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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은 내 인상을 좌우할 수 없다. 이제는 주름에게 이별을 건네야 할 때.



나를 웃고 울렸던 흔적, 표정 주름

2025년 새해가 밝았다. 거울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문득 발견한 것. 엇 내 주름 이렇게 깊었었나? 작년에도 있었던가? 눈에 띈 것은 미간 사이 깊은 골처럼 새겨진 주름. 근심 가득한 얼굴과는 작별 인사를 건네고 더 나은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다짐들을 세워야 할 때. 그래, 새해에는 이 주름부터 지워보자.

작년 한 해에 두고 온 미련을 기억하는 마음만큼 피부가 기억하는 것은 바로 내가 자주 짓는 표정들이다. 얼굴 근육의 반복된 수축과 이완을 통해 형성되는 역동적인 주름을 일컬어 ‘표정 주름’이라 칭한다. 이 얄궂은 주름들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데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표정 주름 방치하면 노안된다?

시간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주름을 악화하는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우리가 습관적으로 짓는 표정들. 피부 바로 아래 위치한 대략 43여 개의 얼굴 근육에 분포해 있는 얼굴신경들은 표정을 조절한다.

눈살을 찌푸리거나 눈웃음을 짓거나 감정을 표현할 때 안면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표정 주름은 얼굴의 다양한 움직임과 표정 지을 때 생기는 주름으로, ‘동적 주름’이라고도 불린다. 눈웃음을 자주 짓는다면 얇은 눈가에, 흡연을 한다면 입술 주변에, 집중을 할 때 인상을 찌푸린다면 미간 사이에서 주름이 발견된다. 특정 표정을 자주 지을수록 해당 부위와 연결된 근육이 발달하는 이치인 셈.

습관으로 형성된 표정 주름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노화와 습관으로 인한 데미지 누적으로 고정되어 ‘정적 주름’으로 깊게 자리잡을 수 있기에 어리다고 마냥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감소하기 때문.

진피층에는 세포 간 결합을 견고하게 유지시키는 콜라겐과 늘어나거나 수축된 조직을 원래대로 복구시키는 엘라스틴이 건물의 뼈대처럼 피부를 지탱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명확한 사실은 두 성분 모두 성인이 되는 시점부터 조금씩 감소한다는 것. 뼈대만으로는 피부 탄력이 유지될 수는 없는 터.

히알루론산은 이 뼈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속을 채워 균형과 팽팽함을 유지한다. 피부 구조에 있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철근, 히알루론산이 콘크리트로 비유되는 것도 수분을 충전하고 피부 속을 메우는 히알루론산의 역할 때문이다.

히알루론산은 매일 사라지고 재생되길 반복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콜라겐, 엘라스틴과 마찬가지로 점차 그 수가 감소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그리고 히알루론산의 저장량 감소가 피부의 탄력 저하와 주름 발생을 가속화하는 필연적인 근원이 되는 셈.







표정 주름을 부르는 생활 습관의 나비 효과

자주 눈을 치켜 뜬다면
이마 주름

평소 자주 눈을 치켜 뜨는 타입이라면 이마 주름을 살필 것. 눈썹 부근을 이마 쪽으로 들어올리는 습관은 이마 근육을 수축하며 짧아지게 만든다. 짧아진 근육에 비해 떨어진 피부 탄력 때문에 자글자글한 이마 주름도 보일 것. 여타 다른 주름에 비해 이마 주름은 표정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가 다수이므로 내가 자주 짓는 표정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점차적으로 교정해 볼 것.


눈을 세게 비빈다면
눈가 주름

눈가는 다른 피부 두께에 비해 피부도 확연히 얇을 뿐만 아니라 주름이 생기는 속도도 현저히 빠르다. 눈가 주름을 촉발하는 원인으로는 눈 비비기. 작은 자극에도 큰 데미지를 받을 수 있어 주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한 눈 화장과 눈가를 과하게 문지르는 클렌징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잦은 빨대 사용과 흡연
팔자, 입가 주름

입 바로 위에 위치한 팔자주름의 발생 요인은 다양하다. 광대가 통통하고 볼륨이 많거나 코 옆 삼각존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다거나 윗입술 근육이 말려 올라가는 등 얼굴 구조상 요인과 평소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진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한 쪽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라면 유의할 것.

한 쪽으로 취침할 경우 자는 동안 중력으로 인한 압력이 가중되어 근육은 수축되고 체액은 축적되어 팔자주름이 심화될 수 있다. 팔자주름과 입가 주름을 없애고 싶다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는 바로 빨대 사용. 입술 가장자리 움직임을 담당하고 입술을 다무는 기능을 하는 구륜근은 빨대를 사용할 때도 쓰인다.

눈가와 마찬가지로 피부 조직이 얇은 입가는 자주 사용하는 대로 데미지를 입기에 빨대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주름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도 같은 원리로 팔자주름과 입가 주름을 야기할 수 있다. 담배 속의 독성물질은 피부 탄력 저하와 원만한 피부 재생의 방해 원인 중 하나.

