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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번째 노화 변곡점
30대의 슬로우 에이징 뷰티 루틴




에디터 차유미
이미지 Shutterstock








20대의 피부는 타고난 게 다일지 몰라도, 40대 이후의 아름다움은 30대 시절 매일의 뷰티 루틴이 결정한다.







노화의 직격탄을 맞은 30대, 다 이유가 있다?
30대가 되면 세월의 흐름이 피부로 느껴진다는 말이, 단지 속설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매년 한 살씩 더해지기에, 우리는 하루하루 서서히 늙어간다고 생각하지만, 노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급속히 진행되며 실제로 평생 3번의 급진적인 노화 시기가 존재한다고 한다.

2019년 미국 스탠포드대 신경과학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화 가속론(Aging Booster)을 바탕으로 인간의 수명을 80세 이상으로 가정했을 때 34, 60, 78세의 각 시점마다 노화와 관련된 혈장 단백질 수치가 급격하게 변화하며 노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특히 34살 무렵에 노화 단백질 수치가 가장 극적으로 급등한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30대는 주목해야 할 노화의 첫 번째 변곡점으로써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발 빠른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30대가 되면 달라지는 피부, 노화의 증거는 바로 이것
피부 노화가 시작됐다는 징후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이 바로 피부 건조다. 나이가 들수록 피지 분비량이 줄어드는 한편 피부의 수분 보유력이 저하되면서 자연스러운 윤기와 광채가 사라지고 피부가 생기 없이 푸석해 보이는 것.

게다가 피부 세포의 재생 속도가 점차 느려지면서 오래된 세포가 새롭게 대체되는 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며,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회복 역시 현저히 더디어지게 된다. 이 밖에도 잡티와 기미, 잔주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중력의 영향이 더해져 얼굴 윤곽이 무너지게 된다.

특히 수십 년 동안 누적된 자외선의 영향으로 안색이 어둡고 고르지 못하거나, 여성의 경우 임신 또는 피임약 복용으로 기미, 잡티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피부 탄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콜라겐이 25세를 기점으로 매년 1% 비율로 감소하기 시작, 30대가 되면 피부가 늘어져 보이고 모공이 두드러지며 표정 변화에 따라 이마, 미간, 눈가, 팔자 위주로 주름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References Lehallier, B., Gate, D., Schaum, N. et al.│Undulating changes in human plasma proteome profiles across the lifespan│Nature Medicine 25, 1843-1850│2019







서른에는 반드시 버려야 할 뷰티 습관 8

1 턱선까지만 스킨케어를 하는 것
동안을 좌우하는 한 끗 차 디테일은 얼굴과 연결된 목선에 달려 있다. 목은 얼굴보다 피부 두께가 얇고 피지 분비량이 적지만 얼굴과 마찬가지로 외부 자극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에, 스킨케어에 소홀하면 빠르게 노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턱 라인을 경계로 얼굴에만 화장품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넥케어 전용 화장품을 쓰지 않더라도 목 역시 꼼꼼한 클렌징과 충분한 보습,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목주름을 방지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을 볼 때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하늘을 보고 뽀뽀를 하듯 턱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도 목 노화를 방지하는 좋은 방법.




2 각질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것
각질이 쌓이면 피부 결이 거칠어지고 화장품 흡수도 어려워지기에 주기적인 각질 제거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면 건강한 피부 보호막까지 없애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고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달걀 껍질이 달걀 속을 보호하듯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는 각질을 제외하고 일정량의 각질세포는 피부에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질 정돈이 필요하다면, 피부 민감도를 고려해 알맞은 제품 타입을 선택하고 사용 주기를 조절하길 권장한다. 한편 필링제 외에도 특히 매일 쓰는 닦토나 Acid 성분이 함유된 클렌저나 세럼, 크림 등도 나도 모르는 사이 각질을 제거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3 뽀드득 한 이중, 삼중 세안을 즐기는 것
뽀드득한 소리가 날 정도로 힘껏 힘주어 이중, 삼중으로 닦아내는 클렌징은 피부에 좋을 것이 하나 없다. 과도한 클렌징은 피부의 자연적인 지질막을 손상시켜 피부를 건조하고, 붉고 민감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렌징 오일과 폼으로 N차 세안하기보다, 유수분이 적절한 비율로 섞인 클렌징 밀크 하나로 세안을 끝내 보길 추천. 부드러운 밀크를 피부에 펴 바르고 최대한 힘을 뺀 상태에서 손끝 지문으로 원을 그리듯 러빙하면, 굳이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깔끔한 세정력과 촉촉한 보습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단, 물의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클렌징 시간이 길어지면 또다른 자극을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




