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여름타는 수부지 피부가 놓치면 안 되는 보습법
겉은 번들거리는데 이유 모를 건조함과 속당김이 지속되는 위태로운 수부지 피부가 기억해야 할 보습 Rule.
작열하는 태양과 고온다습한 무더위에 피부는 번들거리다 못해 오일을 끼얹은 것 마냥 미끌거리는데, 이유 모를 건조함과 피부 당김이 지속된다면. 지성 피부에서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이하 수부지 피부)로 피부가 변형되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일 수 있다. 건강한 지성 피부는 본래 유분도 수분도 과도한 것이 정상이지만, 수부지 피부는 과도한 유분으로 인한 번들거림과 건조함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특징.
한마디로 수부지 피부란, 지성 피부가 탈수되어 나타나는 후천적인 피부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지성 피부가 수부지 피부로 변형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트리거는 피부의 건조함으로 함축된다.
지성 피부에 수분 부족으로 인한 건조함이 지속되면 탈수 현상과 함께 피지선이 자극되고, 피부가 수분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자연적 방어기제로 다량의 피지를 생성하고 분비하기 때문. 이로 인해 각질층의 피부 장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수분이 더욱 빠르게 유실되고, 피부 장벽이 본연의 방어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이차적인 피부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특히나 고온다습한 기후로 피지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여름날에는 유분을 잡고 피지를 닦아내고 제거하는데만 열중하고 상대적으로 보습에 소홀해지므로 누구나 수부지 피부가 되기 쉽다.
더불어 냉방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건조함과 동시에,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피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며 좁쌀 여드름 출몰이 잦아지는 등 지성 피부와 민감 피부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위태로운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이러한 피부의 속사정을 모른 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일시적 수부지 피부를 넘어 민감 피부로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수부지 피부와 민감성 피부의 기로에서 여름의 보습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수부지 피부를 타파하기 위한 스킨케어, 어떻게 해야 할까?
겉은 번들거리는데 건조하고 당김을 동반한 수부지 피부의 속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부족한 수분을 빠르게 채우고, 더 이상의 수분이 유실되지 않도록 수분 잠금 케어를 통한 무너진 피부 장벽 기능의 회복이다. 피부에 충분한 수분이 유지되고 유수분 밸런스가 잡혀야 자연스럽게 폭발하는 피지 분비를 컨트롤하고 이로 인한 복합적인 피부 문제들을 빠르게 잠재울 수 있다.
갈라진 논바닥이 한꺼번에 많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뱉어내는 것처럼, 탈수된 피부 또한 수분길을 열고 점진적으로 수분이 공급되어야 피부가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고 오래 보유할 수 있다. 메마른 수부지 피부에 수분길을 열어줄 하이드레이팅 부스터로, 친수성 수용성 활성성분인 필라그린, 아미노산, 아쿠아씰,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인 수분 토너와 에센스를 얇게 레이어링해 흡수시켜 줄 것.
피부의 수분 에너지를 깨워 유수분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수분 공급으로 피부에 촉촉하고 산뜻하게 피부 깊이 수분을 충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표피 성장 인자(EGF) 성분을 더하면 자연적 히알루론산의 생합성을 자극하고, 표피 세포의 증식과 탈수된 피부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보습은 물론 수부지 피부의 민감, 트러블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단, 부스터 선택 시 모공을 막을 수 있는 스테아릭애씨드, 팔미틱애씨드, 라우릭애씨드,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등을 비롯한 코메도제닉 지방산 성분은 배제한다. 탈수 현상으로 인한 수부지 피부의 건조함과 과민함이 어느 정도 개선될 때까지 피지를 과도하게 말리고 제거하는 산 기반 활성성분들이 가능한 함유되지 않은 순수한 하이드레이팅 목적의 스킨케어를 적용한다.
건조함과 속당김을 넘어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자극감을 동반한 수부지 피부에는 피부 층별 켜켜이 수분을 채우고 가두는 겹보습 접착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이미 수분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수분을 보호하는 유분이 충분해도 피부 갈증이 쉽게 해소되지 않기 때문.
이에 1차로 피부에 수분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히알루론산, 판테놀, 엑토인이 함유된 앰플 또는 라이트한 제형의 크림을 적용하고, 2차로 충분한 수분이 쉽게 날아가지 않도록 피부의 기초 체력을 견고하게 다지는 장벽 케어를 더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세라마이드와 지방산,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 등 피부 친화력이 높은 피부 장벽 유사 성분은 기본, 피부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수분 밸런스를 안정화하는 칼슘 PCA 성분 등을 스킨케어로 함께 적용한다.
특히 칼슘 이온은 피부 장벽 기능의 항상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신호전달 인자로 작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벽이 무너진 피부의 경우 표피의 칼슘 이온 기울기가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칼슘 이온은 수부지 피부가 놓쳐서는 안 되는 필수 스킨케어 성분 중 하나임을 기억할 것.
표피의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수부지 피부의 건조함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개선하고 피부 본연의 보습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오돌토돌 좁쌀 트러블이 올라온다고 가벼운 제형의 스킨케어만을 고수하는 것은 수부지 피부의 근본적인 탈수 현상을 완벽하게 개선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날의 피부는 고온다습한 열기로 피부 온도 또한 높아지기 쉽다. 특히 수분이 부족하고 건조함을 느끼는 수부지 피부에 열 자극과 열감이 지속될 경우,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도 수분이 피부 깊이 전달되기 전에 증발되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 수 있기에 피부 온도를 낮추고 열감을 진정시키는 쿨보습 케어가 필요하다(단, 너무 차가운 온도의 쿨링케어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높아진 피부 온도를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는 풍부한 수분과 진정 효과를 겸비한 알로에 베라, 히알루론산, 판테놀, 알진, 위치하젤, 병풀추출물 등 진정과 보습에 강한 수딩 쿨러 콤플렉스가 함유된 마스크를 홈케어로 적용할 것.
특히 피부 마찰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가득 머금은 탱글탱글한 젤 타입 마스크 또는 모델링 마스크를 주 1~2회 꾸준히 적용하면, 시원한 쿨링감과 함께 밀착 보습 효과로 피부를 편안하게 다독이면서 피부 속은 촉촉하고, 겉은 쫀쫀하게 컨디션 최상의 피부로 빠르게 회복되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수딩 마스크 후 유사한 성분의 앰플 또는 크림을 바로 위에 레이어링하여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한 겹 더하면 보다 깊고 오래 지속되는 쿨보습 효과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