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맹렬하고 뜨겁게 내리쬐던 여름의 자외선이 피부에 남긴 흔적이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칙칙하고 얼룩덜룩한 피부를 만드는 기미, 잡티 지우는 멜라닌 컨트롤 스킨케어.




자외선에 노출되면
왜 피부가 칙칙해지고, 기미가 심해질까?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유난히도 무덥고 습했던 여름이 지나고 성큼 다가온 가을.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과 무더위에 맞서며 즐겼던 여름 바캉스의 여흥이 식기도 전, 자외선이 남긴 데미지는 갈수록 또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의 감광성 수용체가 이를 감지하여 멜라닌의 과잉 생성을 유발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 때문.

멜라닌은 흑색, 갈색을 띠는 유멜라닌(Eumelanin)과 황색, 적색을 띠는 페오멜라닌Pheomelanin)의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멜라닌 세포 내의 멜라노솜에서 합성된 후, 점진적으로 피부에 색소침착을 드리운다. 멜라닌 색소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아제 효소를 발현시키고, 세포 내 멜라노솜에 멜라닌 색소를 축적시키며, 성숙된 멜라노솜이 멜라닌 세포의 수지돌에 쌓여 인접한 각질 세포로 전달되는 일련의 성숙과 이동 과정을 거치는 것.

멜라닌 세포 하나가 평균적으로 36개의 각질세포에 멜라닌 색소를 전달하기에 멜라닌 세포 하나만 활성화되어도 그 주변 세포까지 색소가 침착되기 쉽다. 기미, 잡티가 한 번 나타나면 빠르게 그 주변까지 색소가 침착되는 이유도 바로 이와 연관이 있는 것.

결과적으로 멜라닌에 잠식된 세포가 표피로 이동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크닝 현상과 색소스팟이 더욱 또렷하게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개인에 따라 흑갈색을 띄는 유멜라닌 색소의 숫자가 많을수록 거뭇거뭇하고 얼룩덜룩한 색소침착이 더 많이,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멜라닌 색소가 피부에 칙칙하고 얼룩덜룩한 색소침착을 남기는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의 발색단 역할을 함으로써 피부의 광보호 스위치를 ON,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반응을 매개하고 자외선이 표피에 침투하는 것을 분산시킨다.

이를 통해 자외선이 피부 세포에 침투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하는 것을 차단하고, 형성된 반응성 산소종(ROS)을 제거해 산화적 DNA 변형을 최소화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는 것. 이에 자외선에 노출이 될 소지가 높은 환경이 지속되면 뇌하수체가 멜라닌 자극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피부 열 증가로 인한 피부 손상을 방어하기 위한 면역 반응이 활성화된다.

그 과정에서 멜라닌의 분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면서 표피로 이동하는 멜라닌의 양 또한 늘어나 기미, 잡티를 더 많이 짙게 드리울 뿐만 아니라, 표피 세포의 염증 반응으로 인한 또 다른 과색소침착의 양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바킹스 후 폭발한 기미, 잡티 지우는
멜라닌 컨트롤 스킨케어


컨실러나 메이크업으로 가리며 방치한다면 표피를 넘어 진피층까지 깊이 침투하도록 방치하는 격이 되어, 색소와의 더 끈질긴 여정을 만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할 것.

특히나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 피부가 한층 예민해지면서 기미, 잡티 등의 색소 침착이 한층 더 짙게 드리울 수 있다. 깨알처럼 피부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남기는 반갑지 않은 가을의 불청객, 자외선이 남긴 기미, 잡티를 지우고 검게 그을리고 칙칙해진 피부 톤을 맑고 투명하게 되돌리기 위해 놓치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1 과색소침착 차단의 첫 걸음
열감 순환 & 수분 접착 리페어

여름 내 뜨거운 자외선의 열기와 높은 습도에 노출된 피부는 과도한 발한 작용으로 피부에 미세 열이 잔존하고 수분이 지속적으로 고갈되는 탈수 증상으로 민감도가 높아진 경우가 대부분.

