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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주름 생성이 더 잘 되고 피부 노화가 빠를 수 있다는 소식이 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바꾸며 이슈로 떠올랐다. 정말 B형인 사람들에게서 주름 생성이 더 잘될까? 혈액형과 피부 노화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실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알아보자.





포털사이트를 훑어보다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B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주름이 더 잘 생성될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눈주름이 심하고 깊게 패일 확률이 높다는 것. B형 혈액형을 가진 에디터로서는 절대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책상 앞에 놓인 손거울을 들고 한참 동안 얼굴을 들여다보며 한동안 시무룩했던 기억. 사실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기질과 성격을 따져보는 일은,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흔하다.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다혈질이며, B형은 기분파라는 등 영화나 유행가에서도 혈액형에 의한 묘사가 당연시되면서 혈액형별 성격이 고정관념으로 각인되기도 했다. 혈액형 성격설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시작되어 한국과 일본 등에 전파되었지만, 사실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전혀 없다. 그런데, 혈액형이 피부 노화와,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상관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노릇. 특히 B형이 노화에 더 취약하다고 하니 대체 무슨 이유에서 인지 궁금해진다. 혈액형과 피부 노화, 이 둘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지난 6월 KBS 9시 뉴스 보도에 의하면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B형 혈액형이 피부 주름이 더 잘 생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은 60세 이상 여성 99명(A형 29명, B형 26명, O형 31명, AB형 13명)을 대상으로 눈 근처의 주름 깊이와 얼굴 부위의 피부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모든 주름 관련 변수에서 B형이 가장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는 것. 특히 주름의 거친 정도(average roughness)는 B형이 1AU 이상으로 나머지 혈액형보다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았고, 평균 주름의 깊이(smooth depthness)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얼굴 부위 피부색을 측정하는 멜라닌 생성 지수(MI)에서는 B형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피부색을 짙게 하는 멜라닌의 생성이 가장 적다는 뜻으로, 다른 혈액형과 비교해 피부색이 더 밝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을 내려보면, B형 피부는 다른 혈액형 피부보다 흰 편이지만 주름은 잘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이를 알기 위해 우선 혈액의 당성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혈액을 구성하는 세포 중에는 적혈구가 있다. 적혈구에는 혈액형을 결정하는 성분들이 붙어 있는데, 이는 일종의 당성분으로 단당류 5개에서 6개가 연결된 형태이다. 이 단당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A형, B형, O형, AB형으로 나뉜다. O형은 단당류가 5개, A형과 B형은 단당류가 6개 연결되어 있다. B형의 단당류는 글루코스-갈락토스-N아세틸글루코사민-갈락토스-푸코오스 순으로 연결된 O형 당에 갈락토스 당이 하나 더 붙어 있는 형태이다. 이러한 당성분들은 자외선을 많이 받을수록 없어지면서 피부 방어기능을 상실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혈액형의 당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완충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임상실험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B형이 주름이 더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피부의 혈액형 당원은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데, 여기에 피부 멜라닌 세포가 관계된다”며 “원래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색소를 많이 만들어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데, 유독 B형 혈액형 당성분이 있는 경우, 이 멜라닌 색소가 덜 만들어져서 자외선 손상을 더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믿을 만 한가?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의문점을 가져볼 수 있다. 실험에 참여한 99명의 60대 이상 여성이 이 연구결과를 뒷받침해줄 만한 대상인가에 대해서다. 에디터 역시 이 점이 가장 의문이다. 이에 한 매체가 인터뷰한 황승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에 의하면 “해당 연구는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시험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라며 “특정 혈액형이 피부 주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검증하려면 나이, 성별, 피부 상태 등이 동일하지만 혈액형만 다른 피험자를 대상으로 주름 상태 변화를 측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험 방법도 혈액형만 다른 이들이 일정 기간 자외선을 쬐었을 때 혈액형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야 하며, ABO 혈액형 구분에 언급되는 항원이 피부 조직의 항원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보충 설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일리 있는 말이다. 때문에 B형이 다른 혈액형 보다 주름이 더 잘 생겨 피부 노화가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좀 더 정확하고 정밀한 실험 결과를 앞으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연구 결과의 정확도도 따져볼 만 하지만 피부 노화의 주된 적은 자외선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일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낸 결과라 할지라도 B형 혈액형이 좀 더 자외선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B형이라면 자외선 차단에 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보자.



 References
1. Deeper Wrinkle Formation and Less Melanin Production in Aged Korean Women with B Blood Type/대한피부과학회/Annals of Dermatology/ 30권/ 3호/Jin Ho Chung 외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