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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막 손상이
기저막 손상이
가속 노화,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세월이 지나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투명하고 균일한 피부 톤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 가속 노화와 색소침착을 피하기 위해 기저막 보호에 공들여야 하는 이유.
기저막 손상 피부 노화, 색소침착의 숨겨진 연결고리
피부의 가장 큰 역할은 외부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장벽의 역할을 하는 것.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칙칙한 피부, 색소침착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눈여겨봐야 하는 것이 있다.
표피와 진피를 연결하는 접합부에 위치한 ‘기저막’이 바로 그것. 최근 노화를 넘어 색소침착 예방과 개선에 있어 기저막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저막이 색소침착과 관련하여 멜라닌 세포의 이동 및 분포를 조절하고, 멜라닌 색소의 생성 과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
특히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고 오존층이 얇아져 자외선이 피부에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기미, 잡티 등의 색소침착과 광노화로 노화의 가속도가 붙기 쉬운 요즘. 피부가 얼룩덜룩하고 칙칙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싶다면, 기저막이 본연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저막의 손상을 방어하고 복구할 집중 케어가 필요한 때이다.

피부 속 견고한 요새, 기저막
기저막과 멜라닌 세포의 상호작용이 색소침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기저막(Basement membrane)은 표피층과 진피층 사이에 존재하는 세포외기질(ECM)으로 구성된 얇은 막으로, 피부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시키며 다양한 세포 활동과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기저막은 크게 상피세포에 더 가까운 투명판과 결합조직에 더 밀접하게 연결된 치밀판의 두 가지로 구성된다. 투명판은 표피의 기저세포와 소통을 위한 라미닌과 같은 세포 부착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되어 기저막과 기저 세포간의 신호 전달 조절에 관여한다. 치밀판은 기저막의 중심으로 IV형 콜라겐, 프로테오글리칸으로 구성되며 진피와 연결을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기저막의 세포 접착을 유지시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더불어 피부 줄기세포의 환경을 조절하며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성장인자와 결합하여 피부가 손상된 후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리모델링 과정에 관여한다. 결과적으로 기저막은 피부 세포 간 상호작용과 신호 전달과 조직 내 물질 교환을 조절하며 선택적 투과 장벽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표피 재생과 항상성을 유지하게 돕고 피부 문제나 노화를 유발하는 외부 자극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진피의 구조를 강화하는 것.

기저막이 손상되면, 피부에 무슨 일이?
01
표피와 진피의 결속력이 약화되어 표피 재생의 항상성 감소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나이가 들수록 기저막의 두께가 얇아지고 구조가 평탄화되면 기저막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 성분인 IV형 콜라겐, 라미닌, 프로테오글리칸 등의 양도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표피와 진피의 결합력이 약화되며 산소와 영양분이 표피로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하게 되어 세포 간 신호 전달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기저막의 구조적 지지 기능이 약화되면서 표피와 진피가 느슨해지면 주름이 형성되고 피부 탄력 또한 감소되어 쉽게 처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분, 영양분, 산소 공급이 감소하여 피부의 수분이 쉽게 유실되면서 건조해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이 약화된다.
결과적으로 사소한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 반응을 일으키고 염증성 피부로 변하면서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 특히 기저막 손상은 상처 치유에 필요한 세포 이동과 증식을 방해해 상처 치유 및 피부의 회복 속도를 감소시켜 노화 징후의 개선에 더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될 수 있다.
02
멜라닌 색소 생성 신호 전달 이상
불균형한 피부 톤과 색소침착 유발
정상 상태에서의 기저막은 멜라노사이트의 위치와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멜라닌 색소 생성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한다. 상피세포와 섬유아세포에서 유래한 조절인자가 기저막을 통해 선택적으로 전달되며 멜라닌 생성을 조절하는 것.
또한 기저막의 특정 성분이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MSH)의 신호 전달을 조절해 멜라닌의 과잉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추가적인 색소침착의 발생과 악화를 방지하고, 멜라닌 소체가 각질형성세포로 균일하게 전달되도록 조절해 균일한 피부 톤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하지만 기저막이 손상되면 멜라닌세포에서 멜라노좀을 전달하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고 멜라닌의 배출 과정이 저해된다. 이로 인해 국소적인 색소침착이 발생하면서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일 수 있는 것.
