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가을철 건조해진 피부를 위한
가을철 건조해진 피부를 위한
보습제 선택 가이드

감성은 촉촉하게, 피부는 푸석하게 만드는 가을. 얄미운 가을로부터 피부를 지켜줄 보습제로는 습윤제와 밀폐제가 있다.
가을철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가을이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을 날씨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사람들이다. 타고난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만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도 가을 날씨로 인해 건조해질 수 있다.
그런데, 가을 날씨는 왜 피부에 안 좋은 걸까. 가을은 여름과 달리 습도가 낮고, 바람도 많이 불어와 피부 속 수분이 쉽게 날아간다. 또한 심한 일교차는 피부를 자극하여 장벽 기능을 약화시켜서 피부가 수분을 제대로 머금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자외선도 피부의 수분을 더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건조하지 않은,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의 기준은 뭘까. 이상적으로 표피는 20~35%의 수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피지는 적절하게 분비되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패막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유수분 밸런스가 잘 맞는 피부가 건강한 피부인 것이다. 둘 중 하나가 부족할 시 피부는 사막의 대지처럼 갈라진다. 이는 단순히 얼굴의 아름다움을 해칠 뿐 아니라 통증, 간지러움, 잔주름을 유발하고 세균이 침투하여 습진 등과 같은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부의 촉촉함을 유지하는 것은 피부 건강에 무척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보습제는 일상에서 건조함을 방지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로, 제형에 따라서 토너, 세럼, 로션, 크림, 오일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주요하게 함유한 성분의 기능성에 따라서 구분되기도 하는데, 피부 타입별로 맞는 제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의 피부에 맞는 게 무엇인지 알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 듯 말 듯한 보습제, 습윤제와 밀폐제
그 차이는 뭘까
습윤제(Humectants)와 밀폐제(Occlusives). 이름만 들었을 때 어떤 기능을 가진 제품인지 대충 알 듯하지만 어딘가 낯설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보습제(Moisturizers)는 어떤가? 두 제품보다는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습윤제과 밀폐제를 거리를 둘 필요가 없다. 습윤제와 밀폐제는 보습제에 속하는 종류이기 때문이다.
피부의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바르는 보습제는 습윤, 밀폐, 연화, 영양 보충이라는 작용 기전을 가지며, 각 기능이 특화된 제품을 일컬어 습윤제, 밀폐제, 연화제, 영양제(영양크림)라고 부른다. 모이스처라이저(보습제)는 마케팅을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이로 인해 연화제를 보습제라고 부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각각의 기능을 자세히 알게 되면, 각 제품의 이름이 혼용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습윤제는 진피 혹은 외부의 습한 환경에서 수분을 끌어당겨 표피의 수분을 공급해주는 기능을 가진다. 밀폐제는 피부 표면에, 물과 친하지 않은 기름 성질의 막을 형성하여 표피의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하며, 외부의 안 좋은 물질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도 한다.
연화제(Emollients)는 지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의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며, 영양제(Protein Rejuvenators)는 피부의 기능을 살리는 유효성분이 가득 포함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분의 차이,
습윤제와 밀폐제의 갈림길이 되다
습윤제와 밀폐제를 간단하게 비교하자면 ‘수분 충전 vs 증발 방지’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성분이 주력으로 함유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보습제는 습윤제가 되기도 밀폐제가 되기도 한다.
