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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시대예고Ⅲ]
[박정현의 시대예고Ⅲ]
Neurological Beauty의 시대
에스테틱 & 스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며,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어떤 방향으로 피보팅(Pivoting: 사업의 방향성 전환)해야 하는가?
Neurological Beauty의 시대
에스테틱 & 스파의 미래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뷰티, 즉 ‘뉴롤로지컬 뷰티’ 또는 ‘뉴롤로지컬 테라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소통이 신경을 통해 이루어지듯, 뷰티테라피 역시 이 신경학적 소통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몸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깨달음에 얼마나 일찍 도달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며, 이 ‘깨달음의 순간’이 변화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의 에너지 소비를 꺼려하기 때문에, 깊이 사고하고 반복적으로 탐구하는 것을 기피합니다. 그러다 암과 같은 중대한 사건, 저의 표현으로 ‘스캔들’을 경험하면서 삶을 되돌아보고 지혜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캔들은 ‘돌에 걸려 넘어지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닥칠 수 있는 일들을 의미합니다.
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만성 질환은 염증에서 비롯되며, 염증성 질환은 대사 증후군과 직결되어 있고, 이는 주로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질병은 5%만이 유전적, 95%는 라이프스타일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거나 스스로 편안하고 쉬운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게 됩니다.
불균형한 식습관이나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 등이 질병을 초래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는 것이 현재의 의학, 특히 예방의학의 중요한 축이며, 최근 10년간 기능의학이 그 역할을 더욱 강조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질병의 치료라는 의학의 본질적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예방의학이란 있을 수 없고, 질병의 뿌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능의학이 더 현실적으로 맞는 것일 수 있습니다.
기능의학의 접근법을 잘 살펴보면, 앞으로 우리 테라피스트들이 고객을 어떻게, 왜, 무엇을 다루어야 할지가 명확해질 것입니다. 세계는 웰에이징과 베러에이징의 시대가 도래했고, 거듭 강조하지만 미래에는 영역을 초월하는 융합적이고 기능적인 테라피스트들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구조’로부터
현재 우리는 피부를 다루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피부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피부는 보호 외에는 크게 자극할 필요가 없는 기관인데, 우리는 찌르고 벗기며 자극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도한 자극은 의료계인 피부과에서도 흔히 하고 있고 이는 결국 피부에 병을 주고 약을 주는 행위의 반복입니다. 공부에서 ‘왜’라는 질문에 다가서지 못하면 더 나아갈 수 없듯이, 피부에 대한 공부도 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결국 우리는 세포부터 피부까지의 모든 생로병사 과정에서, 세포가 어떻게 감각하고 움직이게 되는지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는 잡다한 정보에 불과하게 됩니다. 이런 정보는 반복적으로 암기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으며 지식으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어떤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꾸며도 전문가로서 핵심에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세포에 말을 걸고, 변화를 이끌며,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구조’, 즉 신경입니다. 그래서 구조에 대한 공부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죠. 우리 몸의 신경 체계는 뇌와 척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자율신경계까지 확장되어 하나의 체계로 쉼없이 작동합니다.
이 뇌와 척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뼈, 두개골과 척추입니다. 그래서 ‘구조’는 단순히 뼈가 아닌, 뇌와 척수를 의미합니다. 신경계를 통해 우리의 몸과 뇌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이는 CST를 대중화시킨 어블리저가 말한 두개천골계의 ‘인체와의 대화’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피부는 어떤 기관일까요? 피부는 다양한 감각 중 특히 촉각을 넓게 받아들이며,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책임지고 강력한 방어 기전을 발휘하는 기관입니다. 즉, 피부는 최전방의 면역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중요한 면역을 공부해야 할까요? 그 전에 구조를 공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Brain, 그 심오하고 오묘한 존재
처음 뇌 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때가 생각납니다. 저 역시 시작은 화장품, 피부였기에 지식을 쌓아가면 갈수록 너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뇌 과학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2000년도 초반, 아로마를 이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로마테라피를 이해하기 위해 뇌의 Limbic System, 즉 변연계를 이해해야 했고 그렇게 시작된 뇌 과학에의 관심은 상담 심리에도, 운동 처방학에도, 마케팅에도 전방위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실 이런 기초를 모두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데 단 한 번도 Why에 접근해서 배우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무척 생소하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무엇을 감지하기 전에는 절대 먼저 명령을 내리지 않습니다. 감각이 먼저이며 그 감각을 받아들이는 모든 신체의 기관이 모두 다 너무 중요합니다. 눈, 코, 입, 손, 발, 피부, 머리카락, 섬모 모두 감각합니다.
