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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하] 아유르베다 의사의 건강이야기 Ep.13 위대한 유산

미래에 발생할 결과에 대한 이전의 행위를 일컫는 카르마.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가장 큰 카르마는 결국 부모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올바른 삶의 자세를 실천하는 일, 미래의 아이와 미래의 자신에게 꼭 필요한 유산이 아닐까.

카르마 Karma
카르마란, 인과(因果)의 연쇄관계에서 단독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전 행위의 결과에 의해 발생하는 업보로,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리 인생사는 이러한 행위와 결과의 연속적인 흐름에 놓여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카르마는 우리의 자식(子息)들이다.
말 그대로 부모의 행위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큰 업보가 바로 아이들이란 말. 이런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고, 평생 바꿀 수 없는 인생의 가장 큰 기반인 체질 또는 유전정보를 부모에게서 물려받아야 하고, 자아가 성숙할 때까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게 된다. 선천적인 성향에 후천적 습관까지 쥐고 흔들 수 있는 것이 부모의 영향이란 뜻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큰 영향력을 갖는 것보다 더 큰 카르마가 어디 있을까. 그렇기에 자식을 낳는 것을 문화적 배경, 가족 또는 사회적 요구 등에 맞춰가기 위해 ‘나이가 들었으니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나아야지’처럼 스스로 그것의 인과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행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올바른 삶에 대한 자세가 없는 미성숙한 상태로 결혼해 아이를 가진다면, 그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삶과 그것에 대처하는 모습이 어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인생에서 성취하고 픈 목표에 대한 의식과,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것의 결과로 누릴 수 있는 평안한 인생의 만족감과 행복감이 있을 때 비로소 인간관계도 건강해지며, 주변인들도 자신에게서 이로움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 없이 의식적인 선택이 결여된 매일을 보내며 삶에 이끌려가고 있다면, 그것을 물려줄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몸이 아플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마음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순간마다 의식적인 대처를 하는 방법을 물려주는 것보다 위대한 유산은 없다. 삶에 대한 자세가 그 사람의 인생 퀄리티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기도 하다.

체질과 습관
인간은 모두가 다르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카르마에 의해 태어난 배우자와 만나 둘 사이에서 더 큰 카르마로 태어난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그것은 학교 선생님이나 의사 선생님보다도 부모가 가장 잘 알 수 있다. 차분히 관찰하며, 인과 관계를 보고 어떤 성향의 인간인지, 무엇을 먹고, 마시고, 행동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대화하고 관찰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검사’는 없다.
자기 손으로 낳은 자식을 의사에게 검사를 맡겨 어떤 성향인지 알고자 하는 것은 그닥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타고나는 성질은 바꿀 수 없다. 체질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 몸에 새겨진 유전정보는 바꿀 수 없다. 즉, 이미 물려받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이가 특정 컨디션에 취약하게 태어난 것은 본인들이 만들어낸 업보지만, 그것을 존중하고 유지만 해줘도 그 아이는 평생 건강할 수 있다.
스스로 생활습관을 선택할 수 없는 나이의 아이가 육체적, 정서적 불편함이나 괴로움을 겪고 있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맞지 않는 선택을 해주고 있거나, 그 아이에게 잘못된 습관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어딘가 약하게 태어난 것은 평생 바꿀 수 없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함께 해주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은 부모가 충분히 심어줄 수 있다.
소위 ‘체질의 변화’나 ‘병리적 성향’은 타고난 것의 문제가 아닌 후천적으로 형성이 된 100%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결과일 뿐이라는 거다. 부모가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면, 부모가 편안한 미소를 띄고 있으면, 부모가 대인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있다면, 힘든 일을 차분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아이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모방할 것이다.
반대로 몸이 아프고, 지쳐 있고, 삶의 규칙과 패턴이 없으며, 대인관계를 힘겨워하고, 힘든 일이 터지면 흥분하고, 격양되며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고 자란다면, 그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 그 습성을 바꾸기 위해 갑절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의식적인 선택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로 창출되는 편안한 몸과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그것으로 인생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보여주는 것이 부모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이다. 아유르베다 음식학이라는 과정과 다양한 워크샵을 통해 만나는 수많은 분들을 관찰하며 느낀 점이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알지만,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삶의 자세를 연습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이런 저런 그런 이유들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성인들은 어릴 적부터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자신의 삶에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하기 싫은 소위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은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하면 취하게 될 무언가 쯤으로 생각하다 보니, 순서가 반대로 되어있다는 인식조차 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은 유난을 떠는 행위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사실과 그것을 더 극대화할 생활습관들까지 뒷받침됐을 때 삶의 질이 올라가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 모든 것이 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Now or Never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부모의 가르침을 겪지 못한 글쓴이처럼, 이런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주어진 것을 바꿀 수는 없고, 그것에 집중할 시간도 아깝다. 부모가 좋은 습관을 물려주었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면 된다.
성인이 된 후부터는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자. 현재에 집중하고, 오늘을 잘 살아가는데 집중하자. 수저색깔 비교보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방구석에서 찬양하기보다 스스로 움직이고, 잘 먹고, 잘 자고, 생산적인 한가지의 일이라도 ‘오늘’ 실천해보자. 누구나 변화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은 MBTI를 만들어낸 그 양반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스스로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관찰하면, 하나씩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나 찾을 수 있다. 그것이 음식이건, 운동이건, 화장품이건, 무엇이건 그렇게 찾아가는 거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인생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