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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호르몬의 불균형 다낭성 난소 증후군
요즈음 여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해 살펴보자.
현대 여성들의 생식기 문제
현대인들이 받는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근육이 긴장, 수축하게 되고, 이렇게 불필요한 근육의 긴장들로 불균형한 자세를 만들어 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래도 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여성들에게는 건강 뿐만 아니라 몸의 변화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에 처한 환경에 의해서인지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월경, 생리전 증후군, 생리혈의 부족과 같은 증상들을 많이 호소한다. 또 생리통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생리할 때마다 진통제 복용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도 많다. 최근의 추이를 보면 여성들의 생식기 질환은 더욱 빈번해지는 것 같다.
더욱 더 폐경은 빨라지고, 갱년기 증세는 심해진다. 무월경이나 자궁 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3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다든지, 난소에 낭종이 생기든지, 무월경 또는 체중 증가에 따른 호르몬 분비 체계에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 중 2~3개 이상 해당 사항이 있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다낭성’은 ‘주머니(낭, cyst)’가 많다(多)는 뜻이다. ‘주머니(낭)’은 난자가 배란 되기 전에 들어 있는 난포를 의미한다. ‘증후군’은 여러 개의 증상이 연결되지만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하거나 단일이 아닐 때를 지칭해 부른다.
일반적으로 난소에서 난포가 형성되고 성숙하지 않아 여러개의 작은 난포가 모여 ‘난소 다낭’을 형성하는 상태로, 원래 한달에 한 번씩 생리 사이클에 따라 배란이 양쪽 난소에서 번갈아 나와야 되는데, 배란이 안되면서 무월경, 월경 불순, 불임 등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배란이 안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원인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장기적인 무월경, 생리불순, 희발월경(월경 간격이 35일 이상 길어지는 현상), 다모증, 비만 등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되어 검사를 받으면 초음파상으로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발달된 것을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난소는 한달에 한 개의 난포만 건강하게 키운 뒤 배란이 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난소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미성숙한 난포들을 여러 개 성장시키고, 미성숙한 난포에서는 배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생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생리를 안 하게 되면서 생리주기를 계속 건너 뛰다 보면 난포가 난소에 점점 흡수되면서 난소의 부피가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난포의 개수가 많아지면 왜 제대로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걸까?
우리의 몸은 자연과 비슷하다
소나무의 생식 기관은 솔방울이다. 보통 소나무의 솔방울이 적게 열리는 나무보다 솔방울이 엄청나게 많이 열린 나무의 땅이 안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소나무가 땅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는데 땅에서의 영양분이 좋지 않거나 대기오염, 매연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곧 자기가 오래 살지 못하겠다는 본능으로 죽기 전에 새끼 솔방울을 많이 만들어 자손을 번식시킴으로써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이를 보면 우리 몸도 자연과 비슷한 소나무가 자기가 죽어가는 걸 인지하고 종족 번식을 위해서 솔방울을 많이 맺히게 하는 것처럼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불안정한 자궁으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난포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온전하지 않은 난포들로는 제대로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임신할 수 없는 상태인 난임의 문제까지도 초래하게 된다.
소나무의 생식 기관 = 솔방울
인간의 생식 기관 = 자궁, 난소
난소의 기능은 생활습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식습관, 너무 과한 다이어트, 운동 부족, 과한 약물 복용, 림프 부종과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약해질 수 있다. 자궁과 난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바른 생활습관으로 교정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Expert 김나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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