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T SOLUTION
[박정현의 시대예고Ⅴ]
[박정현의 시대예고Ⅴ]
2025를 맞이하며 드리는 메시지
‘스스로 바이오해커가 되자’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통제하려는 현대적 움직임을 포괄하는 바이오해커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공부하고 사고하며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가. 2025년 트렌드를 접목한 우리의 목표를 살펴보자.
바이오해커의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AI를 뛰어넘는 바이오해커(Biohacker)의 시대임을 아시나요? 바이오해커는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통제하려는 현대적 움직임’을 포괄하는 단어로, 웰니스에 관한 시대정신을 강력히 담고 있기도 합니다. ‘웰니스 바이오해커’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조용히 시작되었지만 급작스럽게 와서 장기화된 코로나와 함께 더욱 강력한 의미로 우리 앞에 와있습니다.
‘모든 것에 경계가 없고 전문영역은 뒤섞이면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아야 하는가?’라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이 바이오해커라는 단어 안에 모두 포괄됩니다. 어떤 분야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3~4년 전이라면, 피부 공부하고 화장품 공부하고 테라피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정답이었을지 모르지만, 이 시대에서 그것만으로는 절대 고객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팬덤을 만들 수 없죠. 우리에게도 고객에게도 삶의 시간은 유한하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입니다. 스스로 해커가 되어야 합니다.
바닥부터 차근차근 무얼 쌓아가는 시대가 아니므로 축을 정해 뚫고 들어가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30년 간 업계에서 해온 일이 그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업의 종사자들이 바이오해커가 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더 깊어지고 더 눈에 띄게 만드는 일, 그런데 그 시대가 거짓말처럼 우리 앞에 성큼 와 있습니다.
고민의 여지없는 단 하나의 목표 ‘Weird specialist’
개인화된 뷰티의 시대, 이 현상은 점점 세상에 바이오해커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얼굴만 예쁘면 되던 인플루언서들의 시대도 지나갔고 전문성을 가진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Weird로 표현된 이상한(:세스고딘의 <이상한 놈들이 온다>라는 책 제목에서 가지고 왔습니다)이라는 단어는 원래 ‘기묘한, 이상한, 독특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하고 독창적인’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평균에서 벗어나 독특한 취향이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사용하며 전통적인 대중성과 대비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설명합니다. 즉, Weird는 ‘이상하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특별하고 유니크한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고민 없이 단 하나의 목표를 세운다면 그것은 이상한 놈들에 해당하는 ‘바이오해커’이어야 합니다.
‘건강한 심신을 위한 개인의 노력을 넘어 스스로 그것을 입증하고 고객을 건강한 습관을 가지도록 설득(판매)하는 매 순간을 임상으로 기록하는 행위’ 이것이 제가 재정의하는 우리 업의 기능적 스페셜리스트의 모델입니다.
제가 계속 강조해온 융합적 기능적 테라피스트는 고객이 가진 결핍의 원인을 찾아 많은 것을 융합합니다. 뉴로사이언스(구조)와 기능의 융합, 차크라와 에너지의 융합, 동양의학과 서양의 테라피의 융합 등이 해당됩니다.
2025 트렌드와 접목한 우리의 목표
2025 트렌드를 세대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Gen Z 디지털 뷰티 세대
소셜미디어와 연결된 트렌디한 뷰티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 세대는 결국 가상현실에서의 뷰티와 웰니스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방구석 웰니스 세대입니다. 아마도 이 세대는 나이가 들어도 이 기조를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 밀레니얼 웰니스 뷰티 세대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결된 밀레니엄 세대는 결혼과 출산 등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조급하지 않고, 워라밸이 중요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전체의 균형과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세대입니다.
이들은 부유하게 자라고 많은 것을 경험하여 흔히 말하는 눈높이가 높은 세대로 실제로 에스테틱 스파 경험이 많은 세대이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세대입니다.
