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T SOLUTION
[최상민] 자연유래 화장품 원료, 대마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에서 그린러시로 대표되며 주목받는 자연유래 화장품 성분, 대마. 그 효과와 시장성을 전망해본다.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변화
한국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2011년 500억원에서 2019년 5000억원을 돌파하며 8년만에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또한 오는 2022년은 1조 1942억원으로 시장이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약국가에서도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식후 더부룩한 속, 모발 볼륨 등 특정 부위 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를 함유한 이너뷰티 제품 등 다양하게 개발하는 추세이다. 소위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이 약국 및 온라인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 층을 보다 세밀하게 쪼개 특정 고객을 공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피부미용에 관계된 시장과 제품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과 더불어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도 같이 곁들여져 예전과는 다르게 화장품 시장이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기능성을 가미한 화장품은 기본이고 특허공법, 특허성분, 특정기술을 내세우는 제품들이 대다수이며 일부에서는 제조한지 30일이 넘는 화장품을 폐기한다는 신선주의 화장품을 컨셉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부분도 있다.
또한 먹는 것으로 비교했을 때 채식주의자는 비건 화장품과 연관 지을 수도 있고, 현대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발달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지식 수준도 예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져, 이제는 화장품과 영양제 성분표도 전문가 못지않게 구분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다.
차별화된 성분, 차별화된 제품, 차별화된 배합비, 차별화된 관리 시스템, 차별화된 기술 등 경쟁사회 속에서 다양한 차별성과 시대적 흐름에 동승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제품과 새로운 효과를 갖는 원료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며 개발하는 사회로 변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의 역할과 제품 개발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들이 원료 혹은 성분들인데 이러한 원료와 성분을 공부하고 논문을 찾아보면서 해당 물질을 섭취할 때 다양한 메커니즘과 반응으로 인해 수많은 이점이 존재함과 동시에 어떠한 원료들은 피부에 발랐을 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켜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면 매우 좋을 것 같은 원료들이 몇 가지 존재하였다. 그 중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성분 중 하나는 대마이다.

대마
대마 산물은 우리 사회에 최근 들어 합법화 문제 등 여러 이슈가 많다. 국내에서는 오랜 시간 대마 섬유 시장이 자리잡아왔지만, ‘그린러시’로 대표되는 글로벌 Cannabis 시장은 THC 함량이 일정 수준 미만인 헴프를 취급하는 시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 CANNABIS란?
Cannabis Plant(대마)는 온열대 기후에서 3~6m까지 자라는 삼과의 한해살이 풀을 가리키며, 식물의 잎과 꽃에서 향정신성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추출된다. 대마산업이 발달한 외국에서는 THC 성분의 함량에 따라 마리화나(THC 0.2~0.3% 이상)와 헴프(THC 0.2~0.3% 이하)로 구분하고, 규제를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마약 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THC 통제를 위해 마리화나에 대해서는 마약류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헴프에 대해서는 일반 소재와 동일하게 관리하고 있다.
헴프는 THC 대신 CBD(Cannabidiol)의 성분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여러 가지 칸나비노이드를 포함하며 그중 가장 활용도가 높고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CBD, CBG이다. CBD, CBG는 중독이나 향정신성 효과 등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 여러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어 이미 전문의약품 또는 의료용 제품으로 개발되거나 식품, 화장품 등의 첨가물 혹은 원료로 사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Cannabis 시장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글로벌 Cannabis 시장규모는 2018년 106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이후 8년간 연평균 32.92%의 성장세를 기록하여 2026년에는 973.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Cannabis 시장 성장은 소비 시장의 빠른 성장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본격적인 대마 양성화 흐름은 국제기구의 공식적인 발표 이후라 볼 수 있다. 2020년 12월 UN 마약위원회(CND)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받아들여 마리화나를 마약에서 제외했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결정으로 마리화나 최대 시장인 미국의 합법화 추세에 속도가 붙게 되었다.
오늘날 대마초 소비자들은 더 이상 쾌락을 위한 소비가 아닌 오일, 식품, 화장품, 의약품을 포함하여 점점 더 다양한 제품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니즈 충족을 위해 제조사와 유통사는 더 다양하고, 사용하기 쉽고, 안전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시장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헴프를 활용한 CBD성분의 흐름
마리화나의 합법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북미, 즉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마 연구가 이어져왔다. 그동안 특별한 효능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CBD는, 여러 연구를 통해 항염, 항스트레스, 통증 경감, 재생, 항불안, 등 친환경적 성격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밝혀짐으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런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헴프에서 얻은 여러 가지 산물들 중 CBD, CBG 등 여러 카나비노이드를 식품이나 의약품 또는 화장품의 원료로 활용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대마는 주로 연예인, 재벌들의 이슈로 접하였기 때문에 어떤 효능 이전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였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마약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마는 해외에선 주목받는 화장품 성분 중의 하나로 꼽힌다.
많은 성분들 중 대마의 대표 성분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와 CBD(칸나비디올)로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미국과 호주, 유럽 등에서는 대마의 환각 성분인 THC가 법적 기준치인 0.3% 이하면서 THC의 환각 작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CBD 함량이 20% 이상인 ‘헴프’를 화장품에 활용해 다양한 CBD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월그린, 얼타, 세포라 등 드럭스토어들에선 하이 뷰티, 로드 존스, 카누카 등 작은 규모의 CBD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경우 클렌저류나 멀티밤 등에 유기농 헴프씨드 오일을 첨가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키엘, 오리진스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CBD 오일을 함유한 제품을 선보이며 그린러쉬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마 성분의 뷰티 업계 돌풍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특히 건선과 아토피, 여드름, 보습, 피부 통증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BD 혹은 CBG를 함유한 피부미용 화장품이, 프랑스에선 CBD 제품 전문매장이 성행하며 주로 다양한 향이 가미된 꽃잎 차나 아로마 오일 형태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CBD는 환각과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통증과 스트레스, 염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CBD 성분을 화장품 성분 명단에 공식 추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헴프 시장과 헴프의 효능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여 이를 원료로 하는 뷰티제품을 내놓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흐름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세대 코스메틱 원료로 떠오른 헴프는 자연에도 이로운 친환경 작물이며 클린 뷰티 원료로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살충제 등 농약이나 화학 비료 없이도 잘 자라는 특성으로 다른 작물에 비해 토양 및 수질 오염의 우려가 적고, 훨씬 적은 양의 물로 잡초보다도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제초제 역시 필요치 않다.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등 시대적 흐름에 매우 부합하는 작물이다.
MZ세대들 또한 제품의 기능성과 효과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한 시대적 흐름을 같이 반영한 제품들을 원하고 있다. 대마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성분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합법적인 규제의 범위를 넓히길 바라며 인체에 이로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또는 우리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원료로 자리잡길 기대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