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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다 피지 컨트롤

여름만 되면 인간 산유국이 되어버리는 피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여름철 피지는 지긋지긋한 고민거리이다. 피지는 피부를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지만, 과다하게 분비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과도한 피지 분비는 보기에만 싫은 게 아니라 피부에 잦은 트러블은 물론 심각한 경우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여름철 피지, 어떻게 컨트롤 해야 할까?

요즘 같은 여름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큰 피부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번들거리는 피지. 대부분 피지를 제거하기 위해, 기름종이, 노세범 파우더, 피지조절 세럼, 피지 흡착 팩 등 다양한 세범케어 화장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피지에 대한 아무런 기초지식 없이 다수의 제품들을 남용하는 것은 피지를 컨트롤하는 데 결코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번들거림을 잡아주고, 피지 감소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보다 스마트하게 피지를 잡기 위해서 피지가 발생하는 피부 시스템과 내 피부에 피지가 급증하게 된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그 다음 단계로 내 피부의 피지 조절에 효과적인 제품을 구입하는 것, 그리고 전문가의 케어로 이어져야 비로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피지는 어떻게 생성되고, 어디에서 분비될까? 깊은 모공 속에 존재하는 피지샘 그리고 피지 분비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피지샘이란 피부 내부에 있는 내분비선의 일종으로 피부에 모낭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존재한다. 현미경으로 표피를 들여다보면 피부 표면을 통해 피하층으로 관통된 모낭이 보이는 데, 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바로 피지샘이다.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피지세포는 약 1주일 간의 분화 과정을 통하여 피지세포가 성숙되며, 피지관을 통해 피지를 배출하게 된다. 피지세포의 수명은 대략 21~25일 정도이다.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왁스와 같은 오일 성분을 우리는 ‘피지’라 부른다. 피지는 중성지방(triglyceride),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 그리고 스쿠알렌, 왁스 에스테르 등의 지방복합체와 각질의 혼합물로 구성되며 피부 표면에 가벼운 기름막을 형성한다.


