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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원] 필라테틱 호흡
[전효원] 필라테틱 호흡
몸은 점이 아니라 선으로 기억한다

인체는 점이 아닌 근막을 따라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한 점 관리가 아닌 선의 연결을 고려한 케어와 함께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테라피가 오래 유지되지 않는 이유
“어깨가 아파서 관리했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아프다더라고요.” 원장들의 주 고민이다. 고객은 자세도 신경쓰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관리를 제대로 못한 원장의 탓일까? 아프게 만들어서 오는 고객의 탓일까? 문제는 ‘부위’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우리 몸은 결코 하나의 근육만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즉, 몸은 점(point)이 아니라 선(line)으로 움직인다. 필라테틱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디가 아픈가?’가 아니라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근막경선’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필라테틱 관점의 근막경선
근막경선은 여러 근육을 나열하는 해부학적 지도와 달리 근막을 따라 전신이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발이 불안정하면 턱이 굳고, 골반의 불균형은 목의 긴장을 유발하며, 손에 힘이 없으면 어깨에 문제가 생긴다. 몸은 항상 연결된 선으로 힘을 보내고 그 선이 굳어질수록 움직임은 단순해지고 통증은 반복된다.
필라테틱은 근막경선에 기반하여 근육의 라인을 케어한다. 때문에 한 부분만 늘리거나 강화하지 않는다. 고객의 몸을 리딩하면서 이 긴장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어디에서 멈추고 있는지를 묻는다. 결국 근막경선의 시작점과 끝점을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 한 지점만 강화하면 다른 지점은 더 굳는다. 앞에서 말했던 어깨 관리 후 변화가 없었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한 점(point)의 관리는 일시적이지만 한 선(line)의 재설계는 지속적이다.
바디관리가 쉬워지는 필라테틱
복부 관리시 긴장도가 높은 고객
복부 관리가 유독 어려운 고객이 있다. 손을 얹는 순간 복부가 단단히 방어하고, 깊은 케어를 시도할수록 고객의 몸은 더 긴장한다. 이럴때 ‘표면전방선’이 답이다. 표면전방선은 발가락 신전근에서 시작해 정강이 전면, 대퇴 전면, 복부를 지나 목까지 이어지는 전방 긴장 라인이다. 복부 케어 전 발가락 신전근을 부드럽게 풀어주자. 쉽게 말해 발가락과 발등을 풀어줌으로써 복부가 훨씬 부드러워짐을 확인할 수 있다.
뒷목이 돌처럼 딱딱한 고객
특히 남자 고객에게 많이 관찰된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풀다보면 손이 얼얼해 다음 고객을 관리하는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고, 무리해서 풀고나면 다음날 두통을 호소하는 고객도 있다. 뒷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근육이 후두하근이다. 그런데 목을 만지지 않고도 후두하근이 풀린다면? ‘표면후방선’을 살펴보자.
표면후방선은 발바닥에서 시작해 종아리와 햄스트링을 거쳐 척추를 통해 후두하근으로 연결된다. 이때 발바닥과 아킬레스건을 만져준 후에 후두하근을 촉지하면 훨씬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다. 원장님이 ‘마술’을 부렸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덤이다.
위의 상황은 테라피스트가 케어를 하면서 겪는 수많은 케이스 중 일부다. 25년간 3,000명 이상의 고객을 케어하면서 얻은 임상과 이론을 일치시킨 노하우는 약 100가지가 넘어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필라테틱이 만들어졌다.

지속을 위한 홈필라테틱
잊지 말자. 우리는 점(point)이 아닌 선(line)을 관리하는 테라피스트임을. 그리고 효과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고객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필라테틱의 최종 목표는 고객이 스스로 본인의 몸을 리딩(Reading)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셀프 리딩(Self-reading)을 통해 셀프 티칭(Self-teaching)으로 연결되어야 건강한 삶(Wellness)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아래 내용을 꼭 기억하자.
고객의 문제가 어디서 유발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업'이다. 짧게는 하루 8시간 길게는 12시간을 일하면서 어떤 동작을 많이 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A 고객은 만성 요통을 호소했다. 앉아서 하루종일 일을 하기에 편하다고 소문난 고가의 의자를 구입했으나 여전히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상담을 하다보니 매일 퇴근 후 사이클을 탄다고 한다. 주 1회 관리를 하면서 한 달간 걷기와 천천히 뛰기를 제안했고 고객의 요통은 사라졌다.
생활 속에서 바꿀 수 있는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관리의 첫번째이다. 다리에 자주 쥐가나는 고객이라면 상담 시 앉아있는 발모양을 유심히 살펴보았을때 습관적으로 족저굴곡(힐을 신은 자세)를 하고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업무 중 비스듬한 발판(발꿈치가 아래로 향하는 경사)에 발을 대도록 안내하고 2주일 뒤 물어보면 그동안 쥐가 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는다.
결국은 근막경선을 공부해 정확한 관리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고객의 말, 행동에 귀기울이는 마음이 테라피스트가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이다.

글
Expert 전효원
사진
Shutterst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