저는 이 세대를 다루기 위해서는 분명 테라피스트의 웰니스에 대한 철학과 지혜가 가장 집중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몸과 웰니스에 대한 살아있는 생생한 지혜와 테라피로 출산과 육아 그리고 여성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삶에 동행할 수만 있다면 이후 오래도록 충성고객으로 남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액티브 에이징 세대
40대 이상의 여성들 특히 50, 60대의 여성 고객은 뷰티테라피의 황금시대를 경험한 세대로 테라피와 안티에이징에 매우 적극적이며 피부과,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등에서 각종 시술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풍요로운 뷰티 르네상스 시대를 직접 겪으며 보냈기에 지출의 규모를 줄이기 힘들고, 트렌디 마케팅에서 흔히 말하는 지갑을 열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즉각 눈에 보이는 결과를 선물해야 합니다. ‘다 필요 없고 결과로 말해’라는 관념이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의료미용시술과 테라피를 병행하고 베러 에이징의 유지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풍요로운 젊은 시절과 현재를 누리고 있는 만큼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한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으므로, 이들에게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신만의 ‘유일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선입견이 매우 강하여 설득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과 함께 역시 전문가인 우리도 액티브하게 에이징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바이오해커가 되고 스스로 임상하고 증명하는 삶, 특히 고객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내가 더 빨리 더 깊이 스페셜리스트가 된다면 이들에게도 인정 받고 설득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바이오해커가 될 것인가
보통의 경우 고객도 우리도 자신의 결핍을 출발지로 정하고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피봇(축)입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내가 어떤 비전과 미션을 세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더라도 대개의 사람은 내가 경험한 것, 나의 결핍 해소의 과정 등을 기준점으로 하여 출발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가장 트렌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축을 두게 되겠지요? 그럼 테라피 분야별로 어떤 축을 가지고 해커가 될 수 있을지 그 지혜의 시작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장-뇌 축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다루어 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시대의 문제성 피부
코로나 기간을 포함하여 에스테틱의 부동 1위는 문제성 피부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눈에 보이는 얼굴, 가장 중요한 얼굴의 피부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질과 직결되며 가장 강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여성의 결핍입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며 문제가 되었던 사춘기 여드름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호르몬성 여드름(BC acne즉 Birth Control acne)이 가장 문제입니다.
즉 가임기의 출산을 기점으로 전후로 바뀌거나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유사여성호르몬의 영향 등으로 주로 하악, 턱, 이중턱 부근에 분포하는 여성호르몬성 성인여드름을 말합니다. 당연히 여성에게 월등히 많은 여드름입니다. 이 여드름은 다른 여드름과는 달리 절대적으로 생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케어가 가능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피부 장벽의 문제를 우리는 문제성 피부로 규정합니다. 피부 장벽의 문제는 더 이상 물리적 장벽의 문제만이 아니므로 무엇을 바르고 peel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은 전문가라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람이 가진 피부 상재균의 균형과 비율이 다 다른바, 한 두가지 화장품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균형은 결국 내 피부의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뜻하고 피지와 땀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장벽보다 더 중요한 생물학적 장벽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피부 병변에 대한 지혜에서 구조(신경)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이크로바이옴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의 직업은 미용적으로 지우고, 덜어내고, 자극하고, 보습하는 단순한 행위를 하는 것에 불과한 작업이 됩니다.
우리의 장은 피부의 층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즉, 장누수증후 :Leaky Gut Syndrome 혹은 소장의 과다미생물증식: SIBO 같은 문제가 결국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만일 테라피스트가 다양한 경로로 뇌-장 축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어도 이것을 전문적 상담과 테라피로 연결시킬 수 없다면 즉, 융합적 지혜가 없다면 문제성 피부를 다룰 수 없습니다.
피부는 자율신경(부교감)의 지배를 받고 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원에 대한 접근이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코치하고 설득하라
판매는 설득입니다. 주로 고객 스스로 자신의 문제와 결핍을 인정하고 본인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시작한다면 그것이 코칭이자 설득의 시작입니다. 일방적인 케어로 문제성 피부가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이론과 실기가 일치해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 자체가 바로 실력인 시대입니다.
피부 장벽이 핫 키워드가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피부 장벽의 실제 내용이 계속 현재 시점으로 재설정되고 있는 만큼, 테라피스트의 교육도 달라져야 합니다. 피부 장벽과 신경, 신경과 피부, 장과의 관계 그 모든 것의 배경이 되는 진짜 교육을 시작하려 합니다. 구조의 교육이 맨 처음 시작이어야 합니다.
오랜 세월을 제도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이 시대가 가능하게 합니다. 제도가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의 빠른 흐름과 융합의 창조적 움직임이 그 이유입니다. 오직 준비된 자만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글
Expert 박정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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