그렇다면, 피지선이 증식되어 과도한 피지 분비를 일으키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무엇이 얼굴을 이처럼 번들거리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피부 트러블을 발생시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피지선은 모낭이 존재하는 곳에 대부분 함께 존재하며,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 전신에 위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피지선이 가장 크고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바로 얼굴, 가슴, 등, 상완이라고 할 수 있다. 피지샘은 태아 발생기 초기에 형성되며, 이때 Wnt 혹은 Mrc와 같은 신호 인자들이 과발현되면 유전적으로 피지선의 개수를 평균보다 많이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출생 후에는 일명 어머니 호르몬이라 불리는 DHEA 호르몬이 감퇴되어, 사춘기 이전까지 피지선의 크기와 활동이 일시적으로 퇴행하다가, 사춘기 이후로 안드로겐 호르몬에 의해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면서 피지샘이 커지게 된다. 피부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피지선의 크기와 활동 수준 즉 피지선을 과형성하여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들을 유전적 요인, 호르몬,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주목하고 있다.
1 유전적으로 지성 피부일 때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공의 크기가 정해져 있고, 피지샘의 수는 유전적으로 타고난다. 또한 체질적으로 안드로겐에 대한 피지선의 반응도가 각기 다르다. 이에 유전학적으로 지성 피부로 태어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피부에 비해 안드로겐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피지선에서 피지가 더욱 과도하게 생성되고 분비된다. 피지선을 피지를 만들어내는 공장에 비유하면, 유전적으로 피지를 생산하는 환경적 조건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2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은 피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드로겐은 모낭 옆에 붙어있는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고, 각질형성세포의 활동 또한 활발하게 만든다. 특히 사춘기, 2차 성징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가 증가하게 되면서, 피지선의 증식과 피지 분비가 증가된다. 피지를 구성하고 생성하는 피지선 세포(sebocytes)는 5알파-환원효소(5α-reductase), 3베타-하이드록시 스테로이드 탈수소 효소, 17-베타 하이드록시 스테로이드 탈수소 효소 Ⅱ형을 포함하는 안드로겐 대사 효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때 가장 강력한 안드로겐,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피지 컨트롤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피부 내 ‘5알파-환원효소(5α-reductase)’에 의해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화되는데, 이를 통해 피지를 구성하고 생성하는 피지선 세포(sebocytes)의 DNA와 결합하여 피지선의 세포 분열과 대사율을 증가시킨다. 결국 피지선에 세포 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이를 구성하는 지질 성분들의 합성이 활발해져 결과적으로 피지 분비량을 훨씬 더 증가하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심각한 여드름 환자의 피지를 억제하기 위해 처방되는 로아큐탄(경구약)은 피지를 생성되는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피지 세포의 죽음을 유발하여 피지를 감소시키는 원리에 착안한 치료 방법이다.
3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코티졸 증가
우리 몸은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을 이겨내기 위한 반응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호르몬 코티졸(Cortisol)을 분비한다. 코티졸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호르몬으로 시상하부에서 분비되고, 부신에서 생성된다. 문제는 부신에서 코티졸이 생성될 때 안드로겐 호르몬도 함께 분비되어 피지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는 것.
4 지질합성 유도인자 PPAR
PPAR는 지질의 대사과정, 세포의 증식과정을 비롯한 세포 내 반응들을 조절하는 지질합성 유도인자로 PPAR-α, PPAR-β, PPAR-γ의 세가지 유형으로 존재한다. PPAR-α는 지방산의 활성화, 피지선 세포의 분화와 관련되며, PPAR-β는 피지선 세포의 분화를 조절하고 지질 생성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PPAR-γ는 피지선 세포의 증식과 지질 생성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PPAR-γ는 피지 생성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지질합성 유도인자로, 임상연구를 통해 이를 억제했을 때 피부의 과도한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이로 인한 여드름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 멜라노코르틴(Melanocortin)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MSH)은 뇌하수체 중엽에서 분비되며, 이름처럼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의 수용체. 멜라노코르틴Melanocortin)이 결핍된 경우 피지샘의 형성이 저하되고 피지 생성 또한 감소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즉, 멜라노코르틴이 피지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것. 실제로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의 Melanocortin-5 수용체는 피지샘에서 확인되었고, 피지 생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6 고탄수화물, 당 지수가 높은 식품
고탄수화물 식이, 당부하가 높은 정제된 쌀, 밀가루 등의 식품들은 섭취 후 체내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성장인자(IGF-1)를 유발해 피지선의 항상성을 무너트린다. 또한 이러한 식단에는 글루타민(Glutamine), 팔미트산(Palmitic acid)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 피부과 여드름 클리닉의 음식물과 여드름의 연관성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지방형성의 조절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경로인 mTORC1를 활성화시켜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피지 내 중성지방 조성을 바꿔 성분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즉 과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피지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수분을 사수해야 피지가 줄어든다
여름에는 피부가 번들거리는 것이 싫어 오히려 스킨케어 단계를 단축하기 쉽다. 하지만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오히려 피부는 더 많은 피지를 내뿜는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건조함을 극복하기 위해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 이에 여름철에도 꼼꼼한 수분 공급은 필수이다. 피부에 보습을 강화하여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피지를 잡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대책이다. 또한 이때 호호바 오일 등의 페이스 오일을 사용하면 오히려 과다 피지를 조절할 수 있다.
피부 온도를 낮추는 쿨링 스킨케어
여름이 되면 피지 분비가 급증하는 이유, 바로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 피부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그만큼 피지 분비도 증가한다. 때문에 피지를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쿨링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쿨링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바른 후 쿨링디바이스를 사용하거나, 쿨링 마스크를 통해 달아오른 피부 온도를 낮추면 피지가 덜 분비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
모공을 조이는 저자극 클렌징
모공이 넓어질수록 피지 분비량이 증가한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모공을 박는 메이크업 잔여물과 노폐물, 그리고 죽은 각질.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 스킨케어는 바로 클렌징이다. 이때 피부에 자극을 주면 모공이 늘어지고 넓어질 수 있으므로, 피부 마찰을 줄일 수 있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한다. 1차 세안 시 밀크 혹은 로션 타입의 클렌징을 사용하며, 2차 세안 시에는 피부의 pH밸런스를 조절하는 약산성의 클렌징 폼으로 거품을 통해 부드럽게 클렌징 한다. 세안 시 온수와 냉수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은 모공을 일시적으로 수축하는 효과는 있지만,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모공 속 피지, 각질제거가 필요할 때 - 살리실산
살리실산은 과다 피지를 컨트롤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며 강력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용성 성분으로 피부 모낭에 쌓인 각질뿐만 아니라 모낭 깊은 곳에 자리잡은 피지까지 함께 제거하고 모낭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과도한 피지로 인한 번들거림, 피지와 노폐물로 인해 모공이 막히고 블랙헤드, 화이트헤드가 고민이라면 제품 구매 시 살리실산이 함유된 화장품을 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피지 컨트롤은 물론 항염증 효과를 지녀 과다 피지로 인한 트러블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외에도 글리콜릭산, 만델릭산 등의 AHA 계열의 성분, 그리고 PHA 성분들 또한 유용하다.
일주일에 한 번 모공 마스크 - 벤토나이트, 카올린
피지를 흡착하는 성분들이 함유된 마스크를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할 것. 대표 성분인 벤토나이트,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천연 카올린 성분의 마스크의 사용은 피지를 컨트롤하여 피부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피지 흡착 마스크 사용 시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마스크를 적용하기 전 온습포, 혹은 뜨겁지 않은 스티머를 통해 모공과 피부 조직을 따뜻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모공 내 피지와 노폐물들을 자극 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마스크 후에는 모공을 다시 조여줄 수 있는 모공 수렴, 타이트닝 성분이 함유된 제품사 용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