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면 폭삭 늙어버린 피부를 마주할 수 있다?! 밤샘과 스트레스가 앗아간 피부의 시간, 망가진 생체시계를 되돌려야 하는 이유.



낮과 밤이 다른 피부, 피부에도 시차가 있다?!

지속되는 열대야로 여름밤의 열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요즘. 더욱이 쏟아지는 스케줄에 치여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더위를 떨쳐보겠다는 일념으로 새벽까지 밀린 콘텐츠에 빠져들고 있지는 않은지. 잠 못 드는 밤만큼 피부 또한 고요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물은 약 24시간을 주기로 빛과 어둠에 맞춰 동기화되는 고유한 생체리듬을 갖고 있는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몸속 ‘생체시계 시스템(Circadian System)’의 톱니바퀴가 어긋나게 되고 생체리듬이 교란된다. 생체리듬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에 의해 제어되며, 일상에서의 다양한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 또한 생체시계가 지휘하는 일주기 리듬에 맞춰 섬세하게 기능한다. 해가 뜨면 피부는 자외선, 오염물질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손상을 방어하기 위해 방어 태세를 갖춘다.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손상을 막는 데 집중하는 것.

밤이 찾아오면 완전히 다른 모드, 깊은 휴식과 활발한 재생을 위한 모드로 전환되어 낮 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재생 시스템을 총동원한다. 우리가 잠든 사이 세포 분열과 증식이 활발해지고, 콜라겐, 엘라스틴 등 단백질 합성에 온 힘을 쏟는다.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피부에 무슨 일이?

하지만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피부는 신체의 최전방에서 모든 변화를 고스란히 흡수하기에, 일주기 리듬이 교란되면 피부 컨디션 난조와 더불어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노화가 가속화되어 나이보다 더 빨리 늙어버린 피부를 마주할 수 있다.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 피로로 인한 것이라 여기기엔 피부가 겪는 스트레스는 예사롭지 않다. 수면 부족이 지속되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면 생체시계 교란이 발생하고, 자는 동안 재생과 회복이라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 피부 세포들이 수면 부족이라는 명분 아래 제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낮에도 이어져 낮 동안의 방어체계 역시 온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다.

태양이 없으면 금세 시들어버리는 식물처럼, 피부도 수면 동안 멜라토닌이 주는 충분한 휴식이 없다면 건조해지고, 피부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 분비가 증가해 염증에 취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피부의 구조를 지지하는 기둥인 콜라겐의 붕괴 또한 가속화되어 진피의 회복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숙

면하지 못한 아침 거울을 보면 푸석하고 칙칙한 안색, 눈에 띄게 증가한 트러블 그리고 깊어진 미세한 주름들이 지난밤의 흔적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피부 일주기 리듬 컨트롤러
생체시계 유전자


피부의 일주기 리듬은 ‘생체시계 유전자(Clock Genes)’, 즉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섬세한 발현 조절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 시스템의 핵심은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에 있다. 시교차상핵은 망막에 존재하는 광수용체 세포를 통해 빛의 신호를 전달받아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생체리듬을 설정 후 동기화한다. 전체적인 생체리듬을 총괄하는 마스터시계의 역할을 하는 것. 한편, 피부도 자체적인 생체시계(말초시계)를 갖고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피부 속 생체시계는 뇌의 마스터 시계를 따르면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고유의 기능들을 조절한다. 표피, 진피, 피하조직의 주요 층별로 일주기 시계가 존재하며, 피부 세포의 재생과 회복, 방어 시스템 활성화 등 피부의 다양한 생리학적 기능을 시간대별로 제어하는 것.

피부 생체시계는 특정 시계유전자인 CLOCK과 BMAL1에 의해 작동하며, 두 유전자는 마치 하나의 팀처럼 결합해 생체시계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CLOCK과 BMAL1이 활성화되면 피부 세포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 결과 단백질인 PER(Period)과 CRY(Cryptochrome)가 생성되면서 24시간 주기의 정확한 생체리듬이 유지되어, 낮에는 방어 기능을 밤에는 재생에 최적화된 활동을 수행하며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단순한 생리현상을 넘어 피부장벽의 무결성, 유수분밸런스, 면역 시스템, 염증 반응 등을 조절하고 피부의 노화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에 피부 전문가들은 피부의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고 회복하기 위해 생체시계를 고려한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밤샘의 흔적을 지우는 기적
피부 일주기 리듬 회복 스킨케어


어떤 이유로든 잠 못 이루는 밤이 잦아진다면, 피부가 겪는 미시적인 변화를 캐치하고, 더 늦기 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무너진 피부 일주기 리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개선을 넘어 피부의 낮과 밤 주기에 맞춘 전략적 스킨케어가 핵심.

