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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붉고, 뜨겁고, 여드름을 비롯한 염증성 피부 문제들이 자꾸만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피부의 호흡 리듬 회복을 위한 전체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피부도 숨을 쉴까?
문제성 피부에 제대로 된 호흡이 필요한 이유


우연히 어느 화장품 광고를 보니, 피부를 숨 쉬게 하라는 워딩이 눈에 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 호흡하듯, 피부도 숨을 쉬는 걸까? 피부의 호흡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숨을 쉬고 들이 마시는 호흡과는 맥락이 다르다.

피부는 공기 중의 산소가 아닌 신체의 호흡을 통해 혈액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으로 호흡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피부 건강을 위해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부에서의 호흡은 세포 에너지를 얻고, 피부가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혈액 속의 산소가 충분해져 세포 재생과 회복에 필요한 영양이 공급될 수 있고,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다. 만약 불안정한 호흡으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문제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세포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솔루션에 저항성을 지닌 세포로 변하면서 피부 개선에 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요구될 수 있다.

또한 호흡계의 기능 이상은 자율신경계 불균형, 과도한 혈관 확장, 혈류 변화를 일으켜 피부 온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이것이 스킨케어만으로는 개선되지 않는 문제성 피부에, 제대로 된 호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원활한 피부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key

1 의도적인 복식 호흡으로 호흡 리듬과 자율신경 컨트롤
호흡은 심장 박동과 상호 연결되어 신경계와 영향을 주고받는데, 빠르고 얕은 호흡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근육에 많은 혈액이 이동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피부로의 혈류 흐름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신체를 긴장 상태로 준비시켜 피부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복식 호흡을 통해 의도적으로 호흡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 리듬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면, 피부로의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혈관이 자연스럽게 정화되며 피부 조직에 풍부한 산소가 공급될 수 있다.

신체의 코어까지 산소가 전달되면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세포 재생을 위한 에너지가 제공되어, 염증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을 활성화하고 이로 인해 신체가 이완되면서 피부 조직의 세포 활동을 안정화한다. 이를 통해 피부가 사소한 자극원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는 전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피부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회복력을 끌어 올리는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2 데콜테, 후두부, 견갑골 주변의 신경과 근육의 긴장도 완화
호흡계의 기능 이상은 림프구의 양을 감소시키고,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을 손상시켜 신체의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특히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피부의 신경 세포 밀도가 증가하고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가 지속되면서, 신경계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는 잠재적 요소라 지목되고 있는 것. 또한 순환 장애로 인해 내장 기관에 열이 쌓이게 되면서, 이로 인한 화기가 얼굴부터 두피까지 올라와 문제적 피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때 주요 호흡근인 횡격막의 운동을 지배하는 횡격막 신경과, 늑간근의 운동을 지배하는 척수 신경절이 지나가는 데콜테와 후두부를 비롯해 견갑골 주변 근육을 타깃한 테라피 요법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해답이 될 수 있다.

신체의 호흡은 중추 신경계를 통한 명령, 신경절과 연결된 호흡 근육에 의해 이루어지고, 호흡 리듬은 또다시 중추 신경계와 두개 내 혈류 흐름과 호르몬 조절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횡격막의 움직임 그리고 호흡 리듬을 통한 신경 진동은 중추 신경 및 말초 신경에 기계적 긴장과 스트레칭을 유발하고, 뉴런의 활동 전위를 자극해 뇌와 신체의 통신에 관여하는 것.

데콜테와 후두부의 경우 척수신경의 목신경 8쌍 중 제1~제4목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로, 이로부터 뻗어나간 신경 가지와 연결된 근육의 길을 타깃한 테라피가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흉쇄유돌근, 승모근, 전거근 등의 근육들은 흉곽을 끌어당겨 호흡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해당 근육의 경직을 이완하고 유연성을 높여 신경계의 상호 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끔 부드럽게 테크닉할 것. 이를 통해 조직에 쌓인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문제성 피부의 악순환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3 림프절을 타깃해 순환계와 디톡스 작용 활성화
짧고 얕은 호흡이 지속되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노폐물이 쉽게 축적되고 이로 인해 부종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염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여드름이 발생한 부위에는 여드름 균(C.acnes)과, 염증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조직액이 모여들게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포 찌꺼기와 노폐물들을 수용하기 위해 림프관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림프액이 고여 부종이 발생하고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외액이 오염되면, 세포가 점점 쪼그라들게 되어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림프를 원활하게 흐르게 하고 체액을 정화하는 디톡스 작용을 활성화할 림프 테라피가 필요하다.

림프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 세포 활동 및 면역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찌꺼기나 독소들이 막힘없이 배출되면, 세포와 주변 기관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고, 세포 레벨에서의 디톡스를 통해 문제성 피부를 유발하는 피부 환경을 건강하게 개선할 수 있다.



 

References 1. Neuromodulation in Inflammatory Skin Disease│Eric J. Yang, Sahil Sekhon, Kristen M. Beck, Tina Bhutani, and John Koo│Dermatol Ther (Heidelb). 2018 Mar; 8(1): 1–4. 2. Vagus nerve stimulation attenuates the 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to endotoxin│Borovikova LV, Ivanova S, Zhang M, et al│Nature. 2000;405(6785):458–462. doi: 10.1038/35013070. 3. The Influence of Breathing on the Central Nervous System│Bruno Bordoni, Shahin Purgol, Annalisa Bizzarri, Maddalena Modica, Bruno Morabito│Cureus. Published online 2018 Jun 1. doi: 10.7759/cureus.2724







 
by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