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 감정 뒤에는 정교한 뇌신경 시스템이 숨어있다. 뇌신경이 생각과 판단을 위한 도구라면, 그와 연결된 근육은 모든 움직임에 관여한다. 뇌 신경과 관련 근육에 대해 살펴보자.







항상성을 유지하는 우리의 계통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우리는 몸을 움츠리고 따뜻한 곳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추위를 감지하고 몸을 반응하게 하는 것은 피부의 역할이 아니다. 이 모든 과정은 신경이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각 계통에 명령을 전달하며 이루어진다. 우리의 몸은 크게 두가지의 계통으로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한다.

첫째, 신경계(Nervous system)는 전기 신호를 통해 자극을 빠르게 전달한다. 추울 때는 피부의 온도수용기가 추위를 감지해 정보를 뇌(시상하부)로 전달한다. 추위에 대한 반응으로 피부 근처 혈관을 수축시켜 열 손실을 줄이고 떨림을 유도해 열을 생성한다.

둘째, 내분비계(Endocrine system)는 호르몬을 통해 신호를 전달한다. 반응 속도는 느리지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 뇌의 시상하부가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 (T3,T4)의 분비를 늘려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열 생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부신에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심장 박동을 증가시켜 에너지를 각 기관에 전달한다.

이처럼 신경계는 빠르게 열 손실을 줄이고, 내분비계는 열 생성과 대사 활성화를 보조하여 몸을 보호한다. 우리 뇌는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동시에 조절하는 컨트롤 타워로, 브레인 테라피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뇌신경은 뇌와 신체를 연결하여 신체의 균형, 움직임, 감각을 조절함으로써 내적 안정성을 조율하기에 중요하다. 내적 안정성은 곧 정신적 안정과 연결되어 브레인 테라피에서 뇌신경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은 전신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뇌신경과 근육

게다가 뇌신경은 우리 몸의 근육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뇌신경이 우리 몸의 움직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근육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자. 뇌신경은 12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능에 따라 감각성과 운동성, 혼합성 신경으로 나뉜다.

후각(1번), 시각(2번), 청각(8번)신경은 감각성 신경으로 우리의 의지로 조절하기 힘들다. 눈돌림(3번), 도르래(4번), 갓돌림(6번), 더부(11번), 혀밑(12번)신경은 운동성 신경으로 우리가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다. 삼차(5번), 얼굴(7번), 혀인두(9번), 미주(10번)신경은 감각과 운동이 혼합된 혼합성 신경이다.







안구근육 :
돌림(3번), 도르래(4번), 갓돌림(6번) 신경

눈과 연결된 뇌신경은 돌림(동안)신경, 도르래(활차)신경, 갓돌림(외전)신경이다. 돌림(동안)신경은 빛에 따라 동공의 수축과 확장을 조절하고 상직근, 내직근, 하직근, 하사근의 움직임에 관여하여 안구를 돌리는 역할을 한다.

도르래(활차)신경은 동안신경의 위쪽에 위치하여 상사근의 움직임에 관여해 눈을 사선으로 잡아당기는 역할을 하는데 신경 손상시 사시 증상이 나타난다. 갓돌림(외전)신경은 외직근을 조절해 외측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요즘 아이부터 성인까지 휴대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데, 장시간의 휴대폰 사용은 눈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안구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눈의 피로와 불편감에서 시력 문제와 사시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휴대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근거리와 원거리를 번갈아 보거나 눈을 다양한 각도로 돌리는 운동을 수시로 해주면 도움이 된다.




얼굴근육:
삼차(5번), 얼굴(7번) 신경


삼차신경은 안신경, 상악신경, 하악신경 3개의 가지로 나뉜다. 삼차신경은 주로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데 하악신경은 저작근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의 역할을 한다.