또한 상피와 진피간 물질을 전달하는 장벽이 손실되어 진피 유래 인자들이 멜라노사이트에 과다하게 노출되고, 염증 매개체의 유입이 증가해 멜라닌 합성을 촉진해 색소침착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노출 될수록 기저막의 Ⅳ형 콜라겐이 분해되어 멜라닌 세포가 표피로 더 많이 확산되면서 색소침착이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있다.
03
멜라닌 세포의 비이상적 진피 이동 초래
진피성 기미, 염증후 색소침착(PIH) 유발
기저막은 멜라닌 세포가 표피의 기저층에 안정적으로 위치하도록, 멜라닌 세포의 비정상적인 이동을 억제한다. 한마디로 멜라닌 색소, 멜라노사이트가 진피층으로 침투하는 것을 방어하는 것. 기저막이 손상되지 않은 정상적인 피부에서는 멜라노사이트가 표피의 기저층에 위치하기에 멜라닌을 생성해 각질세포로 전달하지만,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자극과 염증으로 인해 기저막이 손상되면 멜라닌이 아래층인 진피로 떨어져 들어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기저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멜라노사이트의 부착이 어려워지고, 보호 기능이 약화되면서 생긴 틈 사이로 멜라닌 색소가 원래 있어야 할 표피층을 벗어나 진피층으로 이동하게 된다. 멜라닌이 진피층에 침윤되면서 더 깊고 진한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실제로 진피성 기미 환자의 기저막 변화에 대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기미 환자의 피부 조직에서 기저막은 물론 기저막을 구성하는 핵심 단백질인 라미닌과 IV형 콜라겐이 파괴되어 끊어져 있는 모습이 관찰된 바 있다. 기저막을 단단하고 팽팽하게 이어진 실로 구성된 막에 비유했을 때 진피층 기미 환자의 피부에서 그 실이 군데군데 끊어지고 틈이 생겼다고 이해하면 쉽다.

더 큰 문제는 진피층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멜라닌 색소가 발생하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진피 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멜라닌을 포식하면서 나타난다. 대식세포에 포식된 멜라닌은 리소좀 내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에, 진피층에 장기간 색소가 고착되면서 만성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기저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기저막의 손상이 가속화되고 회복 속도가 느려지기에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세포외기질의 구조 변화가 나타나며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기질 성분의 분해를 가속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
이로 인해 기미, 색소침착이 만성화되고 필링, 레이저 치료에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 저항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때문에 색소침착 예방과 관리에 있어 기저막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표피성 색소침착의 경우 각질층과 기저층 사이에 멜라닌이 존재하기에 피부의 턴 오버 주기를 활성화하는 각질제거, 필링 등의 관리로 각질세포에 침착된 멜라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진피층 색소침착은 그 깊이가 깊기에 각질세포의 회전율을 높여 멜라닌이 침착된 각질세포를 제거하는 방법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또한 진피층에는 혈관을 비롯해 콜라겐, 섬유아세포 등이 존재하고 있어서 표피층과 달리 세포의 재생속도가 느리기에 멜라닌을 쉽게 제거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기저막이 손상되면 각질세포의 턴 오버 과정이 지연되어 멜라닌 색소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에 진피성 기미 등 깊고 진한 색소침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피층까지 멜라닌 색소가 침투하지 않도록 기저막을 보호하고 손상을 복구하기 위한 스킨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기저막을 보호하기 위한
스킨케어 전략
기저막의 손상을 예방하고 복원하기 위한 스킨케어 전략을 세울 때 다음의 두 가지를 기억할 것. 첫째, 기저막 구성 성분을 보호하는 항염, 항산화 기능을 지닌 성분을 활용해 멜라닌 합성을 감소시키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 둘째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 멜라닌 배출을 가속화하는 것에 집중할 것.
POINT 1
기저막을 구성하는 단백질 보호
항염, 항산화 스킨케어
UVA, UVB 등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될수록 기저막을 구성하는 콜라겐, 라미닌, 프로테오글리칸 등의 단백질 또한 감소하여 기저막의 균열과 MMPs 효소의 활성화를 유도해 기저막 분해를 촉진한다. 이에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충분한 양으로 덧발라 사용해야 한다.