당장 모든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표정 주름을 유발하는 습관 한두 가지만이라도 개선한다면 아직 주름을 막을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비비거나 빨대를 사용하는 횟수를 한 번이라도 줄여본다면 멈춘 습관이 일으키는 나비 효과도 볼 수 있을 것.







표정 주름 지우는 스킨케어 솔루션

SOLUTION 1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


표정 주름 개선을 원한다면 해야할 것은 명확하다. 스킨케어 방법을 바꾸어 보는 것. 근육의 수축 작용을 더디게 하는 보톡스 라이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신경전달물질의 방출과 근육이 움직이거나 수축되는 반응까지 억제하는 아지렐린, 아세틸헥사펩타이드-3라고도 불리는 아세틸헥사펩타이드-8이 대표적 성분.

아세틸헥사펩타이드-8은 보톡스가 SNAP-25을 파괴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데 반하여 SNAP-25 자리에 대신해 신경물질전달을 억제해 주름이 펴지는 가시적 효과를 보이는 효과가 검증된 성분이다. 보톡스 시술이 부담스러웠다면 일상에서의 스킨케어로 아세틸 헥사펩타이드-8을 눈 여겨보는 것이 좋다.




SOLUTION 2
진피층 볼류마이징 케어


움푹 패인 주름이 고민이라면 피부 진피층부터 채워볼 것. 가장 진피층의 핵심은 철근인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그 사이를 메꾸는 히알루론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노화가 진행되며 점차 사라지는 진피층 구성물질과 탄탄한 피부 탄력을 만들고 수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제품을 예의주시해 볼 것.

건물을 세우는 데 콘크리트는 기본 중 기본. 더불어 노화를 지연시키고 주름을 개선해 피부를 채우는 성분들 또한 기억하는 게 좋다. 비타민 A, ‘레티놀’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분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을 촉진하는 성분인 레티노이드 수용체와 작용하여 피부 속을 채우고 매끈한 피부를 선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레티놀은 연구를 통해 표피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도와 결론적으로 피부 두께를 유지시켜 노화 징후의 효과적인 개선을 돕는다. 레티놀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배양액, 성장인자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들은 상처 치유를 도울 뿐만 아니라 콜라겐 합성과 보습 효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단백질. EGF, FGF, VEGF와 같은 성장인자들은 노화로 인하여 원활한 재생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노화된 세포를 대신해 새로운 세포의 생산을 돕는다.







SOLUTION 3
재생 도울 ‘엑소좀’에 주목


노화 개선에 있어 최근 가장 핫한 성분이 있다면 바로 ‘엑소좀’일 것. 엑소좀은 세포 간 의사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는 아주 작은 나노 입자 크기의 세포 외 소포체로, 유래된 모세포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단백질, 지질, DNA, 아미노산 등과 같은 활성 인자를 담고 있다.

이에 엑소좀이 다른 세포에 전달되면 기원하는 세포의 고유한 특성과, 내포한 생체 활성 물질들도 함께 전달된다. 예를 들어,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추출한 엑소좀은 줄기세포의 분화 능력을 갖고 있어, 섬유아 세포에 자극을 주어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엑소좀에 노화 개선을 위한 활성 성분을 포함시키면, 표적 세포와의 상호 작용으로 노화 징후의 확실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SOLUTION 4
근육을 푸는 페이스 마사지


마지막으로, 수축된 근육을 마사지나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풀어주고 탄력을 증진해볼 것. 눈 주위의 동그랗게 자리잡은 눈둘레근은 눈확부분과 눈꺼풀부분, 깊은 눈꺼풀부분으로 나뉘는데 눈웃음을 지을 때는 눈둘레근이 수축하면서 눈가 주름이 생긴다.

눈가 주름을 예방하고 싶다면 눈 주변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는 것을 추천. 주먹을 동그랗게 말아 쥔 다음 양손의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눈 아래부터 관자놀이까지 천천히 8자 모양으로 지긋이 누르면 된다. 팔자주름은 상순 비억거근과 상순 거근. 대관골근, 소관골근 등 여러 근육들의 작용으로 생기는데, 가장 많이 관여하는 것은 상순 비억거근.

이름마저 그 어색한 근육들을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해답은 오스테오파시에 기반한 입안 마사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입 안에 엄지를 넣고 나머지 손가락은 얼굴 근육 바깥 쪽에서 둥글게 마사지하며 끌어 올려주는 것이 핵심.

근육을 간접적으로 매만지는 얼굴 마사지와 달리 입안 마사지는 입 안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적으로 근육 양쪽과 악관절을 만지며 교정해 주기에 두드러진 전후 차이를 볼 수 있다. 다만, 입안 마사지는 섬세한 근육을 만지기에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세심히 파악해야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있으니 전문 테라피스트의 조언이나 관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밖에도 혀로 입 안 쪽을 밀어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 또한 팔자주름의 깊이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괄사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근육을 자극하고 혈액과 림프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비법이니 기억할 것.

명심하기. 작별이란 지난 시간을 포함하여 몸에 익숙했던 모든 일과 이별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주름 고민따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과 자세, 새로운 표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길 고대해본다.







by 백가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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