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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에스테틱 스파 산업에서의 경험을 나누는 이 시간, 1인 창업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자 한다. 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을수록, 임상이 쌓인 전문성이 필요하며, 이는 개인의 비전과 동기화되어야 한다. 결국 융합된 전문 영역을 만들어가는 기능적 스페셜리스트(Functional Specialist)가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들어가는 글

올해로 코몽드아카데미는 22년의 역사를 맞이했고, 나의 개인적인 업의 역사는 32년을 넘겼습니다. 긴 시간을 지나온 지금, 비로소 거울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이 된 기분입니다. 많은 변화를 직접 겪고 현재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 시간은 저에게만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 업계 전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한 업계에서 30년을 보낸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예견할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되는 귀한 시간입니다. 허나 미래를 예견한 다는 것은 지난 세월 굴곡의 패턴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일 뿐 입니다. 마케팅에 곡선이 있고 법칙이 있듯이 경제적 상황도 패턴이 있습니다.

지난 15년간 조찬으로 시작하여 뉴로마케팅 포럼까지 트렌드를 전달하기 위해 한결같이 헌신해 온 진정성으로, 이제 그 경험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서사가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에스테틱&스파 1인 창업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전하고자 합니다.





진정 갑으로 살아가는 1인 기업

2013년 ‘여성생애관리’ 포럼으로는 프로그램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분들이 여성생애관리 전문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한 여성 생애관리는 생애주기관리라기보다는 고객이 몇 세에 나에게 오던 간에 죽는 날까지 함께한다는 의미였습니다.

2017년에 ‘진정 갑으로 살아가는 1인 기업’을 대주제로 포럼을 할 때는 1인 창업을 얘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기꺼이 혼자라도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의료계처럼 주체적으로 맞이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의미가 무엇이 었던 간에 현재 1인 기업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AI 시대와 자동화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지만 결코 없어지지 않을 직업에 꼭 끼어 있는 우리 업. 그러나 근무 시간이 짧아지고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우리 에스테틱 업계의 상황은 이러한 시대 해석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에스테틱 업종은 ‘탁월함’이 요구되는 전문가의 현장입니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만이 비슷 비슷한 내용을 내어놓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융합적 사고와 철저한 기본기를 갖춘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의미입니다.

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을수록, 탁월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임상이 쌓인 전문성이 필요하며, 이는 개인의 비전과 동기화되어야 합니다. 즉, 여러분이 하는 일이 여러분이 정말하고 싶은 일이어야 합니다.

간혹 마케터들이(개인적으로 마케팅을 실행하는 시행사를 왜 마케터라 불러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만) 업계를 메타인지하지 못하고 뷰티를 하나의통합된 업종으로 묶어 ‘동네 미용실’ 이라는 일반적인 조언을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타 뷰티 업종과 완전히 다른 분야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의료계처럼 전문 분야가 나누어져 있으나 결국은 기능적,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마지막이 기다리고 있는 직업인 것이 확실합니다.





단 한 사람의 위대한 서사

브랜딩, 마케팅 그리고 세일즈는 각기 다른 분야입니다. 브랜딩은 긴 호흡으로, 마케팅은 시대에 맞게 짧은 호흡으로 그리고 세일즈는 개인이 브랜드가 되어 기술과 진정성을 갖추어야 제대로 능력을 발휘합니다.

에스테틱 스파, 테라피 업종은 검색 유입량과 노출이 많다고 해서 구매율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계의 예를 보면,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붓고 마케터들을 고용한 중대형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환자 맞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에스테틱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 개개인에 집중해야만 쌓이는 임상의 커리어와 평판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 창업은 매우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창업 문의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왜 창업하려는가?”입니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창업의 부문별로 다루겠지만, 전문가 자신이 스스로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특수한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피부미용사 자격증, 제도적 상황, 프로그램 방향성, 장비 사용의 의미, 용어 사용의 중요성, 전문가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 등 자신만의 팬덤을 만들어가는 ‘단 한 사람의 위대한 서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시간이 후배들에게 생각의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대 분석의 의미

저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의 에스테틱 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세계적 에스테틱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박람회는 메이크업, 에스테틱 스파, 미용 대회 등이 열리는 권위 있는 행사이며 제법 영향력이 큰 행사입니다.

프랑스의 에스테틱 제도는 우리나라와 많이 다릅니다. 프랑스는 바칼로레아(고등학교 졸업시험)를 기준으로 이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기술 교육을 직업 학교에서 2년, 통과한 이들에게는 1년간의 교육 후 CAP를 치르게 합니다. CAP는 일정 시간의 직업 훈련 후에 치르는 국가자격증으로 학위가 필요한 과정이 아닙니다.