● 흡습성 성분의 습윤제
습윤제에 사용되는 성분은 친수성 저분자가 많으며, 수분 부족으로 갈라진 피부를 일시적으로 매끄럽게 하기 때문에 발랐을 때 겉면이 부드러워지는 연화성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습윤제의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히알루론산이 있다. 성형 재료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흔히 접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은 자신의 무게의 천 배에 달하는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자가 작은지 큰지를 논할 때 분자량을 기준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5,000~10,000da면 저분자 히알루론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왜 습윤제에는 저분자가 많이 사용될까? 그건 분자가 크면 피부 속으로 유효한 성분들이 잘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습윤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장품에 ‘저분자’라는 단어가 강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흡습성 성분으로는 요소(우레아, urea), 소르비톨, 판테놀, 필라그린, 글리세린, 알파 하이드록산, 프로필렌글리콜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프로필렌글리콜은 화장품, 의약품, 향수 등 다양한 미용 제품에서 흔히 쓰이는 흡습성 성분으로, 지난 2018년경 미국접촉성피부염학회(American Contact Dermatitis Society)가 프로필렌글리콜을 이달의 알레르겐으로 선정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잠시 불거지기도 했다. 한 연구 논문에서는 선정 이유를 알레르겐으로서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유해성은 낮으나 장기간 노출되거나, 특히 일부의 민감 피부 혹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만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 오일 & 왁스 성분의 밀폐제
피지와 같은 기능을 하는 밀폐제는 오일, 왁스 등의 소수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일반적으로 제형이 무겁다. 밀폐제에 많이 쓰이는 성분으로는 실리콘 오일의 일종인 디메치콘과 사이클로펜타실록산과 징크옥사이드(산화아연), 밀랍, 페트롤라툼, 시어버터, 호호바오일, 올리브오일, 미네랄 오일, 피부 속 지질 성분인 스쿠알란, 세라마이드 등이 있다.
가정마다 하나씩 비축해 두는 바셀린이 바로 페트롤라툼으로 만들어진 밀폐제다. 페트롤라툼과 미네랄 오일은 석유가 원료이며 페트롤라툼은 분자량이 큰 탄화수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고체에 가깝고, 미네랄 오일은 분자량이 작은 탄화수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액체다.
페트롤라툼의 피부 안전성에 대한 논쟁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사용을 꺼리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정제 과정을 거친 페트롤라툼을 피부에 발라도 안전한 성분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분이 많은 지성, 여드름성 피부의 경우 페트롤라툼을 자주 바르면 강력한 밀폐 효과로 인해 모공에 유분, 각질, 노폐물이 갇혀 추가적인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니 유의할 것. 이런 경우 피부의 피지 구조와 유사해 모공을 막지 않는 식물성 오일인 호호바오일, 포도씨오일, 타마누 오일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8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페트롤라툼과 식물성 오일의 밀폐효과를 비교한 결과, 식물성 오일은 즉각 밀폐 효과가 발휘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6시간 동안 페트롤라툼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추가로, 스쿠알란과 세라마이드는 각질층의 안정적인 구조를 위해 존재하는 지질 성분 중 하나로, 들뜬 각질을 잠재우면서도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 타입별 보습제 선택 가이드
TYPE
습윤제 + 밀폐제가 필요한, 건성·노화피부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수분이 부족해서 뿐만은 아니다. 건성, 노화 피부의 경우 수분을 직접 끌어당기는 천연보습인자와 피부 표면에 유분 막을 형성하는 피지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고로 건성, 노화 피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습윤제로 수분만 보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습윤제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 심각한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피부에 습윤제를 바른 후, 그 위에 밀폐제를 한 겹 덧바르는 레이어링 보습 스킨케어를 권장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레이어링은 크림에 한정해서 말하는 것이 아닌, 토너, 로션, 앰플, 크림 등 다양한 제형의 보습제의 단계별 사용을 뜻한다. 그만큼 건성 피부는 단계별 스킨케어 루틴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보습제는 워터와 오일의 구성비에 따라서 토너, 로션, 세럼, 크림 등 다양한 제형을 가진다. 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다른 제품일지라도 어떤 성분이 더 들어가 있는지에 따라서 제형은 모두 제각기 달라진다. 건성, 노화 피부는 워터 베이스 보습제와 오일 베이스 보습제 모두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다만, 바를 때 순서는 워터 베이스를 먼저 바른 후 오일 베이스의 보습제를 바를 것. 그래야 워터 베이스 보습제가 피부에 잘 흡수되면서 오일 베이스 보습제로 인해 수분이 날아가지 않는다.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세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건성, 노화 피부의 관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크림에 고함량의 성분을 추가하였을 때 점도를 유지시키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액상 형태의 세럼은 고햠량의 성분을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또한 건성 피부에 세럼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세럼은 성분이 고농축되어 있으며, 레이어링하는 스킨케어 방법이 건조함을 잡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세럼 레이어링에서도 워터 베이스 다음 오일 베이스의 순서를 지켜야 하며, 저분자에서 고분자 순서로 발라야 피부에 유효성분을 더 잘 흡수시킬 수 있다. 세럼 제품 중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성분은 히알루론산.
