고객이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매장 전체를 빨갛게 칠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나의 색상만 사용해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매장이 될 수 없다.

색상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적당한 숫자는 3이다. 기본 바탕이 되는 ‘바탕 색상’ 하나, 그 기본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하나,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하나면 된다. 물론 이 3가지 색상을 적당한 비율로 조화롭게 사용해야 한다. 조화를 이루기 위한 기본 원칙만 알면 누구든지 느낌 좋은 매장, 사물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비율은 70(바탕 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이다.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보면 우리는 모든 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곧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반대로 조화가 어긋나 있는 느낌은 맛없어 보이거나 멋없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그만큼 색상의 비율은 매장나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마법의 비율 ‘70 : 25 : 5’를 항상 기억해두어야 한다.

스타벅스를 떠올리면 짙은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알고 보면 전체 색상의 5%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이 눈길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의 위력이다. 짙은 초록색은 진한 커피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주제 색상으로 적절하다. 주제 색상을 돕는 보조 색상은 짙은 갈색을 쓰고 있는데, 그 비율은 25%다.

그리고 나머지 70%를 기본 색상인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색이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기본이 되는 흰색이 70%, 검정색이 25%, 노란색이 5%를 차지한다. 이 경우에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마트의 색상은 노란색이다. 매장의 배색을 고민할 때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마법의 비율인 70 : 25 : 5만 지키면 된다.

매장의 전체를 차지하는 기본 색상을 70%, 보조 색상을 25%로 조합한다.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을 주제 색상 5%를 더함으로써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처럼 3가지 색상을 70 : 25 : 5로 조합하는 법칙은 인테리어, 그래픽, 패션, 웹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매장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제 색상은 어떻게 선정해야 할까? 주제 색상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색상이 지니는 성격과 그 색상과 궁합이 잘 맞는 업종 등에 대해 알아보자.









9시 뉴스를 보면 아나운서 뒤로 보이는 배경이 파란색이다. 왜일까?

“아나운서가 잘생겨 보이게 하려고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니까?”
“밤이니까요”
“그럼 낮에 하는 12시 뉴스는 빨간색으로 해야겠네요!”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답을 내놓는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파란색이 주는 이미지다. 매일 보는 TV 뉴스는 어김없이 푸른 색조를 띄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정확한 사실과 정보만을 전달한다는 뉴스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 줄 수 있는 색상이 바로 파란색이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바 헬러에 따르면 파란색은 신뢰의 색(35%), 조화의 색(27%), 호감의 색(25%), 우정의 색(25%) 순으로 사람들에 의해 자주 언급된다고 한다. 실제로 파란색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다.

남자의 46%, 여자의 44%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파란색을 꼽았으며, 남자의 1%, 여자의 2%만이 파란색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에바 헬러, 《색의 유혹》)

뉴스 외에도 파란색을 많이 사용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은행이다. 많은 은행들이 주제 색상으로 파란색 혹은 파란 빛이 도는 초록색을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는 고객의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신뢰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파란색은 신뢰 외에도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전자도 전자제품의 정밀함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파란색을 브랜드 이미지 색상으로 쓰고 있다.

파란색 계열은 장기적으로 인정받는 색의 이미지로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상호간의 이해를 중요한 미덕으로 삼는다. 따라서 정밀, 전자, 기계, 금융, IT계통의 업종에 적절한 색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업종이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파란색 계통이 주제 색상으로 적합할 것이다.

에스테틱에서의 파란색은 너무 차갑지 않은 톤으로 정해야 한다. 검정이나 짙은 남색이 섞인 파란색의 경우 입술이 파래지는 듯한 차가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흰색이나 노랑이 들어간 따뜻한 느낌이 드는 파란색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색상은 맛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맛을 알아내는 신비한 능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미각은 남성보다 여성이, 성인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예민하다.

아이들이 맛있는 음식이나 과자를 한입 가득 물고 있는 것은 미각 세포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미뢰가 어른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된 10개의 과자 봉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 중에 가장 먹고 싶은 과자를 골라오게 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봉투를 골랐을까? 아이들 중 무려 80%가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조합된 봉투를 골랐다.

그래서인지 마트에 진열된 과자봉지의 색상을 보면 대부분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합이다. 아이들은 과자봉지의 색상만 보고도 단맛인지, 짠맛인지, 매운맛인지 알아챈다. 내용물을 먹어보지 않아도 이미 눈으로 먼저 먹는 것이다.

빨간색 계통에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더 많이 먹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외식업에 적합한 색상이다. 특히 빨간색과 노란색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환상적인 조합이다. 한마디로 케미가 제대로 돋는다. 이 두 색의 조합은 단맛을 많이 느끼게 해주는 최상의 조합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도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합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햄버거 하나로 부족하다.

