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피부 장벽의 무결성을 위한
피부 장벽의 무결성을 위한
바이오마커,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무쌍한 환경적 스트레스로 인해 가속화되는 생물학적 노화, 피부 장벽 손상을 방어하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놓치면 안 되는 것.
피부 장벽, 에이징 케어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바이오해킹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그 자체로 혁신적인 자가 조절 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 피부 세포는 신체의 다양한 조직, 시스템과 소통하여 외부 요인에 반응하고 적응하며 끊임없이 재생의 주기를 거친다. 피부에 발생한 문제적 증상을 개선과 회복을 위해 전문가들이 피부 관리의 기본이자 필수 요건이라 말하는 공통분모는 ‘피부장벽’.
최근 몇 년 간 피부 장벽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최적화된 웰에이징 스킨케어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바이오해킹(Biohacking)’이 급부상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오해킹이란, 생물학, 신경 과학, 영양학, 유전학의 정보와 기술을 사용해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더 나은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가 생물학적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힘(=해킹)을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신체 본연의 기능과 생물학적 과정의 최적화를 지향한다. 이에 뷰티 & 웰니스 산업과 융합해 더 나은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스킨케어 루틴과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피부 본연의 잠재력을 최대화하는
바이오마커, 마이크로바이옴 처방전
그렇다면 피부 장벽의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바이오해킹 스킨케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부 관리에 바이오해킹을 접목하는 방법으로는 세포수준에서 피부 건강을 최적화하고 후생유전적으로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성분을 활용하거나 피부 장벽을 보존하기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지질 유사 성분을 보충.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망간, 아스타잔틴, 미세조류추출물 등을 활용하거나 ECM의 구조적 무결성을 지원하기 위한 콜라겐 네트워크 활성화와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과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접근 방식은 각기 달라 보여도 피부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고 본연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접근들이 바이오해킹 스킨케어에 해당한다.
이번 기사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피부 장벽의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바이오마커(Biomarker)’로 활용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Biomarker)란 신체의 조직, 체액 등에서 발견되는 생물학적 분자로, 건강 상태와 질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건강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생물학적 지표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위 보이지 않는 최상층으로 수백만 개의 미생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부를 포함한 신체는 수천 종의 박테리아의 숙주 역할을 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일부는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일부는 유익한 영향을 미치며 마이크로바이옴은 표피와 협력하여 피부가 장벽 기능을 수행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대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어떤 농도와 숫자로 존재하느냐에 따라 피부 표면이 조화를 이루거나 기능 장애를 유발하거나 이로 인한 피부 문제와 트러블을 야기할 수 있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특정 피부 상태와 피부를 항상성으로 유지하는 박테리아에 대한 집중 연구를 통해 피부에 침입하는 유해한 박테리아를 차단하고 유익한 박테리아를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로 보호하는 수준에서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GOOD, BAD, UGLY BACTERIA
좋은 박테리아, 나쁜 박테리아, 이상한 박테리아
어떤 전문가는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 비유한다. 좋은 박테리아는 피부가 여러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나쁜 박테리아는 피부 본연의 기능을 무너트리는 대혼란을 야기하고, 이상한 박테리아는 피부 상태에 따라 때로는 이롭고 때로는 해로운 기생충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나쁜 박테리아와 이상한 박테리아는 피부를 특정 미생물 군집으로 식민지화하는 악영향을 미쳐 생물학적 다양성을 파괴함으로서 병원성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을 일으키고, 항균 펩타이드의 활동을 저하시켜 피부 본연의 면역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데 기여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피부 장벽 기능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을 회복하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이 함유된 제품을 스킨케어 루틴에 필수적으로 추가할 것을 강조한다.
피부 생태계를 제어할 수 있게 되어 습진, 박테리아나 곰팡이로 인한 모낭염, 여드름, 로사시아 등의 피부 문제를 방어하고 이로 인해 괴로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여 문제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줄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
PREBIOTICS & PROBIOTICS
프리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는 특정 피부에 존재하는 좋은 박테리아의 군집을 자극해 건강하지 못한 피부의 표피 전체에 증식하도록 돕고, 해독된 노폐물과 가수 분해된 단백질을 활성 단백질 또는 세포 에너지원으로 전환시키는 데 이로운 역할을 한다.
죽은 피부 세포와 같은 유기 물질을 분해하여 휴면 상태에 빠진 세포외효소를 활성화하는 신호를 보내어 피부의 회복을 지원하는 것. 이를 통해 피부의 자연적 면역 기능을 강화해 염증성 피부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이미 발생한 염증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비피도 박테리아의 배양균과 젖산군의 박테리아 미생물 군집을 유지시킨다. 이들은 피부의 글리코실화(Glycosylation)를 유도해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를 함유한 당단백질을 증가시켜, 랑게르한스 세포와 면역 시스템의 대사 활동이 정상화되도록 돕는다.
또한 피부를 항상성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나쁜 박테리아가 우세해지는 식민지화를 차단한다. 뿐만 아니라 피부 활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자외선이나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적,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장벽과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HYALURONIC ACID & BETA-GLUCAN
마이크로바이옴의 먹이가 되는 히알루론산, 베타 글루칸 등 다당류에 주목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실 마이크로바이옴 스킨케어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박테리아의 형태가 담긴 제품을 적용하는 것이 피부에 가장 이롭다. 하지만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화장품에 접목할 경우 피부의 pH와 환경 변화로 인해 본연의 활성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아쉬움이 존재한다.
이에 현재로서는 피부 생태계의 다양성과 균형 회복을 지원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비롯해 이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충분히 적용하고 섭취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결론. 최근 연구를 통해 식물, 피부 유사 프리바이오틱스를 넘어 여러 다당류 성분들이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스킨케어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다당류로 구성된 히알루론산의 경우 경피수분손실을 해소함과 동시에 피부 표면에 오래 머무르면서 락토바실러스 균주의 성장을 지원하고 표피 내 C.acnes의 성장을 억제해 표피 장벽의 박테리아 비율을 정상화하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버섯, 귀리 등의 식물 또는 일부 박테리아에서 발생하는 다당류인 베타 글루칸, 글루코만산 효모 또한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니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를 위한 스킨케어 루틴에 추가할 것.
글
by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