4 날씨, 장소,  메이크업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하는 것
햇빛이 강하지 않다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파운데이션을 발랐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건너뛰는 만행은 그만두길. 단언컨대 최고의 노화 방지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외선 차단제만 잘 발라도 기미, 홍조, 주름 없이 젊고 건강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존재하고 파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실내 유리창을 통과하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닌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쿠션만으로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 또한 팩트. 계절, 장소에 관계없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얼굴, 목, 손에 반드시 바르되, 뻑뻑한 발림성이나 끈적임이 부담스럽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지 말고 여러 번 얇게 바르며 충분히 흡수시킬 것.







5 단기간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것
단기간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들의 피부를 보면 촛농처럼 축 흘러내리듯, 무리한 체중 감량은 노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 보통 얼굴에 있는 지방이 다른 부위보다 먼저 빠지게 되는데, 문제는 지방 패드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 위의 피부 조직 역시 수축되어 탄력이 떨어져 보이게 된다.

또한 극단적인 식이 제한으로 인한 수분 부족, 영양소 불균형 역시 피부를 푸석하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때문에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면, 짧고 굵은 속성 다이어트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장기간에 걸쳐 식사량과 운동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편이 좋다.




6 달콤한 디저트를 입에 달고 사는 것
탄수화물 중독자라면 피부는 급노화할 수밖에 없다. 단순당이나 정제 탄수화물 형태로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음식들은 체내에 흡수되며 당독소(AGE)를 형성, 피부 속 콜라겐의 모양과 성질을 변형시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피부 구조가 무너지면서 탄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깊어지며, 안색이 누렇거나 어둡게 변하게 된다.

이에 가능한 당 섭취를 줄이고 질 좋은 단백질이나 지방, 섬유질 위주로 식단을 바꾸길 추천한다. 달콤한 음식과 빨리 멀어질수록 동안 피부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높은 온도에서 굽거나 튀긴 음식 역시 당독소를 만드는 주범이기에, 저온에서 삶거나 찌는 식으로 조리 방법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술, 담배, 커피 없이는 못 사는 것
현대인의 신흥 3대 영양소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중독성이 강한 탓에 한 번 시작하면 습관처럼 굳기 쉽지만, 지금이라도 멀어지지 않는다면 노화의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 지나친 음주는 혈관 확장을 통한 안면 홍조를 유발하고 이뇨 작용에 의해 피부를 바싹 말려 주름지게 할 수 있다.

장기간 흡연 역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동시에 체내 항산화 효소를 고갈시키고, 콜라겐 합성 및 피부 조직으로의 영양분 흡수를 제한해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커피를 수시로 마시면 당장 갈증이 느껴지진 않지만,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피부는 수분 부족에 시달리기 쉽다. 흡연을 하거나 빨대를 사용해 커피를 마시면, 입술을 반복적으로 오므리게 되면서 입가 주름이 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




8 수면 장애, 밤샘 업무에 시달리는 것
잠이 피부에도 보약인 이유, 양질의 수면은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피부는 하루 동안 받은 손상을 복구하며 세포 재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되고 노화 속도가 촉진될 수 있다.

매일 6~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되, 가급적 잠이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컨트롤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화면 불빛,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초콜릿 섭취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피해야 한다.












 
by 차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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