식욕을 주체할 수 없는 그들은 콜라에 감자튀김, 오징어링까지 먹어야 만족한다. 빨간색과 노란색은 더 많이 먹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폭식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테틱에서 이 색상의 조합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붉은색은 에스테틱이나 피부과에서 선호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여드름, 성난 피부, 트러블, 화농 등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빨간색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광고나 길거리 간판 등에서 심하게 자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흔한 색깔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싫증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만약 빨간색을 쓰고 싶은데 이런 점이 걱정된다면, 톤을 약간씩 다르게 써본다거나 보조 색상과의 배색 조절을 통해 빨간색을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여성이 주요 고객인 업종이라면 분홍색이 빠질 수 없다. 여성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색상에 넋을 놓는다. 연분홍색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색상은 보기만 해도 여성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고 도파민(Dopamine)이나 베타엔도르핀(Beta-endorphine)이 분비되어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해준다. 따라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나 상품 포장, 매장의 입구에 분홍색 계열의 색을 보여주면 여성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같은 여성이라도 10대는 밝고 선명한 장미계열의 연분홍색에 호감을 갖고, 20대는 자주색이 약간 섞인 분홍색이나 회색이 들어간 스모키 핑크 등을 좋아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30대 여성들은 오렌지가 섞인 핑크색을 좋아하는데, 모성애가 강한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 밝고 경쾌한 색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 45세 이상이 되면 전보다 진하고 빨간색에 가까운 분홍색을 좋아한다. 여성이 주요 고객인 매장을 창업한다면 이처럼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분홍색을 주제 색상으로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을 상징하는 분홍색도 과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분홍색으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에OO 하우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OO 하우스의 부진을 대표 아이템의 부재와, 색조 위주의 공주 마케팅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쉽게 질릴 수 있는 공주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면서 다른 생존 대안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컬러의 조화부분에서 분석을 해보면 에OO 하우스는 과도할 정도로 분홍색의 비율이 높다. 매장의 전체 컬러 비율을 보면 흰색과 분홍색의 구성이 거의 5:5에 육박한다. 여기저기 분홍, 분홍, 분홍스럽다. 어떠한 보조색상 없이 오직 주제 색상인 분홍색과 흰색만이 존재한다.

앞으로 어떠한 전략으로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제 색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보조 색상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한 번쯤 읽어 보았을 것이다. 소녀는 소년에게 말한다.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그리고 머지않아 소녀는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서 소녀가 언급한 보랏빛은 죽음을 암시하는 색상이다.

이렇듯, 보라색은 사람들에게 늘 우울하고 불길한 색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래서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컬러마케팅 분야에서는 사랑받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라색은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같은 색상이라도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보라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희소성은 타 기업과의 차별성을 중시하는 마케팅 분야에서 역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고, 오늘날 보라색은 컬러 마케팅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보라색의 대표적인 이미지 쓰임새는 ‘우아하고 고귀함’이다. 따라서 보라색에 적합한 업종은 에스테틱, 액세서리, 귀금속, 속옷 등이다. 그 밖에도 고급스러운 매장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길 원한다면 보라색이 좋다.

보라색은 고귀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해서 고대부터 국왕이나 교황만이 의복으로 입을 수 있는 색이었다. 자연에서 안료를 얻었을 때는 매우 귀하고 비쌌기 때문에 상류층만 접근 가능한 색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보라색은 자연스럽게 화려하고 귀품이 있는 색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메이크업을 할 때도 보라색을 쓰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서로 상반되는 붉은색과 파랑색의 혼합으로 탄생한 보라색은 광기 어린 색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진보라색이 성숙한 여성미를 드러낸다면, 파스텔 느낌의 연보라색은 상큼한 소녀의 이미지를 내포한다. 전 세계 어린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인형 바비(Barbie)는 바비 핑크(Barbie Pink)라고 불리는 분홍색을 이미지 컬러로 내세우고 있으며 그와 함께 연보라색을 주요색으로 쓰고 있다.

보라색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이 아니기에 더욱 두드러져 보이고, 특별하다고 여기게 된다. 한 번 더 주의 깊게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밝은 보라색은 건강과 치유의 색이기도 하다. 앞서 소설 ‘소나기’에서 말했듯이 보라색은 죽음을 암시할 때가 많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와 질병이 회복되는 것을 돕는다. 몸속에 있는 회복 기능을 가진 세포가 보랏빛 자극을 받으면 활성화되며 상처 입은 세포를 복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카페 등에서도 보라색을 사용한다. 한 카페에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회복의 의미로 보라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요양 중인 사람이 보라색을 보면 즐겁게 느낀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보라색은 회복 중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는 건강식품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따라서 보라색이 적합한 업종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귀금속과 건강과 회복에 관련된 에스테틱 업종에서 사용하면 좋은 색이라고 할 수 있다.








