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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식이란, 소화력을 존중한 음식이다. 신선하고 영양점수가 높은 식재료들을 따뜻하게 조리하고, 산패되지 않은 고퀄리티 오일과 함께 즐기는 식습관이면 모든 사람의 소화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Agni Rules 소화력의 중요성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그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유하는 것의 핵심을 ‘소화력’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는 ‘모든 질병은 장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한 현대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다. 때문에 소화력을 소위 ‘타고난’ 사람들은 대체로 건강한 편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처럼 무난한 인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많은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망가진 식문화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단순 소화불량에서 시작된 문제들이 비염, 축농증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다양한 알러지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면역질환과 각종 성인병은 물론 무시무시한 암까지 유발하게 된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장 건강이 망가진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최소한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애초에 규칙이 없고, 패턴이라는 것이 없는 잘못된 식습관에서 시작된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핵심이 되는 규칙을 지켜 나가는 것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달달한 아이스 바닐라 라떼로 출발한 아침, 맵고 짠 점심식사, 이 후끈거리는 속을 달래는 또 한 잔의 라떼, 시원한 맥주에 치킨으로 마무리하는 식습관으로 불편해지는 속을, 장 건강을 위한답시고 유산균을 사 먹는 것으로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gni Bhojan 소화력을 위한 식사

음식 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질, 나이, 질병의 유무, 계절, 하루 중 시간대를 고려해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아유르베다가 정의하는 음식이 ‘자신에게 맞게 먹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진 이유이다.

누구에게나 좋은, 1년 내내, 어떤 질병에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만능’ 음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자신에게 맞게 먹는 지혜(Veda)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소화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식사에는 3가지 규칙이 존재하는데, 앞서 언급한 장 건강이 망가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을 소개한다.



Agni Bhojan (아그니 = 소화력 | 보잔 = 식사 )


1 Snigdha Bhojan ‘지방질 함유’

Snigdha(스닉다)는 ‘기름진 성질’이란 의미로, 소화력에 좋은 식사의 첫번째 조건은 ‘좋은 지방질을 함유한 음식’이다. 소화력을 의미하는 단어인 ‘아그니(Agni)’는 불(Fire)을 의미하는데, 좋은 연료가 공급되어야 불이 잘 타는 성질이 있다는 자연적 원리를 그대로 인체의 생리현상에 대입한 것으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표현 그 자체이다.

이는 흔히 생각하는 ‘기름진’ 음식을 먹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좋은 지방질을 함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재료가 신선해야 한다. 모든 재료들에는 그것의 에센스(정수)가 있고, 그것을 추출한 것을 에센셜 오일이라 부른다. 이는 아로마 테라피에서 사용하는 미용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재료가 신선하고 퀄리티가 좋으면 그 자체로 특유의 아로마를 풍기며 에센스가 풍부한 상태이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이러한 특성이 사라진다.

예를 들어, 향긋한 과일이나 채소를 냉장고에 넣고 오래 보관하면 재료가 마르고 향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신선하지 못하고, 오래 보관한 재료들은 지방산이 산화되어 특유의 향과 맛이 변질되고, 먹어서 득이 될 것이 거의 없는, 우리가 그렇게 원하는 항산화(항노화) 작용을 얻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항산화제를 사먹는 거야. 음식으로 챙겨 먹기는 힘드니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영양제와 보충제 덕분에 다들 건강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란 동물은 자연스러운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고, 소화, 대사과정을 거쳐 건강을 유지한다.

‘약’은 아플 때,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이 더 발전하지 않도록,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일 뿐, 건강을 되찾아 주지는 않는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보다 좋은 보약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따라서 제철 식재료들을 오래 보관하지 않고 바로 소비하는 것이 소화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좋은 재료를 사서 오래 보관하거나, 조리를 해서 냉장, 냉동실에 보관해 계속 재가열 하면서 먹는 식습관은 ‘대사독소’를 만드는 주범이다. 다들 그러고 살 것 같지만, 건강한 이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다음으로 좋은 지방을 더해서 식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 재료 자체에 지방 함량이 적은 통곡물이나 뿌리채소, 잎채소,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케일 등) 등을 섭취할 때는 항산화력이 뛰어난 신선한 오일을 더해서 섭취하는 것으로 소화력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열거한 채식 기반의 식재료들은 대부분 건조하고, 거칠고, 차가우며, 장을 건조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산도가 낮은 올리브 오일로 가볍게 조리하거나, 밥이나 찜채소에 드레싱으로 곁들여 먹으면 훨씬 소화가 수월해진다.

여기서, 1L 1병에 1만원쯤 하는 올리브오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올리브가 기름기가 적을 때, 완전 익지 않고 초록색일 때(즉, 짜서 오일을 많이 얻지 못하기 때문에 비싼) 따서, 빠른 시간 내에 압착해 추출한 것이 산도가 가장 낮으며, 최고의 선택이다. 산도가 낮은 고급 올리브오일은 온도 변화에도 견디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팬에서 가볍게 볶는 조리에도 안전하다.

