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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의 행복학교]
[최경규의 행복학교]
번아웃 예방, 쉬는 법을 알고 있나요?

당신은 쉬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당신에게 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삶과 쉼의 가치
“당신은 쉬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당신에게 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치유 상담을 온 한 내담자에게 건넨 질문입니다. 그녀의 하루를 들어보면 언제나 진지합니다. 잠시도 쉬지 못하고, 삶에서 간간이 주어지는 작은 여유조차 모두 생산적인 일에 결부하며 생각하고 일합니다. 365일 쉬지 않는 그녀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쉼이 없는 현대인,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쉼도 한번 점검해 보길 권합니다.
“선생님, 지난주에는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어 찾아뵙지 못했어요. 몸에 무리가 왔는지 번아웃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몸이 아프니 여유가 없고, 모든 것들이 다 싫어져서 집에만 있었답니다.”
평소 그녀의 삶을 알고 있는 터라, 다시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언제 휴식을 취하는지, 그리고 쉼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지 궁금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월급을 받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내가 생각하고 움직여야 매출이 일어나죠. 쉼이란 저에게 사치인 것 같아요. 작년에는 여름휴가라고 아이들 성화에 제주도 하루 다녀온 것이 전부예요. 그래도 좋았어요, 하루였지만. 석양도 보고 호텔에서 밥도 맛있게 먹고요. 그런 시간이 쉼 아닐까요?”
이렇게 답하는 그녀의 눈은 마치 첫눈을 기다리는 소녀처럼 제주도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군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쉼이란 지난주 말씀하신 것처럼 여유 있게 골프를 치는 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가서 쉬는 것을 뜻하는군요. 그런데요. 그건 자세히 보면 쉼이 아니라, 선생님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동경인 것 같아요. 저랬으면 좋겠다는 바람 같은 것 말이죠. 정말 쉼이란 꼭 그렇지는 않아요. 짧게라도 우리 삶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않을까요? 길을 가다가 조명이 예쁜 식당에 혼자라도 들어가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내가 나에게 작은 보상을 할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답니다.”
“선생님, 그건 이론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새가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항상 날갯짓해야 한다고 말이죠. 날갯짓을 멈추는 순간, 바닥으로 추락하니까요.”
“그럴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극단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휴식의 가치를 너무 작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이 7이라면 최소한 휴식은 3이 되어야 해요. 나이가 들수록 휴식은 더 해야 하고요. 휴식 없는 삶은 언젠가는 번아웃이 될 테니 말이지요. 헬스클럽에서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잖아요. 일주일 내도록 고강도 근력운동을 할 수는 없어요. 무리한 부위의 근육은 휴식해야만 근력이 더 커질 수 있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휴식의 가치를 너무 평가절하하지 마세요.”
“그렇군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저는 쉬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사는 것 같아요. 몸이 피곤해 잠시 눈을 감아도 항상 생각하고 걱정을 하니 말이지요.”

“선생님, 걱정과 생각은 다른 겁니다. 생각은 계획을 낳을 수 있지만, 걱정은 불안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쉴 때는 푹 쉬고, 생각만 하시면 되는 거죠. 몸이 피곤하면 자연스레 걱정이 앞서는 게 사람이니까요. 쉬셔도 됩니다. 무조건 열심히 일해야만 성공하고, 아껴야 잘 산다는 어릴 적 배운 주입된 가치관에서 조금 벗어나셔도 됩니다. 그런 가치관은 젊을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는 오히려 강박관념, 강박증으로 다가올 수 있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제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달리기만 한 본인의 과거가 안쓰럽게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말없이 휴지를 건네며 마지막 한마디를 건네 봅니다.
“행복은요, Here and Now입니다. 지금 여기에 당신의 마음이 있지 못하고 진정으로 쉬지 못한다면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이 보이지 않을 겁니다. 모든 일, 감정은 생각에서 시작되고 결정됩니다. 그러기에 건강한 감정을 평소에 만들려 노력해보세요. 오히려 일의 능률도 좋아질 겁니다. 그리고 휴식을 나쁜 것으로 여기지 마세요.”
쉼이 아름다운 당신을 응원합니다
자, 어떠신가요? 그녀와의 대화를 읽는 동안, 당신의 삶과 쉼, 한번 확인해 보셨을지요. 혹 당신의 이야기인 것 같은가요? 쉼이 당신에게도 아직 사치이고 힘든 일인가요? 아니지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경기라 지갑이 얇아진다면, 길거리 떡볶이를 드셔도 좋고, 저녁 퇴근 무렵 시원한 캔맥주 하나도 좋습니다. 자신에게 자주 보상해 주고, 쉼을 선물해 보세요. 정기적인 그리고 적절한 보상과 쉼이 있다면 당신은 번아웃에 괴롭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간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서서히 보일 겁니다. 그게 바로 숨어있는 행복이자 신의 당신에게 주는 멋진 기회입니다.

글
Expert 최경규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