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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난소와 뇌의 불통


김나연
이미지 Shutterstock








난소와 뇌가 보내는 메시지를 잘 인식하고 우리 몸의 건강 상태와 심적으로 감정 상태, 영양 상태를 살피는 것이 건강한 갱년기, 그 이후의 폐경기를 잘 맞이하는 방법이다.











갱년기는 뇌의 변화와 함께한다

치매 연령대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 치매에 걸릴 나이가 아님에도 깜빡하거나 치매의 전조증상 중 하나인 브레인포그, 생각을 빨리 하지 못하고 몽롱해지며 집중하기 어렵고 쉽게 잊어버리는 현상이 젊은 현대인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갱년기에 더더욱 인지기능이 떨어지거나 자주 깜빡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갱년기라 하면 단순히 생식 활동에 변화가 생겨서 더는 임신을 하지 못하는 시기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를 자궁 난소 호르몬의 문제만으로 볼 수는 없다. 갱년기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홍조나 수면 장애, 감정의 변화,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들이 상당 부분 ‘뇌’의 변화와도 큰 관계가 있다.







갱년기는 뇌의 변화와 관련이 크다. 갱년기에 홍조가 심해서 얼굴에 열꽃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불규칙한 수면으로 너무 잠이 오거나 잠이 아예 오지 않는 것도, 또 기분이 엄청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 변화도, 기억력이 점점 감퇴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실질적으로 난소의 변화와 함께 상당 부분 뇌의 변화가 관련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의 일생을 크게 나눠보면 사춘기, 갱년기, 폐경기로, 100세 시대까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갱년기는 우리 삶에서 중간 결산 지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갱년기라고 하면 이제 더 이상 여성으로서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이들이 많은데, 100세 시대까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정말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현재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현재 자신의 내적, 외적, 건강을 얼마나 잘 돌보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의 건강이 크게 좌지우지된다고 할 수 있다







건강 상태와 호르몬 밸런스

사람마다 갱년기의 상태, 갱년기 때 우리 몸이 보내주는 신호가 천차만별이다. 이때의 신호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자신의 건강에 얼마나 힘쓰고 회복하고 유지하냐에 따라서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폐경기, 노후의 건강이 달라진다. 갱년기 신호를 잘 파악하고 대처하면 폐경기를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다.

여성의 몸은 전 생애에 걸쳐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어떤 호르몬이라도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안드로겐)은 모두 우리 몸에 분포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에서 생성이 되는데, 콜레스테롤이 건강해야 이러한 호르몬들을 잘 생성할 수 있고, 또 우리 몸이 항상성을 가지고 있고, 건강하면 알아서 부족한 호르몬들을 파악해 전환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게 된다. 다만 전제가 내 몸이 ‘건강하다면’이다.







내 몸이 필요한 호르몬의 전환 여부는 필요한 순간 우리 몸의 건강 상태와 심적으로 감정 상태, 그리고 영양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을 난소 이외의 다른 기관에서도 생성할 수 있다. 그리고 중년이 되어 훨씬 더 많은 호르몬이 필요하기에 우리 몸은 이러한 호르몬들이 난소 뿐만 아니라 체지방, 피부, 뇌, 부신, 심지어 말초신경에서까지 만들어 낼 수 있게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그 여부는 내가 살아온 삶에 따라 결정된다. 즉 나의 건강 상태, 심적 상태, 영양 상태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면?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나 오랫동안 밤늦게 자는 습관 또는 잘못된 식습관, 생활습관, 자세, 수면패턴에 따라서 호르몬의 밸런스, 즉 호르몬의 생성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갱년기를 맞이하게 되면, 심하게 나타나는 감정 변화를 겪게 될 수 있고 두통뿐만 아니라 안면홍조, 수면 장애 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건강한 여성의 몸은 필요로 하는 각종 호르몬들을 평생 언제라도 모두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우리의 육체 상태, 감정 상태, 건강 상태에 따라서 필요할 때마다 건강한 호르몬을 만들어 낼 수도, 반대로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져 우리 삶에 적신호가 뜰 수 있다.










 
Expert 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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