이 성분은 분자의 저중고에 따라 피부에 작용하는 효과가 달라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고 싶다면, 다양한 분자 크기가 한 번에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덧붙여, 글리시리진산이칼륨은 히알루론산의 분해를 방지하는 성분이며, 비타민 E는 히알루론산과 특히 궁합이 좋다. 습윤제 자체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성분인 마데카소사이드,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등이 함유된 제품을 병행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YPE 2
습윤제가 필요한, 수부지 피부
지성처럼 피지 분비가 많이 일어나지만 수분까지 부족한 수부지. 수부지는 물 섭취량 부족, 덥고 건조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 등 수분을 충족하기에 상황이 좋지 않거나, 과도한 세안 등으로 인한 피부장벽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노화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역시 피부를 수부지로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수분이 부족한 상황에 닥치면 피부는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로 인해 수부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겉은 번들거리지만 속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수부지의 경우 수분 증발을 방지할 무기인 피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밀폐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사용하면 밀폐제 특유의 꾸덕한 제형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유발될 수 있으니 특히 유의할 것. 다만, 본인이 수부지라고 판단하여 습윤제만 사용했다가 건조함을 느끼는 경우 밀폐제 성분이 보조적으로 추가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부지 스킨케어의 핵심은 피지 분비 조절과 수분 공급이다. 이 두 케어가 같이 병행되어야 수부지의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피부에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베타글루칸 등의 습윤 특성을 지닌 보습제를 비롯해 피부의 수분 유실을 방지하고 결합을 돕는 칼슘이온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한다.
되도록 워터 베이스 등 산뜻하고 가벼운 제형의 크림을 바를 것. 더불어 살리실산, 글리콜릭산, 만델릭산 등 각질을 제거하는 성분이 포함된 세럼 혹은 토너를 주기적으로 병행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부지에게 워터 베이스의 세럼은 좋은 선택지이지만, 건성 피부와는 달리 과도한 레이어링이나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성분을 레이어링 했을 때 피부가 자극을 받거나 모공 막힘 현상으로 인해 여드름이 유발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피지 제거가 목적이라면, 스킨케어 루틴에 피지를 흡착하는 벤토나이트, 실리카, 카올린 등이 든 마스크 팩 혹은 워시오프타입 팩을 주 1~2회 추가해 보자. 피부장벽이 무너져 수분 응집력이 떨어진 피부에게는 세라마이드,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보습제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해당 성분은 각질층의 구조를 유지하거나 주요 성분을 생성하는 데 기여해 무너진 피부장벽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References 1. Schandra Purnamawati, Niken Indrastuti, Retno Danarti, Tatan Saefudin│The Role of Moisturizers in Addressing Various Kinds of Dermatitis: A Review│Clin Med Res│2017 Dec. 2. Mark A. Pemberton│Propylene glycol, skin sensitisation and allergic contact dermatitis: A scientific and regulatory conundrum│Regulatory Toxicology and Pharmacology│2023 Feb. 3. Juliana Rodrigues Pinto, Silas Arandas Monteiro E Silva, Valéria de Souza Santos Holsback, Gislaine Ricci Leonardi│Skin occlusive performance: Sustainable alternatives for petrolatum in skincare formulations│J Cosmet Dermatol│2022 Oct.
글
by 이은경
사진
Shutterst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