흔히 좋은 올리브오일은 드레싱으로, 저렴한 퓨어 올리브오일은 볶아서 먹을 때 쓴다는 것은 크게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비쌀수록, 신선할수록, 산도가 낮을수록 발연점은 높고 안전하고, 먹어서 득이 많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포도씨유, 카놀라유, 식용유 등과 같은 저렴한 오일들은 쉽게 산패되고, 건강상에 이점이 없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력이라고는 없는 오일로 지지고 볶고 튀긴 음식을 먹는 것만큼 염증과 병을 키우는 습관이 없으니 꼭 기억해두자.







2 Laghu Bhojan ‘낮은 열량밀도’

Laghu(라구)는 '가벼운 성질'이란 의미로, 가벼운 성질의 식재료나 열량(칼로리)밀도가 낮은 음식이 소화력에 좋다. 식재료에 점수를 줄 수 있다면 ‘부피’가 크면서 ‘열량’은 낮고 ‘영양가’는 높은 것이 최고다. 즉 부피가 커서 포만감을 주기는 쉽지만, 칼로리는 낮기 때문에 소화하기 편하고, 좋은 영양소를 가진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가장 최하점을 받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도넛’이 있다. 도넛처럼 사이즈는 작지만, 열량은 어마어마하고, 영양가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그런 음식을 말하는 것. 케익, 도넛, 크림빵, 튀김, 떡볶이, 비빔면, 달달한 음료 등과 같은 요즘 사람들이 달고 사는 음식들 말이다. 반대로, 최고점은 모두가 다 아는, 먹으면 살 빠지는, 부피는 크지만 먹고 나면 금방 꺼지는 채식기반의 전체식이다.

가공과 정제는 최소화하고, 열량도 낮으면서 좋은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으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하거나, 냉동실에 보관했거나, 캔을 따서 나온 채소들로 만든 저렴한 생채소 샐러드를 섭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이는 앞의 지방질 함유에서 설명한 내용과도 상통한다).

가진 건 물 밖에는 없는 양상추 조각들에, 말라 비틀어진 당근이 썰어져 있고, 캔에서 나온 옥수수에, 단짠 드레싱 범벅으로 먹는 샐러드는 인스타 피드용으로는 좋겠지만, 좋은 지방질과 낮은 열량밀도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 잊지 말자.







3 Ushna Bhojan ‘따뜻한 온도’

Ushna(우슈나)는 ‘따뜻한 성질’이란 의미로, 따뜻한 음식일수록 소화력에 좋다. 얼음이 들어간 커피, 차가운 주스, 요거트 스무디, 생과일 주스, 생채소 샐러드처럼 차가운 음식들이 소화력에 가장 최악이다.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하고, 쓰리고, 변이 묽고, 변비가 왔다 갔다 하는 이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입에 넣는 모든 것들은 소화기관에서 ‘소화’를 해야 하는 대상이다. 쉬지 않고 마시는 차가운 음료들은 심부 온도를 갉아먹고, 소화액을 희석시키는 최악의 선택이다. 차를 마시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우리의 소화기관에 들어오면, 그것을 따뜻하게 조리해서 소화와 흡수를 하고, 버려야 할 것들을 분류해서 버리는데, 여기에는 우리의 소화 에너지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사과를 넣으면, 그것을 잘 조리해서 흡수하고 버린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생과일, 생채소를 처리해야 할 때와, 따뜻하게 쪄낸 채소에 올리브 오일로 버무린 것을 처리하는 소화에너지의 차이가 얼마나 클 지 짐작이 될 것이다. 아프면 죽을 먹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소화기관이 항상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그리고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구분되어야 들어온 음식을 잘 처리할 수 있다.

시도때도 없이 마셔대고, 먹어대는 바람에 묽어지고 차가워진 소화력으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이는 얼죽아와 맵고 짠 음식의 환상적인 반복 중독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 시동도 제대로 걸리지 않은 소화기관에 얼음 음료를 때려 넣으니, 속에서는 춥다고, 열이 나고 강한 성질의 음식을 먹으라 소리치고, 그러니 식사는 맵고, 짜고, 강한 맛이 나야 그나마 좀 먹었다는 느낌이 들고, 또 음식을 저렇게 자극적으로 먹고 나니 과하게 불이 나는 속은 얼음 음료 달라며 아우성이다. 소화력이 좋아지고, 하루라도 장이 편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스스로 이런 굴레를 벗어 나야 한다. 앞서 설명한 3가지 규칙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꼭 실천해보기 바란다.

핵심만 정리하면 신선한 식재료들, 영양점수가 높은 식재료들을 따뜻하게 조리하고, 산패되지 않은 고퀄리티 오일과 함께 즐기는 식습관이면 모든 사람의 소화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이란, 소화력을 존중한 음식이다. 자신의 소화력을 존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작은 습관의 변화로 큰 변화를 지금부터 불러올 수 있다는 것! 오늘부터 소화력을 존중하는 식습관의 변화를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