이 CAP 국가 자격증은 원래 직업의 권익을 보장하고 최저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각 분야의 자격증이며, 에스테틱도 이에 포함됩니다. 반대로 물리치료사는 의료계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CAP와는 달리 학위가 필요하며 다양한 복합 물리 요법을 활용한 사업을 펼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자유로운 직업 중 하나가 물리치료사(Kiné)입니다. 따라서 특별하게 탁월함을 발휘할 수 없는 에스테틱의 제도적 시장성은 시대가 달라질수록 미래가 그리 밝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뷰티의 초 개인화’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프랑스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과는 달리 매우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소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주1회 이상 에스테틱을 다니는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다양한 경로로 느낀 바는, 빅 브랜드의 코스메틱 부스에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Kbeauty의 시대적 힘 덕분에 부스를 찾은 에스테티션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니 정통 에스테틱 브랜드가 아닌 K 화장품을 사용하는 에스테티션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는 정통성과 보수성의 붕괴를 의미하는 제법 놀라운 현상이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에스테틱 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EMS 장비조차도 보수적인 에스테틱 박람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고, 혁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통 에스테틱 시장의 의미가 퇴색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우리는 에스테틱의 본고장이면서 가장 보수적인 프랑스와, 혁신적이지만 대체로 안전불감증인 우리나라의 사이에서 시대적 변화를 예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스는 현장에서 5분 기술 데모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했던 행사인데 특별했던 점은, 보면서도 믿기 어려워하는 보수성과 변화와 혁신을 향한 욕망이 크게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대화를 많이 나눌 기회가 있어 에스테티션 혹은 자신을 테라피스트 혹은 Face 전문가(Facialist)라고 강조하는 이들에게 여러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에스테티션들이 자신을 ‘테라피스트’라고 소개하는 것도 흥미로운 현상으로, 제도적으로 훨씬 자유로운 물리치료사들에 비해 많은 부분이 뒤쳐지는 에스테틱 스파가 기술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가진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기술의 시대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능적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시대


화장품은 에스테틱 기술을 보조하는 도구이자 피부를 대체하는 물질로, 대체로 보호의 개념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 아래 깊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나오지만, 본질은 ‘자극’에 있습니다.

자극에 의한 재생이나 면역 반응(IR)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우리는 화장품, 손, 장비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고 융합하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융합된 전문 영역을 만들어가는 기능적 스페셜리스트(Functional Specialist)로서 인간의 몸에 대한 지혜를 깊이 키워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핵 개인의 시대, 작은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원천의 힘을 잘 알고 기능적 스페셜리스트가 중요해지는 이때에 창업을 앞두고 스스로 질문해야 할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물론 이런 브랜드의 힘이 쉽게 탄생할 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창업을 위해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가’ 되묻는다면 꼭 그렇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말 혼자 일해도 풍부한 기동성을 가지며 일하려면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무엇보다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만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진정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
고객들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고도로 맞춤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원합니다. 기능적 스페셜리스트는 피부 관리, 테크닉, 각종 테라피의 특정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와 상태에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됩니다.


#신뢰할 만한 권위가 있는가?
고객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는 우리는 기능적 스페셜리스트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고급 기술과 최신 트렌드에 닿아 있는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기능적 스페셜리스트는 이러한 변화를 식별하고, 고급 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자신만의 언어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쟁력이 있을 만큼 임상이 있는가?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합니다. 깊이 있는 지식과 기술은 임상으로 증명되며 입소문을 타고 고객을 유지하는 힘이 되고, 이는 결국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열쇠가 됩니다.








Massage말고 Therapy하라

만약 내가 하는 일에 자격증을 땄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없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남의 것만 모방하고 장비에만 의지하는 수준이라면 다른 적합한 직업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는 관리하는 대상이기보다는 건강, 특히 면역 상태의 지표입니다. 피부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은 한없이 방대합니다. 피부는 한 사람의 서사이자 면역의 결정적 지표이므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Massage는 하는 사람의 행위에 집중된 말이고, Therapy는 과정과 결과에 집중된 말입니다. 고객을 만나는 한 번 한 번의 시간이 임상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롤 모델은 부정할 수 없이 ‘의사’입니다. 의료계의 이 시대 현실이, 투약에서 관리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러합니다.

침습적이지 않고 고객으로 자주 만나는 여러 번의 관리 패턴으로 바뀌어 가는 웰에이징 시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객의 마음에 자리잡는 단 하나,
지적 자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사람과 보내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면 실패입니다.

고객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은 전문가의 일이 아닙니다.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예전 같은 경제 호황이 있기 어렵습니다. 박정현의 시대예고는 바로 이런 미래를 맞이하는 우리가 어떤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가를 말하고자 합니다. 함께 연대하여 높은 수준을 겨냥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pert 박정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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