특히 교근(Masseter)은 보톡스 시술을 하는 근육으로 수면 시 이를 갈거나, 집중할 때 이를 앙무는 습관에서 발달된다. 교근의 과도한 긴장은 삼차신경을 압박하여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겪고 치아가 손상되며 나아가 신경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의식적으로 턱관절을 이완해 교근의 긴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얼굴 신경은 얼굴 표정, 감각, 분비의 역할을 한다. 먼저 얼굴은 40여 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정의 표현이나 표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미각을 담당하기도 한다. 또한 눈물샘과 침샘의 분비를 통해 눈과 구강 건강을 유지한다. 얼굴신경은 이하선을 통과해 5개의 가지로 나뉜다.

얼굴 표정근을 사용할 때, 특정 감정 표현에 따라 얼굴 신경의 활성화 패턴이 달라진다. 이때 편도체(Amygdala)가 핵심 역할을 한다. 편도체는 ‘감정의 통역사’로써,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고 그 감정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미소를 띈 얼굴로 나를 보면 ‘기쁨’ 또는 ‘행복’으로 해석한다. 그러고 나서 감정에 맞는 얼굴 표정을 만들도록 얼굴 근육을 조절한다. 이러한 편도체의 역할은 우리가 고객의 표정을 읽고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얼굴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얼굴 신경의 활성도가 감소해 자극 전달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얼굴의 비대칭과 감각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기에 의식적으로 다양한 표정을 지어 우리의 뇌에 긍정적 감정과 관련한 신경 경로를 강화하고 상대방에게도 긍정적인 감정을 선물하자.







목과 어깨근육 :
더부(11번) 신경


더부신경은 뇌신경 중에서는 영문 그대로 악세사리 정도의 분량이지만 에스테티션의 관점에서는 메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신경이다. 운동성 신경으로 흉쇄유돌근(Sternocleidomastoid, SCM), 승모근(Trapezius muscle)을 제어하며 목과 어깨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 근육은 일상적인 머리와 어깨 움직임 뿐만 아니라 자세 유지, 균형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긴장하는 대표 근육이기에 오랜 시간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현대인의 목, 어깨 통증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시간 스트레칭을 해주고 적절한 운동과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목에서 어깨가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툭 튀어나온 뼈 위에 핫팩을 올려두면 혈류가 증가하면서 통증이 경감되고 움직이기가 편해진다.




혀근육 :
혀인두(9번), 혀밑(12번) 신경


연구에 따르면 얼굴 표정과 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운동 신경의 수가 상지 근육을 담당하는 신경의 수보다 많다고 한다. 그만큼 얼굴과 혀 움직임은 정교한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혀와 관련한 뇌신경은 혀인두(설인)신경과 혀밑(설하)신경이 있다. 혀인두(설인)신경은 삼키는 연하작용과 미각을 담당하는 혼합성 신경이다. 혀밑(설하)신경은 혀의 운동에 관여하는 운동신경이다.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에서 발음이 새서 당황한 경험이 있는가? 바로 혀밑(설하)신경 때문이다. 긴장 상황에서는 혀밑(설하)신경의 활성도가 증가하여 혀가 뻣뻣해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진다.

그로 인해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침 분비가 감소하여 입 안이 건조해지기도 한다. 이때 혀 운동을 적용할 수 있다. 혀를 입안에서 여러 방향으로 굴리거나, 혀를 최대한 빼는(메롱하는 모양) 동작이 혀의 움직임 개선에 도움된다.




마무리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 감정 뒤에는 정교한 뇌신경 시스템이 숨어있다. 뇌신경이 생각과 판단을 위한 도구라면, 그와 연결된 근육은 행동을 통해 우리가 눈을 깜빡이고 손을 움직이는 순간까지 관여한다.

얼굴의 부위와 연결된 뇌신경을 정리하며 스트레스나 외부의 자극에서 유발된 근육의 긴장이 곧 뇌신경의 흐름을 약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신체적 문제를 야기함을 알 수 있다.

원인을 끊을 수 없다면 생활 속에 관리하는 방법을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감정의 역치를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의 나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웃어주기.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를 향해 맑게 웃으며 새해 첫 시작을 하길 바란다.








 
Expert 김근아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