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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비 악지성 출신 & 노답 수부지 & 모태 여드름 체질 피부를 위한 타입별 유분 엔딩 스킨케어 법칙.






얼굴의 유전이 터지는 계절의 시작, 유독 이르게 찾아온 더위 탓에 지성 피부는 벌써부터 괴롭다. 줄줄 흐르는 땀에 폭발하는 피지와 존재감 확실한 모공 분화구까지. 곧 죽어도 매트한 제품만을 고집해도 창궐하는 유분에 밀려 메이크업은 금세 얼룩지고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기 일쑤다.

특히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요즘, 그 자체로 고온다습한 환경 속 피부는 더 심하게 번들거리고 울긋불긋한 트러블이 올라오기 쉽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Endelss 고민에 빠지는 지성 피부가 놓치기 쉬운 사실, 단순히 피지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그 속을 파헤치면 번들거림의 원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내 피부에 딱 맞는, 이른바 타입별 유분 프루프 전략이 필요하다. 현무암 모공, 노답수부지, 문제적 트러블로 고민인 뼈대 있는 악지성 피부를 위해, 곧 들이닥칠 찜통 더위와 유분 습격에도 끄떡없이 산뜻하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효과 좋은 꿀팁을 모았다.









피부에는 크게 2가지 유분이 있다. 흔히 ‘개기름’이라 일컫는 번들거리고 끈적한 유분은 모공과 여드름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지만, 피부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건강한 ‘윤기’만 감도는 유분 또한 존재한다. 겉보기에 다른 것처럼 이들은 태생부터 다르다.

모낭 옆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표피 기저세포에서 분화되어 각질세포 사이를 메우고 있는 지질이 섞여 비로소 유분이 되는 것. 때문에 지긋지긋한 유분과의 아름다운 엔딩을 위해서는, 피부에 꼭 필요한 유분과 그렇지 않은 유분을 확실하게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



전적으로 이로운 유분, 지질 지질(Lipids)은 피부에 꼭 필요한 피부 장벽의 핵심 성분으로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각질세포 사이를 촘촘하게 메우며 이들을 단단하게 결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동시에 외부 오염 물질과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도 한다. 지질 성분이 충분할수록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적절히 조절되어 과도한 피지 분비를 예방해 매끄러운 피부 결과 건강한 윤기를 유지할 수 있다.


이롭기도 해롭기도 한 유분, 피지 피지(Sebum) 역시 적절하게 분비되었을 때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으로, 유전적으로 피지샘이 발달되어 있거나 피지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경우, 지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왁스와 같은 오일 성분이 주를 이루어, 단순 기름 형태에 가깝기에,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피부가 번들거리고 끈적이게 된다. 또한 피지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배출되면서 자칫 모공 입구를 막으면 여드름과 같은 2차적인 트러블을 유발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한편 모공 밖으로 배출된 건강한 피지는 자외선과 산소와 만나 산화되고, 이에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노폐물이 엉겨 붙으면 노랗고 미끈거리는 텍스처로 변화하기도 한다.













악지성 피부 탈출을 위한 스킨케어의 핵심, 피부에 꼭 필요한 유분은 반드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과도한 유분기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수분 관리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질과 피지 사이의 유분 밸런스까지 신경 써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자신의 피부가 어떤 지성 피부 타입인지 체크해야 한다.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번들거림이 나타나는 시점(약 10~20분 이내 심한 지성, 1시간 이내 일반 지성 피부로 구분)을 체크하고, 피부를 만졌을 때 끈적이고 텁텁한 기름기가 감도는지 가볍고 맑은 윤기가 감도는지 확인한다.

더불어 모공의 상태, 건조함과 붉은 구진성 여드름을 동반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지성 피부 체질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

















얼굴 전반에 물과 기름이 모두 넘쳐 흐르는 극악의 지성 타입. 피지막의 pH 균형이 무너져 알칼리성을 띄며, 늘 과하게 끈적이고 번들거리는 상태로, 클렌징 후 따로 보습제를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당기거나 건조해지지 않고, 메이크업 시 제품이 밀리거나 잘 뭉치고 쉽게 메이크업이 지워지는 편이다.

대개 이마와 코, 양 볼 위주로 모공이 크고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과도한 피지 분비가 지속되면서 모공 주변의 각질이나 노폐물과 뒤엉켜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 심할 경우 붉고 노란 형태의 여드름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안색이 칙칙해 보인다.





과잉 피지를 조절하고 모공 속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부드럽고 섬세한 딥 클렌징과 각질 정돈이 필요하다. 단, 피부의 보호막과 건강한 지질막을 손상시키지 않는 적절한 수준에서,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고 재생 주기를 정상화함으로써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pH 5.5 내외의 마일드한 약산성 포뮬라 클렌저나 모공 속 피지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밀크, 오일 클렌저를 사용해 손가락 끝에 힘을 빼 부드럽게 롤링하며 적당량의 유분감을 남겨두는 한편 불필요한 부분만 덜어내도록 한다.

