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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문제에 있어 남녀 간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바탕으로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하다.









‘남녀유별(男女有別)’이란 옛말이 있다. 이는 남녀의 차별이 아닌, 생물학적 성(性, Sex)에 따라 신체적 조건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분별의 의미로 쓰여왔다. 여드름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피부 문제 중 하나로 대개 특정 나이대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단정 짓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연령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물론 과도한 피지 분비 및 모낭 내 과각화 현상, 혐기성 박테리아 활성화에 따른 염증 반응으로 이어지는 여드름의 발생 기전은 남녀 모두 동일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은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물학적인 특성상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며 그에 따라 여드름의 유형과 주요 원인, 발생 시기 및 빈도 등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 때문에 여드름 문제에 있어 남녀 간의 피부 생리학적 차이만 제대로 알아도, 훨씬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여드름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남성은 주로 10대 후반인 사춘기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조금 이른 10대 초중반부터 여드름이 나타나는 것. 그 이유는 여성은 12~16세를 기점으로 초경을 겪으면서 2차 성징이 남성보다 빨리 시작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개 남성의 여드름은 대략 20대 초중반에 접어들면 현저히 줄어드는 반면 여성 여드름은 성인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성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 월경, 임신, 갱년기, 폐경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호르몬 변화의 폭이 매우 크기 때문.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청소년기 여드름은 남성에게서, 성인 여드름은 여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비교적 적어 여드름이 발생해도 비염증성 면포 단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남성은 각질층이 두꺼운데다 피지 분비량이 훨씬 많아 여드름의 증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피지선이 크고 활성도가 높아 모낭과 피지선 단위에서 여드름이 피부 깊은 조직으로 파고들어 더 크게 발달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염증과 함께 통증을 겪거나 색소침착이나 흉터와 같은 조직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주된 부위도 남녀가 다르게 나타난다. 물론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의 경우 턱 라인이나 이마, 양 볼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여드름이 발생한다. 이는 전형적인 성인 여드름의 한 형태로, 호르몬 불균형이나 스트레스 누적, 화장품 잔여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남성은 부위를 크게 가리지 않고 얼굴 전체적으로 여드름이 발생하며 이외에도 목이나 가슴 등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를 위주로 바디 여드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드름은 남녀 모두에게 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이 남성에 비해 여성의 삶의 질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더욱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여드름이 올라왔다는 이유만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등 심각한 수준의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하는 것. 다양한 개인차로 인해 모두 그렇다고 볼 수는 없으나, 실제로 대다수의 남성들은 비교적 여드름의 심각성을 빨리 또 깊이 깨닫지 못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여드름 문제가 남녀 간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 사춘기가 오기 전 어린 아이의 피부를 떠올려 보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겉으로 보기에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한창 성장을 거듭하며 사춘기에 접어들면 격차가 나기 시작하는데, 특히 부신이나 생식기에서 생성되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에서도 소량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모낭을 형성하는 피부 세포의 증식을 야기하고 피지선을 활성화시켜 피지 분비량을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모공 내에 과잉 피지와 잔여 각질, 기타 노폐물이 엉켜 모공 밖으로 적절히 분출되지 못하고, 원활한 산소 공급이 차단되며 여드름을 유발하는 C.acnes 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여드름이 발생하게 되는 것.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에게 여드름을 유발하는 내적 인자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여성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주기를 비롯하여 임신과 출산, 갱년기, 폐경기 등 전 생애주기에 따라 크나큰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특히 성인 여성의 여드름을 유발하는 데 깊이 관여하는 것은, 생리주기 중 ‘에스트로겐’의 감소와 ‘프로게스테론’의 증가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문제.

이중 프로게스테론은 안드로겐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을 발달시켜 과잉 피지와 미세 면포를 형성시키는 동시에 모공이 쉽게 막히는 환경을 만든다. 뿐만 아니라 피임약이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는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혹은 수면 부족, 일상 속 잦은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체계에 교란이 생겨 여드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성의 경우 과도한 스킨케어, 유분기가 많은 메이크업 제품의 사용, 남성의 경우 면도로 인한 피부 자극, 헤어 스타일링 제품의 사용, 장기간의 단백질 보충제 섭취 등으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드름 개선의 시작은 남성과 여성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 있다. 다만 성별의 차이에 따른 일반적인 특성에만 연연하기보다, 개인별 피부 타입과 여드름의 진행 양상 및 호르몬 변화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관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1 저자극 약산성 클렌징
여드름을 유발하는 피지를 모두 제거한다는 명분 하에 강한 세정력을 지닌 클렌저의 사용이나 오랜 시간에 걸쳐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닦아내는 클렌징 습관은 피부 방어막 역할을 하는 유수분 및 pH 밸런스를 깨트려 오히려 새로운 여드름을 생성시키거나 이미 생긴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외출 후 저녁에 돌아오자마자 하루에 총 2번씩, 지나치게 강력한 세정력으로 피부를 민감하고 건조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젤, 버블, 밀크 타입의 약산성 클렌저로 부드럽게 클렌징 할 것.

만약 여드름과 모공을 가리기 위해 프라이머 또는 컨실러를 사용하는 등 베이스 메이크업을 두껍게 했다면 모공 속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주의하며, 헤어라인과 콧볼, 턱 아래까지 꼼꼼하게 클렌징한다. 클렌징 시 세게 문지르기보다 적당량을 덜어 손에 힘을 빼고 최대한 부드럽게 러빙하고, 클렌징 마무리 단계에서 무알코올 토너로 피부의 pH 균형을 맞춰줄 것.