이 감각의 최전선에서 바람만 불어도, 즉 터치 없이도 감각하는 것이 피부입니다. 그러므로 꼭 압력과 물리적인 터치가 있어야만 피부 관리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감각을 할 수 없도록 척수를 다치게 되면 눈을 뜨고 있고 후각이 살아있어도 명령을 내리지 못해서 운동 신경이 일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 개념에서 척수를 보호하고 있는 척추의 기능이 정확하게 정의됩니다.
감각하여 작동하는 기관인 피부가 위험 물질을 감지했을 때 수지상세포(랑게르한스)가 재빠르게 일을 시작합니다. 이 위험물질을 우리는 항원이라 하고 항원에 반응하여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 림포시트(림프구) 중 B세포입니다. 감각이 뇌까지 갈 필요도 없이 표피와 진피 결합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이자 방어 기전입니다. 이토록 세밀하고 민첩한 방어 기전을 발휘하는 피부를 소중히 다뤄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필링의 예를 들면 필링은 피부를 강하게 자극하여 방어 기전을 허물고 새로운 세포가 태어나도록 신경세포가 명령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이 피드백은 정확하게 피부의 ‘면역 반응’입니다.
HIFU나 고주파 같은 전기적 출력은 표피는 안전하게 두고 기저층 이하를 자극하여 콜라겐 섬유가 ‘면역 반응’ 을 하도록 유도하는 보다 깊은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것입니다. 이 피드백 시스템의 전달 과정에서 단 한 단계라도 생리학적으로 제 할 일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원치 않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류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하는 모든 테라피 역시 안전하게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뇌와 척수가 소통하게 하여 작고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테라피는 면역친화적인 물리적 방법임은 확실합니다. 다만 보다 효과적으로 뇌인지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더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고 있는 의, 식, 주를 제외한 다양한 교육 분야 즉 운동, 테라피, 패션, 취미 활동을 통틀어 우리는 지덕체(智德體)라고 부릅니다. 원래 고대로부터의 시작은 체덕지였으나 철학가들에 의해 그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 때(감각) 비로소 바르고 정상적인 정신과 덕이 생기는 것이 뇌척수 시스템으로 보아도 사실입니다. 중력에 대항하여 균형을 잡기 위해 바로 서고 낮과 밤의 생체시계를 거스르지 않는 체(몸)의 연대기 자체가 뇌(명령체계)에 영향을 끼쳐 바르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교육(훈련)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테라피는 치유이며 심신 전방위에 걸쳐 광범위하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심리학에서도 상담치료사, 물리 치료사도 테라피스트, 뷰티도 테라피스트입니다. 그 치유에 신경학적 피드백 시스템이 가동된다는 것을 안다면 좀더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반복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감각을 조절하여 대상의 브레인에 입력 값을 넣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에게조차 무의식에 의도를 심어야 한다는 무한하고 심오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유되고 예뻐지는 테라피의 실체가 신경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새로운 피부의 발견
감각을 수용하는 신경의 엔딩이 모여있는 곳에는 림프, 혈관, 섬유들이 직조되어 있고 서로 신호를 전달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지는 피부이고 Fascia입니다. 피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뷰티 테라피스트라면 당연히 이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도 따로 떨어져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는 방향과 압력과 속도와 ‘순서’ 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고객을 터치하고 있고 그 터치에 반응하는, 즉 누르고, 밀고, 꼬집고 하는 모든 다양한 터치에 반응하는 신경세포의 엔딩에서 감각하는 내용이 각각 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리듬과 압력과 속도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감각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러한 다른 종류의 감각들이 Brain에 입력될 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컬러 같은 물리학이 더해지면 결국 피부는 낮과 밤, 태양과 달을 포함하는 모든 자연의 에너지를 내 몸의 내부와 소통시키는 위대한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피부는 보습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 거대한 시스템이자 하나의 장기입니다.
촉촉하려면 피부 밑의 모든 샘에서 나와야 할 것이 잘 나와서 감싸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피부는 누가 뭐래도 배출 기관입니다. 피지와 땀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신경계는 자율신경계입니다. 자율신경계는 말그대로 자율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생리적 현상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여야만 건강한 것입니다.
필자는 자율신경계를 별칭으로 Visceral 신경계라고 부르는데 이 두 가지가 각기 같은 장기에 대응하여 운행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도 피부를 하나의 장기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신경계를 모르는 사람이, 즉 구조를 모르는 사람이 피부를 관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도달합니다.
제도가 허용하는 ‘어디까지 관리할 것인가’는 어디까지만 혹은 어느 정도만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깊게 알고 있을수록 자신의 일을 제어하기 쉽고 업무적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며 섣부른 실수를 범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건강이 가장 중요해진 100세 시대에 더 멀리 보고, 더 높이 겨냥하며, 더 깊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 테라피스트입니다.
글
Expert 박정현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