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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서는 아름다움
에이지·리스·니스 에이징 라이프 Agelessness Aging

김주연
이미지 Shutterstock








노화를 바라보는 현재의 시각, 노화는 컨트롤 될 수 있다는 트렌드에 에스테틱의 역할은 무엇일까?











변화하는 노화의 개념
진짜 늙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노화(Aging)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다층적인 해석을 필요로 한다. 한때 ‘안티 에이징(Anti-Aging)’이란 단어가 유행 했다면, 최근엔 ‘에이지리스-에이징(Ageless-Aging)’이란 개념을 넘어서 ‘에이지리스-니스-에이징’이란 개념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젊어 보이려는 노력을 넘어서, 나이에 상관없이 젊고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 단지 외모만일지라도, 언니나 누나같이 보이는 엄마들을 요즘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노인(Old-age)’이라는 단어는 신중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령에 기반한 차별인 ‘연령차별(Ageism)’에 맞서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2023년 1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연령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Don’t call me old’라는 캠페인을 발표 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WHO는 2018년 노화에 질병코드(XT9T)를 부여하여 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이는 노화를 단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상태로 바라보는 현대 의학의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와 의료산업은 이제 노화를 한 개인의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로 보고, 이에 적응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스테틱과 스파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필요로 한다. 피부 관리와 정신적 웰빙은 노화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로서 우리의 손길은 단순한 미용의 차원을 넘어서, 나이듦과 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건강수명(Healthspan)’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노년의 새로운 해석
우리 사회는 노화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관념에서 벗어나 노화와 관련된 용어들이 새로운 맥락에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광고는 물론 의료와 보건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개념으로 도입되고 반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Long-Term Youthfulness Preservation’부터, 외모를 젊게 유지하려는 ‘Seeking a Younger Look’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나이를 받아들이고 경험하고자 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노화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은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 되고 있으며, ‘Aging & Society’와 같은 국제자료집을 통해 이러한 개념들이 잘 정리되고 발표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 광고에서는 Dove의 ‘Pro-Age’제품, L’Oréal의 ‘Age Perfect’, Vichy의 ‘Slow Age’와 같이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념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와 같이 세대마다 노화를 바라보는 경향도 새로 등장하는 용어들을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의 젊음 추구 경향은, 네버랜드 신드롬 Neverland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유년 시절의 무한한 가능성과 영원한 젊음을 그리워하는 심리적 현상의 말로, J.M. 바리의 소설 ‘피터팬’에서 영감을 받아 유래했고, 현대 사회가 바라는 나이 듦에 대한 태도와 접근들을 개념화해서 우리가 어떻게 나이 들기를 원하는지 잘 반영해 주고 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그 양상도 다양해서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분류하기까지 한다







연령차별
‘Ageism’이라는 용어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모든 연령대가 함께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중보건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로부터 사회가 노인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은 오래동안 매우 부정적이었다.

비록 일부 노인들이 건강이 악화되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소외될 수 있겠지만,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모든 노인에게 건강이 항상 젊은 사람들보다 더 나쁘다거나, 삶의 질이 낮아진 채 살게 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그로 인해 노인이란 용어가 가진 고정관념(생각하는 방식), 편견(느끼는 방식), 차별(행동하는 방식)을 지적한 개념이 생겨났는데, 바로 ‘연령차별 Ageism’이란 용어이다.