갈색만큼 사람의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색은 드물다. 갈색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지만, 갈색이 싫증이 난다거나 눈에 거슬리는 일은 거의 없다. 나무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갈색, 흙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갈색, 여유를 주는 커피의 갈색 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함이다.

갈색은 맛있게 요리된 음식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기에 우리의 식욕을 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리 중인 음식이 갈색으로 변할 때쯤이면 ‘이 음식이 이제 맛있게 익어가는 구나’라고 느끼는 것이다.

갓 구운 빵, 초콜릿, 맥주, 간장소스 등도 갈색을 띠고 있어 사람들은 갈색 빛에서 음식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린다. 같은 커피일지라도 진한 갈색커피 캔을 본 사람은 맛을 매우 진하게, 노란색 캔을 본 사람은 커피 맛을 아주 싱겁게 느낀다고 한다. 많은 카페에서 갈색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갈색은 연륜과 안정감과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동시에 가을의 낙엽과 같이 쇠퇴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갈색을 주제 색상으로 쓰면 좋을 업종은 카페, 베이커리, 한식당 등이다.

뿐만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느긋하게 좋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색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제품의 패키지에도 갈색이 좋다. 연륜이 오래되고 전통있는 에스테틱을 콘셉트로 잡았다면 갈색을 주제 색상으로 써보는 것도 추천한다.









교통사고가 가장 적게 나는 자동차 색은?
“빨간색, 눈에 잘 띄니까”
“검정색, 위협적이니까요”
“흰색, 가장 많이 타는 거니까 안전하겠죠”

테니스공은 원래 흰색이었는데 1972년 윔블던 대회부터 노란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테니스공의 색깔이 바뀐 건 컬러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이다. TV화면으로 흰색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란색 공이 도입된 것이다.

실제로 교통사고가 가장 적게 나는 자동차의 색 역시 노란색이라고 한다. 테니스공의 예시에서 봤듯이 노란색이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다. 노란색은 멀리 있어도 뚜렷하게 보이고 가까이 있어도 눈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경고를 알리는 색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노란 바탕 위에 검정색 글자 혹은 이미지는 독성이나 폭발성이 있는 물건, 또는 방사능 물질을 알리는 경고 표시로 쓰인다. 노랑과 검정의 줄무늬는 경계 표시판으로써 높이가 낮고 폭이 좁은 통로나 기계의 위험한 모서리 부분을 경고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노란색은 400~700nm 사이의 파장을 가진 가시광선 중에서 565~ 590nm 정도의 파장을 갖고 있는 색상이다. 즉 길지도 짧지도 않는 중간 길이의 파장으로 눈 안에 상이 가장 정확히 맺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정확하게 인지되어야 하는 고속도로 중앙선, 안전 표지판, 유치원 버스 등에 노란색을 쓰는 것이다.

노란색은 과학적으로 주목성이 높은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는 에너지를 주는 색이다. 대표적인 건강 보조 식품인 레모나 C의 포장지는 노란색이다. 그런데 만약 레모나 C의 포장지가 검정색이라면, 우리가 쉽게 입으로 가져가 톡 털어 넣을 수 있을까.

‘이거 먹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처럼 노란색은 에너지를 주는 색이기도 해서 비타민 제품에 많이 쓰인다. 마찬가지 이유로 노란색을 공부방 한쪽 벽면에 칠해 주면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노란색은 어떤 업종에 사용하면 좋을까? 즐겁고, 유쾌하고, 에너지를 주는 음식과 장소임을 강조하고 싶다면, 먹거리에도 노란색을 주제 색상으로 선정해도 좋다. 우리 에스테틱의 콘셉트가 고객에게 에너지와 활력을 주는 것이라면 노란색을 주제 색상으로 사용하면 된다.

브랜드와 궁합이 잘 맞는 색상은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조화롭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 색상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한 에스테틱 콘셉트와 주제 색상의 조합은 일반적인 차원에서 설명한 것입니다. 매장의 크기, 위치, 상황에 따라서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색상은 글보다 빨리 전달되고,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색상을 쓰는데 고정관념이나 두려움 따위는 벗어 던지고, 과감하게 섞고 조합해서 우리 에스테틱에 꼭 맞는 색상을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70:25:5의 어울림의 법칙도 잊지 말고 적용해 보길 바랍니다.

색상을 단순히 개인의 취향 문제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색상의 힘은 그보다 훨씬 더 세고 각각이 전달하는 메시지 또한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색상을 쓴다면 원장님들이 의도했던 이미지를 보다 정확하게 고객에게 전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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