또한 기저막의 주요 구성 요소인 단백질이 변형되거나 감소하지 않도록 기저막 구조를 강화하는 스킨케어가 병행되어야 한다.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손상된 기저막의 구조적 안정성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기저막의 구조를 유지하는 라미닌 5의 합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라미닌 5와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검증된 펩타이드, 비타민 C, 코엔자임 Q10, 나이아신아마이드, 성장인자(EGF, FGF), 레티놀, 니도겐 등의 성분을 활용해 기저막 구조의 무결성을 유지할 것.
또한 여드름, 습진, 로사시아,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으로 인한 피부 문제가 자주 발생하거나 만성화되면 염증 매개 물질 분비가 촉진되어 기저막 손상 및 염증후 색소침착(PIH)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저막이 멜라닌 컨트롤, 보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표피를 넘어 진피층까지 색소가 침착될 수 있기에 기저막 보호와 효과적인 색소침착 개선을 위해서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이로 인한 손상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한 항염, 항산화 스킨케어가 병행되어야 하는 것.
나이아신아마이드의 경우 기저막 손상을 복구할 뿐만 아니라 멜라노사이트에서 각질형성세포로 멜라닌이 이동하는 것을 억제하여 피부 톤을 개선, 항염 효과를 겸비해 기저막 손상으로 인한 염증 완화 및 피부 재생 촉진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콜라겐, 라미닌과 같은 세포외기질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저출력 레이저(LLLT)와 633nm의 적색광, 830nm의 근적외선 파장의 LED 라이트 테라피, 마이크로니들, IPL 레이저 등의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POINT 2
멜라닌 색소 배출을 위한 필링, 레이저 시술
기저층까지 깊이 도달하여 세포간 결합을 끊어내 깊은 색소침착 개선에도 효과적인 AHA(글라이콜릭 애씨드, 만델릭 애씨드 등), 자외선 노출 시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플라스만 효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트리넥사믹 애씨드, 멜라닌 억제와 항염 효과를 겸비한 아젤라익애씨드, 바쿠치올, 레티놀 등의 필링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각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멜라닌 색소 배출을 촉진할 것. 특히 트리넥사믹 애씨드는 진피성 기미 발생에 관여하는 대식세포의 활동을 감소시키고, 항염 효과와 함께 티로시나아제를 억제하는 효과를 겸비해 멜라닌의 과잉 축적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레티놀 또한 피부 재생을 가속화하여 멜라닌 배출을 촉진하는 동시에 기저막 단백질의 합성을 유도해 멜라닌 색소 배출과 더불어 기저막 구조를 견고하게 하는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 단, 기저막이 이미 손상된 경우 각질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기저막에 추가적인 자극을 주지않도록 유의할 것.
필링 전후 케어로, 피부 장벽과 세포외기질 구조적 강화를 돕는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나이아신아마이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등이 함유된 보습제를 충분히 적용할 것을 권장한다.
References 1. Mapping the molecular and structural specialization of the skin basement membrane for inter-tissue interactions│Ko Tsutsui, Hiroki Machida, Asako Nakagawa, Kyungmin Ahn, Ritsuko Morita, Kiyotoshi Sekiguchi, Jeffrey H. Miner & Hironobu Fujiwara│Nature Communications volume 12, Article number: 2577 (2021) 2. The regulation of skin pigmentation│Yamaguchi, Y., Brenner, M., & Hearing, V. J. (2007)│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82(38), 27557-27561. 3. The aged epidermal permeability barrier│Ghadially, R.,Brown, B. E., Sequeira-Martin, S. M., Feingold, K. R., & Elias, P. M. (1996),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95(5), 2281-2290. 4. Role of keratinocytes in the development of vitiligo│Lee,A. Y. (2014), Annals of Dermatology, 26(1), 1-8 5. Possible Involvement of Basement Membrane Damage in Skin Photoaging│Satoshi Amano│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Symposium Proceedings, Volume 14, Issue 1, August 2009, Pages 2-7

글
by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