이것은 1969년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창립이사 로버트가 창시한 것으로 최근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NIH Style Guide를 통해 “노화에 대한 글을 쓸 때 연령이 차별되어 들리게 나를 ‘늙었다’고 부르지 말아주세요”라는 타이틀로 노인이란 단어 사용을 금지할 것과, 그 외 사용시 주의해야 할 부정적인 의미가 숨어있는 용어들까지도 발표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연령차별과 같은 편견은 개인적 수준(Micro-level)은 물론 사회적 네트워크 수준(Meso-level), 제도와 문화적 수준(Macro-level) 범주까지 그 영향이 미치게 되어 더욱 좋지 않은 차별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노인을 대하는 보건의료, 정신적 건강, 사회적 연결 등 삶의 질에 대한 부정적인 차별들이 노인들에게 우울감, 고독감, 만성 질환증가, 자살률까지도 충분히 상승시키기에 우리는 노화에 대한 표현 시 나이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강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Ageism’과 같은 연령차별 인식은 다음 세대들에게도 삶의 후반부를 맞이하고 싶지 않게 부정적 시각을 심어준다. 따라서 노화는 물론, 나이든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졌다. [참고: 인종차별(Racism), 성차별(Sexism)]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와 에스테틱의 중요성
노화에 관한 인식의 변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필자는 자신 있게 에스테틱 케어가 이러한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여, 노화 과정을 자연스럽고 존엄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Long-Term Youthfulness’, ‘Younger Look’, ‘Youth Spirit’과 같은 실현에서 에스테틱 케어와 테라피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난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노화 과정을 존중하며, 그들이 자신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에스테틱 전문가이며, 그것이 에스테틱 전문가의 아름답고 고귀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술과 경험을 통해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더욱 품위 있고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노인학은, 시간의 흐름뿐 아니라 환경, 사회, 정서 같은 다양한 외부 요소들이 우리의 노화 과정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연재해, 오염, 질병과 같은 불가피한 사건들은 인간의 삶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이다. 이러한 복잡한 요소들에 대응하여, 에스테틱과 스파 분야는 장수의 길을 열어가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

피곤하고 망가진 피부를 대하는 이들은 요즘 잠도 못 자고, 소화도 안되고, 힘들었거나 아팠거나, 자외선도 강한데 선크림도 안발랐던 것, 미세지먼도 심했는데 마스크도 안 썼던 것 등 최근 나의 주변 생활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저렇게 생활 패턴까지도 바로 잡아보려고 한다. 왜 그럴까? 요즘은 나의 피부를 좋지 않게 하는 미세먼지나 코로나 같은 환경 요인도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또 관리를 잘 하고 있음에도 스트레스가 심할 땐 이보다 더 피부를 늙게 하는 것도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깊이 반영하는 거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생각에 잠기고 깨닫게 되며 우리가 에스테틱 서비스를 찾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화를 추구하는 동기도 부여한다.




노인학
노인학은 우리가 늙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다. 노인학(老年學) 또는 노년학(老人學)은 우리를 늙어가게 하는 보편적인 사항부터 특별한 요소에 해당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노인학은 인간이 노화되면서 질병과 죽음 그리고 외로움까지도 그 원인들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구한다. 그러나 노인학은 늘 고충을 겪고 있다. 계속해서 개발, 발전되고 있는 수많은 유익한 제도들과 최첨단 기술들을 우리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예방하는데 우리 삶에 잘 적용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도저히 예측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천재지변, 사고, 화재, 오염, 감염과 같은 특수한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학은 고대때부터 현재까지도 계속 연구 중인 유일하게 동일한 주제의 학문으로 노인학의 기록은 선사시대부터 찾아볼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노화로 인한 노년기 때의 쇠퇴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1800년대 초에 인류의 수명이 30세에서 70세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노인학에 대한 관심은 보다 높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1980년대부터 90년대의 연구를 통해 노화의 프로세스가 결코 고정되어만 있지 않다는 주장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이론들은 ‘노화는 고칠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해주었다.



이는 수명이 두배로 늘어난 예쁜 꼬마선충이라는 이름을 가진 C. elegance의 ‘돌연변이’ 실험으로 가능했다. 예쁜 꼬마선충의 유전자 중에 ‘age-1’ 이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평균 수명이 2배 정도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체내에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uperoxide dismutase(SOD): 가장 강력한 항산화 작용 효소)’와 ‘카탈라아제(Catalase: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효소)’라고 하는 체내 항산화 효소의 양이 많아져서 산화적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디테일하게는, 예쁜 꼬마선충이 나이가 들어도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da: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만들어주고, 단백질의 부산물인 암모니아를 해독하는 효소물질 생성)’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와 같은 항산화 효소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노인학에 사용된 최초의 용어는 ‘제로톨로지(Gernotology)’였다. 이 용어는 1903년 파리 파스튀르 연구소 교수이자 ‘노벨상 수장자 엘리 메치니코프(1845-1915)’가 처음으로 소개했고, 어원은 노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geront’ 또는 ‘gerontos’에서 유래되었으며 지식이나 과학의 한 분야를 나타내는 접미사 ‘-logy’를 추가하여 ‘Gerontology’가 되었다.