2  기적인 각질제거
여드름의 발생 과정을 고려했을 때, 모공 내 각질 비후 현상을 개선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하기 위해 주기적인 각질제거는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 여드름 피부는 정상 피부 대비 단백질 분해 효소의 작용이 적어 각질세포가 축적되기 쉽고, 이로 인해 피지가 표피 밖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

이에 주 1~2회가량 저농도의 살리실산, 글리콜산, 락틱산, 만델산, PHA 등 저자극 산(Acid) 성분이나 파파인, 브로멜라인 등 천연 효소 성분을 이용해 모공에 쌓인 불필요한 각질과 피지, 노폐물을 부드럽게 제거하여 정상적인 피지 배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피부 환경을 개선하도록 한다.

단, 여드름의 진행 양상, 즉 염증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여 이로 인한 피부의 예민함을 진정시킨 후에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세포 재생을 촉진시켜 염증을 과잉 증식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리적인 마찰과 자극은 염증성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크럽이나 고마쥐 사용에 주의한다.







3 충분한 수분 공급
아무리 여드름이 심한 피부라 할 지라도, 보습에 예외란 없다. 간혹 피부가 답답하고 번들거린다는 이유로 보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하여 피지 분비를 부추기며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물론 여드름 피부에 있어 과잉 피지는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적당량의 피지는 여드름 피부 표면의 유수분 및 pH 균형을 바로잡는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 따라서 피부의 지질 함량을 정상화하기 위해 보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세라마이드와 필수지방산, 스쿠알렌, 필라그린, 판테놀, 히알루론산 등 피부 친화력이 높은 보습 성분과 함께 염증으로 인한 피부의 과민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정 및 항염 효과를 지닌 알로에베라, 카모마일, 병풀추출물 등이 함유된 보습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정상화하기 위해 프리바이오틱스 및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사용한다. 단, 피지와 쉽게 결합하여 모공 입구를 막을 위험이 있는 일부 컨디셔닝제 및 유화제 등의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논코메도제닉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때 가벼운 텍스처를 선택, 적당량을 바른 후 단계별로 제형을 완벽하게 흡수시켜 제품 간 엉킴 현상에 의한 모공 막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4 안티 레드 스팟
부분적으로 올라온 여드름을 빠르게 개선하고 싶다면, 고민 부위를 집중 타깃하는 국소 스팟 케어가 단연 제격. 물론 사용 즉시 여드름이 사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피부 진정 및 항염에 특화된 성분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 반응을 빠르게 가라앉히거나 과도한 각질 및 피지를 조절하여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뛰어난 진정 및 항염 효과를 가진 티트리, 약모밀, 감초, 병풀, 알로에 등 식물성 추출물을 비롯하여 마이크로실버, 징크 피리치온(아연), 설퍼(유황),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나 각질 및 피지 분비를 컨트롤하는 살리실산, 아젤라산,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스팟 제품을 선택한다.

국소 부위에 머무를 수 있는 세럼이나 젤, 파우더 텍스처나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한 롤 온 타입을 선택해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 이때 여드름이 올라온 피지선의 범위를 고려하여 여드름 주변 부위까지 적용하고, 여드름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꾸준히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5 라이프 스타일 교정
앞선 4단계의 스킨케어 수칙과 더불어 여드름을 더 완벽하게 컨트롤, 근본적으로 여드름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피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라이프 스타일의 교정이다. 일상 속 작은 습관이 여드름을 형성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하기 때문.

단지 눈에 보이는 여드름을 없애는 데 연연하기보다, 일상 속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원인을 찾아 평소 생활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는 것은 개인의 의지 하에 얼마든지 컨트롤 가능하며, 이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개선이 가능하다.

식습관 정제된 탄수화물, 우유 및 유제품 등 당 부하 지수(GI)가 높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체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안드로겐 호르몬의 수치를 증가시켜 피지 분비를 활성화해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생성하며, 최종당화산물(AGEs)의 작용으로 염증성 반응을 증가시키고 피부 속 단백질 구조를 변성시켜 이로 인한 손상을 복구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또한 가공식품, 동물성 지방과 기름진 음식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체내에 머무르며 지속적으로 독소를 생성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에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 오메가 3 등 건강한 필수 지방산이 함유된 생선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장내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한다.

스트레스 & 수면부족 일상 속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수면의 질이 낮은 경우, 생체리듬이 무너지면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써 여드름을 유발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대비하기 위해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와 비례하여 안드로겐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피지선을 자극하여 여드름을 유발한다.

또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외부 자극에 대한 자연적인 재생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 이를 또다른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하여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드름 피부의 호르몬 밸런스와 심신 이완을 목적으로 한 전문 아로마 릴랙싱 트리트먼트를 병행하고, 하루 최소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며 피부 재생 골든 타임인 밤 10시~새벽 2시 사이 편안하게 충분히 숙면하도록 한다.

여드름을 만지는 습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청결하지 못한 손이나 압출 도구 등으로 여드름을 만지고 잡아 뜯는 습관은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치명적인 흉터를 남길 위험이 있다. 일상 속 손으로 피부를 만지지 않도록 의식적인 습관 개선이 필요하고, 압출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실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