또한 주 1~2회가량 저농도의 글리콜산이나 살리실산, 레티놀, 엔자임 등 각질층을 타깃하는 라이트한 필링 제품을 홈케어 루틴에 추가할 것을 권장한다. 필링이 부담스럽다면, 카올린, 머드, 벤토나이트 등 모공 속 굳은 피지를 흡착하는 클레이 마스크를 사용해 마일드하게 딥 클렌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불필요한 유분기를 덜어낸 후에도 모공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피지의 조성을 변화시켜 피부 호흡을 바로잡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정상 피부 대비 지성피부의 피지는 끈적임이 심하고 모낭 속에 고여 딱딱하게 비후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이 모공의 입구를 틀어막아 피부의 순환과 호흡을 방해하는 현상이 잦다.

이에 끈적이고 텁텁한 기름기가 아닌 맑고 투명한 유분기를 위해 딱딱한 피지를 말랑하고 유연하게 바꾸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콜레스테롤, 글리세롤, 세라마이드, 레시틴, 리놀렌산 등의 성분을 활용하면 피지 조성 환경을 적절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피부 속은 사막, 겉은 기름 부자인 일명 ‘수분 부족 지성’ 피부 타입. 육안으로 보면 번들거리는 유분기로 얼핏 건조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피부 속 수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U존 위주로 속당김과 잔각질, 미세한 주름이 나타나는 한편, T존 부위를 중심으로 번들거림이 극심한 편이다.

베이스 메이크업 시 제품이 자주 들뜨는 편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독T존 부위로 메이크업이 사라져 수정 메이크업을 할 때 콧등만 덧바르는 경우가 많다. 여러 내외적 자극으로 인해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피부 속 수분 부족 현상이 심화되어 좁쌀 여드름이나 화농성 여드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피부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 분비가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피지 분비의 정상화를 위해 메마른 피부 속으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이들이 증발하지 않도록 탄탄한 보습막을 형성해주어야 한다.

이때 피지를 과도하게 말리지 않는 차원에서 피부가 필요로 하는 수분과 지질 성분 모두를 충분히 공급하는 유수분 밸런싱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강력한 피지 억제 혹은 흡착 기능이 있는 제품의 경우, 일시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오히려 피지선을 과도하게 자극해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지 분비가 극심한 T존과 상대적으로 건조한 U존을 각각 나누어, 알로에 베라,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 유수분이 적절하게 배합된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해 과도한 피지를 컨트롤함과 동시에 부족한 보습감을 더할 것을 권장한다. 단, 피부 표면에서 겉돌아 모공을 막거나 과잉 영양 공급이 되지 않도록 제품 흡수에 신경 쓰도록 한다.





건강한 피부 온도는 약 31℃로, 피부가 뜨거워지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열감을 배출시키려 하는데, 이때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는 한편 수분 증발이 일어나게 된다. 이와 같은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피부에 가해지는 열감을 컨트롤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 지나친 쿨링감으로 피부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면, 이를 이상 징후로 감지하고 본래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열을 끌어올려 오히려 피부 온도를 상승시키는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열감으로 인한 건조함이 악화되지 않도록, 피부 온도를 내려주는 동시에 충분한 수분감을 공급할 알로에 베라, 라벤더, 캐모마일, 위치하젤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다.













유분도와 수분도가 모두 높은 악지성 피부나 유분보다 수분이 적은 수부지 피부의 심화 버전. 폭발하는 유분기로 인해 오돌토돌한 트러블이 생기거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는 문제성 피부로 변화한 모습이다.

피지가 필요 이상 배출되면서, 여분의 오일이 죽은 각질세포와 뒤엉켜 모공의 입구를 막아 혐기성 박테리아인 C.acnes(* 염증성 여드름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는 기존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니스(P.acnes)라는 학명이 큐티박테리움 아크니스(C.acnes)로 새롭게 분류)가 번식하기 좋은 피부 환경을 갖게 된다.

한편 지질 조성에 문제가 생겨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되어 과도한 수분 손실로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건강한 피부 대비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염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재생이 점차 지연되는 특징을 보인다.









끈적이는 유분기는 물론 붉고 딱딱한 염증성 트러블의 발생이 유독 잦다면,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피부 장벽 구조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지질막 케어가 필요하다. 특히 각질 세포간 지질 성분의 비율이 적절히 유지되면 보습막이 형성되어 투명한 유분기가 감돌고 자극으로부터 항균 장벽 역할을 해 트러블과 민감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과 함께 천연보습인자(NMF), 필라그린 등이 함유된 보습제를 스킨케어 루틴에 반드시 포함하길 권장한다. 더불어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유지, 항균 펩타이드 물질을 생성하여 염증성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국소적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작고 하얀 면포가 몸집을 키워 붉은색을 띠며 크고 딱딱한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면, 트러블로 인한 과민성, 염증 반응을 진정시키기 위한 항염 케어가 필요하다. 대개 트러블은 과다 피지와 각질이 뒤엉켜 모공 속 혐기성 박테리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심화된 염증 반응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항염 및 항균 효과가 뛰어난 티트리, 프로폴리스, 설퍼, 칼라민, 마이크로 실버, 징크 피리치온 등의 성분을 국소 트러블 부위에 집중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다.





References 1. 파워지성인을 위한 무더위 피지 케어 법칙 3 | 2020.08 | 시그니처매거진 2. 모공 없이 매끈한 피부 결 만드는 법 | 2020.05 | 시그니처매거진







 
by 차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