그리고 1930년경부터 노인학은 노화되는 과정에서 ‘건강이 변화’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요소 외에 ‘성격, 사회, 이웃과 같은 환경적 요소’가 관계된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환경 그리고 사회 노인학’과 같은 연구들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1945년 경엔 비로소 처음으로 ‘노인학 협회(Gerontological Society)’가 창설되었다. 이 협회는 나중에 ‘미국 노인학 협회(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였다가, 1950년에 7월 벨기에 리에주에서 다시 한번 ‘국제 노인학 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logy:IAGG)’로 변경되어 현재까지도 가장 저명한 협회로 활약하고 있다.

국제 노인학 협회(IAGG)는 현재 UN의 카테고리 III, 비정부 기구(NGO)기관으로 전 세계 5개(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남미 및 카리브해) 산하 조직을 두고 72개국에 84개 회원 협회가 있는 UN, WHO를 파트너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라는 학명은 2011년 NIH를 통해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Geroscience’는 2개의 학문, ‘노인병의학(Geriatrics)’과 ‘노인화학(Gerontology)’이 합쳐진 용어이다.







‘노년학(Geroscience)’은 건강한 노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 우수한 대학들과 기업들도 Gerosciecne 분야에 집중하는 최고로 유용한 실용적인 학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오래동안 꿈꿔온 장수를 실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장수(Longevity)’라는 용어는 1610년대부터 사용한 라틴어로, longus(길다) + aevum(수명)의 합성어로 장수라는 뜻 외에 오래 지속되거나 기능하는 시간의 길이도 의미한다. 장수는 한자에서도 그 의미를 잘 나타내는데, 한자어 장수(長壽)의 ‘길長(장)’은 오래되고 멀다는 뜻으로 어른이란 뜻이다.

‘목숨壽(수)’는 오래 산다는 뜻으로 특히 늙어서도 말씀과 손발이 한결같이 뛰어나다는 부수가 달려있어 늙어서도 질병에 걸리지 않고 지혜롭게 오래 산다는 뜻이 더해진다. 결국 ‘Longevity’라고 부르는 장수는 목숨만 유지되는 시간이 아니고, 노년기까지 산다고 할 때 장애나 질병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삶을 총칭하는 아주 멋진 말이다.




에스테틱, 장수의 새로운 전조
우리는 지금, 노화와 장수에 대한 이해의 전환점에 서 있다. 나이듦은 더 이상 오래되어 약한 개념의 노화가 아니라, 존경받는 우대의 대상으로, 경험과 지식이 풍성한 성숙한 아름다움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화는 치료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깊어지고 있는 최고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Longevity(장수)’는 단순히 수명(Lifespan)만 긴 것이 아닌, 질병 없이 오래 사는 건강한 수명(Healthy Life Length)으로 보다 만족스럽고 존경받는 품격 있는 노년을 의미한다. 이것은 인생의 길고 풍요로운 여정에서 적극적으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개념이다.

에스테틱은 이러한 여정에서 우리의 모습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결국, 에스테틱을 제공받는 것은 건강한 노화로 가는 장수의 비결이고,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년학의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에스테틱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히 미의 관리자가 아니다. 인간의 삶과 직결된 건강과 웰빙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수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에스테틱과 스파 테라피스트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각 고객의 나이듦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인류의 숙원인 ‘Longevity’ 라이프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법이기 때문이다.

나이 듦의 모든 순간을 함께 축하하며 그들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에스테티션들이 자랑스럽다.

끝으로 100여 년 전 이미 우리가 어떻게 잘 늙어갈 수 있는지 질병과 그 치료 방법에 대해 에디슨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어 적어본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의 더욱 멋진 명언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하겠다.















 
Expert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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