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T SOLUTION
[이지연] 갈수록 다양해지는 에스테틱 고객의 피부 문제 어떻게 해답을 찾아야 할까?
다양한 문제적 피부로 떠돌아다니는 피부 유목민인 요즘 고객들. 우리 숍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문제적 피부
과거 에스테틱은 마사지를 통해 피부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노화를 늦추는 관리 프로그램이 최고였다. 고객은 에스테틱을 방문해야 피부관리가 가능했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마사지 위주였다. 그 시대 에스테틱에서는 테크닉 연마에 가장 주력하였고 숍을 홍보하여 고객을 유입시키는 마케팅에 대해서는 활발하지 않았다.
2023년 현재는 생활, 환경, 식습관 등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그 안에 깊숙이 뷰티의 범위가 자리잡게 되었으며, 에스테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에 대한 인식과 관점도 다양해졌다. 고객들은 예전의 단순히 마사지를 받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이제는 다양한 범주의 이유들로 에스테틱을 찾고 있다.
‘문제성 피부’, ‘통증성 바디’ 등의 전문 에스테틱이 증가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다양한 운영상의 어려움도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에스테틱을 방문하는 소비자는 에스테틱에서 어떠한 부분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일까?
요즘 현대인들의 피부를 보면 유해 환경과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세안 등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뷰티 산업도 다방면으로 발전하여 갖가지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 기기, 관리적 요소들이 파생되고 있다.
양한 뷰티 아이템들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결과만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그만큼 더 편리해지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지만 사람들은 기다림 없이, 노력없이 쉽게 무언가를 얻고 싶어한다는 단점을 초래하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헤어, 메이크업, 네일, 화장품, 에스테틱 등 뷰티 카테고리의 매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한 건물에 같은 업종의 매장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문제성 피부를 다루는 에스테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렇듯 에스테틱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소비자들은 왜 한 곳을 정착하지 못하고 유목민처럼 수많은 에스테틱을 떠돌아다니는 걸까?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지친 고객은 다시 피부과를 찾고, 피부과에서 잦은 시술로 피부에 부담을 느끼면 또 다시 에스테틱을 방문하게 되는 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외모를 가꾸는 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순간에 탈바꿈되는 변화를 꿈꾸며 외적인 요인에 치중한 뷰티케어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것을 보며 진정한 미의 기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피부과 혹은 에스테틱에서도 드라마틱한 변화와 임상적인 요소에 치중된 관리적 결과물을 내세우는 마케팅이 성행한다. 한 순간에 탈바꿈되는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대 심리를 불러 일으켜 고객에게 보이는 미의 기준의 중요성을 강요하는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쁘다’라는 목적의 포커스에만 치중된 관리는 피부 표면적 범위만 중점을 두고 있고 소비자 또한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지우개처럼 단번에 해결하고 싶기 때문에 무분별한 데미지 케어를 하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중한다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한 곳만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피부 또한 ‘예쁘다’라는 목적만 두고 관리 또는 시술을 받게 된다면 그로 인한 주변 조직의 손상에 대한 부분을 놓치게 되며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피부과 또는 에스테틱에서 결과에 목적을 둔 시술 및 관리를 받은 직후에는 피부가 깐 달걀처럼 매끈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가 고민했던 부분들은 사라지지 않기에 소비자는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기존에 있던 고민에 새로운 고민이 더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면 결국 관리사를 탓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다른 곳을 찾게 되고 유목민처럼 떠돌게 되는 이유가 된다. 쉽게 얻으려는 욕심에 부작용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통합적인 사고로 바라보는 피부
그렇다면 현 에스테틱에서는 문제성 피부의 표면만 바라보고 관리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피부로 표현된 원인들은 굉장히 다양하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은 올라가고 자외선 복사량도 증가하게 되면서 체온 또한 올라가고 그에 따른 피부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 문화도 섭취에 대한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영양분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맛에만 집중하여 열량이 높은 음식들을 선호하게 되었고, 늦은 시간에 야식, 핸드폰 사용으로 수면 시간도 부족하게 되면서 잠을 자도 항상 피로함을 느낀다. 이러한 생활이 쌓이면서 신체에는 각종 질병들이 생길 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표현된다.
예를 들어 잠을 못 자면 피부가 푸석하고 안색이 칙칙해지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음식을 잘못 먹어 장염에 걸렸을 때 피부에 트러블이 올라오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트러블을 빨리 없앨 생각만 하지 트러블이 올라온 원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피부가 외부와 내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적 환경으로 인한 컨디션에 의해 변화된 피부에 표면적인 피부 관리적 요소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를 마주할 때가 많다. 현재 에스테틱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생각 또한 내외부에 영향을 받는 피부 환경을 고려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에스테틱 관리를 통한 즉각적인 효과만을 기대하는 제한적인 시선에 머물러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피부가 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다양한 영향들을 어떻게 가꾸어 나아가야 하는지 다방면에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것을 어려워하고 실천하기 힘들어하는 소비자에게 옳은 방법과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곳이 에스테틱이 되어야 한다.
피부과와는 차별화된 통합적 접근을 바탕으로, 방문하는 고객과의 세심한 상담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체크하고 피부에 나타난 변화들을 예측하며 관리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의 방법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에스테틱에서는 신체 자연 치유 능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고객 스스로 움직이고 피부가 변화할 수 있도록 관리사가 그에 맞는 방법과 집에서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홈케어 트레이닝과 코칭이 따라와야 한다.
따라서 문제성 피부를 다루고 있는 에스테틱이라면 피부뿐만 아니라 바디를 포함한 인체의 전반적인 변화에 대한 부분과 그에 따른 피부의 리듬을 하나로 통합하여 아우를 수 있어야 건강한 아름다움을 통한 뷰티가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라피는 치료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우수한 스파에서는 테라피스트가 나에게 관리 받는 소비자의 삶을 들여다본다. 따라서 가족력, 생활패턴, 환경 등 모든 부분을 신경 쓰며 테라피가 들어가고 한 명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그 집안의 모든 사람들을 관리하며 신경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시선 또한 바뀌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더 이상 즉각적인 결과만을 생각하는 관리, 당장 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나의 에스테틱에서 관리를 받는 소비자의 전반적인 신체적 흐름을 파악하여 피부로 표현될 수 있는 반응들을 체크하고 체내의 관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이너뷰티와 아웃뷰티가 함께 병행되어 실천되었을 때에 문제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가 길을 잃지 않고 정착하게 된다. 피부 유목민의 정착은 곧 나의 코칭을 따르며 실천이 습관이 되고 건강한 습관에서 비롯되어 피부의 변화 즉, 개선이 된다는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