특히 낮 동안의 손상을 회복하기 위한 재생을 극대화하는 골든타임인 밤 시간대의 숙면 유도와 나이트 스킨케어에 집중할 것.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복구해 낮 동안의 방어 시스템 풀가동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생체시계 조절 성분으로 생체리듬 정상화
현대인의 피부는 다양한 요인으로 생체시계가 쉽게 흐트러질 수 있기에 단순히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피부의 생체시계 유전자를 조절하여 피부 세포 본연의 리듬을 정상화하고 최적화하는 스킨케어 성분을 통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신 연구들을 통해 생체시계 조절 및 생체리듬 정상화를 유도하는 효과가 검증된 것은 레스페데자 카피타타 잎 줄기 추출물(B-Circadin™), 자귀나무껍질추출물(Albizia Julibrissin Bark Extract) 그리고 다우너지 펩타이드(Dawnergy™ peptide) 등의 바이오 크로노 펩타이드에 속하는 성분들이 대표적.


레스페데자 카피타타 잎/줄스킨케어기 추출물은 블루라이트 등 외부 자극으로 교란된 피부 생체시계를 동기화해, 생체리듬이 교란된 피부 세포에 적용 시 핵심 시계유전자의 발현이 회복되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안색 개선, 부기 감소, 피부 장벽 강화를 돕는다.

자귀나무껍질추출물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지닌 성분으로 밤에 잎을 닫고 낮에 잎을 펴는 특성으로 ‘수면 나무’라고도 불린다. 식물 자체의 뚜렷한 일주기 리듬의 특성으로 피부의 생체시계 리듬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글리케이션, 피부의 피로도를 줄이는 디톡스, 에너지 부스팅 효과, 미세혈관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이트 케어로 적용 시 다크서클, 눈가 부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 크로노 펩타이드(Bio Chrono Peptides)는 주름, 탄력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피부 본연의 리듬을 되찾아주기 위해 개발된 펩타이드 성분들을 통칭하며, 낮과 밤 주기에 맞춰 일어나는 피부의 생리적 활동을 최적화해 피부의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DNA 복구와 산화 스트레스 방어를 위한 항산화 재생케어
레티놀, 펩타이드, 성장인자(EGF, FGF),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 등이 고농축 배합된 세럼, 크림을 통해 피부세포의 분화 및 활동과 진피층 콜라겐 합성을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 동시에 수면 부족으로 증가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에 대응하는 항염, 항산화 기능을 겸비한 나이아신아마이드, 퀘르세틴, 비타민 C, 비타민 E, 감초추출물 등을 비롯해 DNA 손상 복구와 세포의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레스베라트롤, 항산화 및 피부 톤 개선에 효과적인 글루타치온 등을 스킨케어 루틴에 추가할 것.

특히 피크노제놀과 같은 해양 유래 성분 적용 시 환경오염 및 외부 자극에 의한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회복하는 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세놀리틱 성분과 DNA 손상 복구를 지원하고 세포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해 차세대 항노화 성분으로 떠오른 NAD+의 전구체 성분도 눈여겨볼 것.

또한 스킨케어와 더불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저강도 레이저토닝, RF 고주파 리프팅을 통해 피부 탄력과 재생력을 끌어올리는 뷰티 디바이스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나이트 케어 시 근적외선, 레드 파장의 LED 라이트 테라피는 피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활성화를 돕고, 밤 시간대의 피부 재생 활동을 지원해 피부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랜 수면 부족으로 피부장벽이 약화된 경우 표피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유효 성분의 침투를 돕는 초음파, 이온토포레시스를 활용할 것.




숙면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통합관리
피부 생체리듬의 온전한 리셋은 국소적인 스킨케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숙면을 최적화하는 라이프 스타일 개선을 동반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수면 환경 최적화는 기본 중의 기본, 침실은 빛과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어두운 공간이어야 하며, 18~22°C의 적정 온도와 40~60%의 습도 유지는 밤사이 멜라토닌의 원활한 분비와 편안한 숙면을 유도한다.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핸드폰을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를 OFF,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 수면 시 발생할 수 있는 호르몬 교란을 최소화할 것.

숙면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는데도 쉽게 잠들기 어렵다면 숙면에 효과적이라 알려진 락투신 성분이 함유된 숙면 유도티를 잠들기 2시간 전 마시거나, 따뜻한 아로마 오일(라벤더, 캐모마일)을 활용한 족욕, 해당 성분이 함유된 플로우 미스트를 분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명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호흡, 부교감 신경 활성화를 돕는 스트레칭 등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루틴을 추가해 볼 것. 더불어 수면의 질 자체를 향상시키기 위한 이너 뷰티 솔루션으로, 멜라토닝 보충제(전문가의 상담하에) 신경 안정과 근육이완에 기여하는 마그네슘, 에너지 대사와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군 등의 섭취도 고려해 볼 것.







by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