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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Barrier-Health’ 시대
피부 장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에디터 차유미
이미지 Shutterstock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킨케어 세계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피부 장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피부 장벽을 이해하면 유해 환경, 과잉 케어로 인한 문제적 피부도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다.







글로벌 뷰티 업계가 피부 장벽에 주목하는 이유

피부를 바라보는 인식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의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최근 ‘피부 장벽(Skin Barrier)’이 글로벌 뷰티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사실 피부 장벽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포털사이트에서 피부 장벽 보호, 복구, 회복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수많은 스킨케어 브랜드가 피부 장벽에 주목해 제품을 출시하고 홍보할 만큼 잠깐 반짝이는 유행이 아닌 뷰티 업계 전반을 지배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피부 장벽이 이토록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피부 유형이든, 무슨 피부 고민을 안고 있든, 피부 장벽은 건강한 피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는 데에 답이 있다. 아토피, 건선, 습진 등 심각한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만이 아닌, 이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이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관리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가장 큰 이유는 현대인의 피부는 대기오염, 이상기후로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환경에 이미 노출되어 있는 데다, 대부분의 이들이 피부 건강을 악화시키는 불균형한 식습관, 만성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렇게 나빠진 피부 컨디션을 빠르고 확실하게 개선한다는 명목 하에, 지나치게 강력한 스킨케어 활성 성분을 선택하거나 침습적인 미용 시술을 반복하는 것 또한 문제. 결국 피부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피부는 심각하게 손상되고 갖가지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각질층이 다가 아니다?
피부 장벽 개념 완벽하게 이해하기

피부는 크게 표피와 진피, 피하지방 3가지 층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표피는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는 1차 방어선, 즉 ‘피부 장벽’으로서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물리적 자극, 오염 물질, 알레르기, 유해 박테리아를 차단해 내부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하고 둘째, 진피층에 존재하는 수분이 증발하거나 외부로부터 과도한 수분이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 피부가 적정량의 수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피부 장벽은 각질층의 각질세포와 세포간 지질이 겹겹이 쌓여 있는 ‘벽돌과 시멘트(Brick and mortar)’ 모델 위주로 설명되어 왔으나, 현대에 이르러 밀착연접, 피지막, 미생물 군집을 포함해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즉, 각질층이 피부 장벽의 핵심은 맞지만, 이제 피부 장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각질층만 바라봐선 안 된다는 것이 핵심.







물리적 피부 장벽
각질세포, 밀착연접, 기저막

표피는 3가지 물리적인 장벽을 통해 내부 조직을 보호하고 있다. 각질층의 각질세포는 기저층의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의 분열 및 분화, 이동 과정을 통해 표피 최상단에 도달한 케라틴 단백질 그 자체로, 천연보습인자(NMF)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기왓장처럼 납작하고 편평한 모양으로 서로 엇갈려 15~20층가량 쌓여 있는데, 시멘트 반죽처럼 이들 사이를 생화학적으로 접착하는 세포간 지질과의 결합을 통해 1차 장벽을 형성한다.

각질층 바로 아래 상부 과립층에 존재하는 세포 접합 부위인 밀착연접(Tight junction)은 마치 지퍼나 연결 못과 같은 단백질 교소체(Desmosome)를 통해 세포 사이를 물리적으로 강하게 결합하면서 수분(체액)의 흐름과 외부 물질의 침투를 방지하고 감각신경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각질세포에 이어 밀착연접이 제2의 피부 장벽이라고 불리는 이유. 또한 표피 가장 하단에서 진피와 인접해 있는 기저막(표피-진피 경계부)은 표피와 진피 사이의 원활한 물질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매우 치밀한 구조로 이루어져 표피층을 통해 유입된 물질이 통과할 수 없도록 막아주는 최종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생화학적 피부 장벽
세포간 지질, 피지막

각질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세포간 지질은 세라마이드(50%), 콜레스테롤(35%), 자유지방산(15%)이 일정 비율로 구성되어 다층 지질 구조를 형성하며 각질세포 사이의 결합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중 세포간 지질 성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세라마이드는 수분과 쉽게 결합하는 친수성과 수분과 결합하지 못하는 소수성을 모두 지녀 각질세포 사이에서 수분과 지질이 교차 배열된 라멜라(Lamella, 이중 층상) 구조를 형성, 과도한 수분 손실과 침투를 동시에 방지해 장벽 기능을 수행한다.

이 밖에도 피부 표면은 각질층 위로 모공 속 피지선을 통해 분비된 피지와 한공에서 나온 땀이 혼합되어 유화 상태를 유지, pH 4.5~5.5 사이의 피지막(산성 보호막)을 통해 세포간 지질과 함께 생화학적 장벽을 이룬다. 산성 보호막은 항균 펩타이드를 포함하여 유해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고 균형 잡힌 미생물 군집을 지원하며, 표피 단백질 분해 및 지질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장벽 기능의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생물학적 피부 장벽
마이크로바이옴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에 이어 제4의 피부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표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이들의 유전정보, 대사산물이 조화롭게 뒤섞인 일종의 생태계 환경을 의미한다.

피부 미생물 군집은 유익균과 유해균 그
리고 그 사이에서 기회를 엿보는 중간균으로 구성되는데, 상재균 간의 구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 생물학적 다양성이 유지되면서 외부 자극이나 병원성 박테리아에 의한 데미지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피부 면역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표피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 분화 및 재생에 관여함으로써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by 차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