또한 피지선 자극으로 인한 과도한 피지 생성, 자외선 노출로 표피 세포가 과잉 생성되면서 죽은 각질 세포가 피지, 노폐물과 결합해 모공을 막으면서 박테리아로 인한 염증 반응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조성될 수 있다. 이에 바캉스 후 색소 관리는 다른 계절에 비해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멜라닌 색소를 탈락시키기 위한 케어가 피부에 추가적인 데미지를 주어 피부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멜라닌 생성을 더욱 자극하고 과색소침착을 악화시키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피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재생력을 저하시켜 자연적 세포 재생 속도가 감소하여 오래된 각질 세포가 잔존해 색소침착이 더 짙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이에 각질 세포에 침착된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기 위한 필링에 앞서, 피부의 열감을 빠르게 배출하여 민감도를 낮추고, 피부의 완충 기능을 조절하는 수분이 고갈되지 않도록 세포에 수분을 충분히 채워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다.

이때 10MHz의 고밀도 초음파 디바이스 케어를 더하면 글루코사미노글루칸(GAGs) 수치를 높여 피부의 수분 레벨을 높여 빠르게 피부 열감을 배출하고, 사용하는 유효 성분을 피부 깊이 전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음파 에너지가 세포에 미세한 진동을 주어 열 충격 단백질(HSP)의 생성을 활성화, 열로 인한 손상을 방어하고 피부를 보호할 자생력을 길러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색소가 더 깊이 침착되기 전에 본격적인 색소 관리가 가능한 피부 상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것.




2 저자극 브라이트닝 스무더
만델산, 말산, 피루브산, 아젤라익 산, 엔자임 필

각질층의 세포 회전율을 증가시켜 표피에 침착된 각질세포를 바르게 제거하고, 멜라닌 색소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강하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시켜야 어둡고 칙칙해진 피부 톤과 색소침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해 색소침착이 발생한 피부는 상대적으로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상태일 수 있다. 이에 2차적인 민감 반응이나 과색소침착을 유발하지 않도록 필링제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분자 크기가 작아 침투가 빠르거나 강도 높은 산 성분을 활용할 경우 강력한 효과만큼 반작용 또한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멜라닌 색소의 생합성을 방해하면서도 피부에 천천히 침투하는 큰 분자량의 AHA(만델산, 말산), 피루브산, 아젤라익산 등의 브라이트닝 필 성분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후 피부 상태와 색소의 깊이에 따라 필링제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개선이 쉽지 않는 저항성 색소침착(기미)의 경우 피루브산을 적용하면, 강도 높은 필링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다 확실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의 민감도가 높은 경우에는 각질 세포간 결합을 느슨하게 해줄 파파인, 브로멜라인 등의 엔자임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특히 엔자임 필은 단백질 분해효소 작용을 활성화해 각질을 연결하는 단백질의 결합 구조를 부드럽게 분해. 쉽고 부드럽게 각질세포가 탈락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물리적인 자극이나 데미지를 주지 않고서도 다운타임 없이 세포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다.

또한 액상 타입의 필링제의 경우 침투 속도가 빠르기에 피부 상태에 따라 텍스처를 고려하여 적용하는 것도 데미지 없이 피부 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3 멜라닌 발색단 타깃 색소 분해 & 화이트 태닝
프락셔널 레이저, LED 레드라이트 테라피

한 달 간의 재생 관리에도 큰 변화가 없거나, 표피를 넘어 진피층까지 침투한 기미 등의 깊은 색소침착의 개선에는 보다 적극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

피부의 열감을 충분히 배출하고 진피에서 표피로 수분을 끌어올려 전반적인 피부 기능을 개선한 상태라면, 피부 두께와 색소의 깊이에 따라 필링 주기 및 강도를 점차적으로 높이거나, 프락셔널 레이저(어븀야그, 엔디야그 등), LED 등의 뷰티 디바이스 관리를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할 때다.

프락셔널 레이저의 경우 색소침착이 얼굴 전체에 넓게 퍼져 있거나 필링으로도 개선이 어려운 색소침착, 잔주름, 탄력 저하 등 노화 징후가 동반된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다. 멜라닌과 헤모글로빈과 같은 발색단에 흡수되어 열로 변환되고 세포 재생 과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표피층을 비롯해 파장에 따라 진피층까지 깊이 침투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피부 질감을 개선. 과색소침착과 고르지 않은 톤을 표적으로 삼아 멜라닌 발색단을 타깃하여 선택적으로 색소를 분해할 수 있다. 단, 활성화된 염증이 있는 색소의 경우 염증을 억제한 다음 레이저 시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니 유의할 것.

어븀야그 레이저는 2,940nm 파장의 빛 에너지를 타깃 부위에 정확하게 전달해 색소가 침착된 각질 세포를 제거하고, 미세한 마이크로 홀을 형성해 피부 재생 기전을 촉진함으로써 밝고 투명한 피부 톤으로의 개선을 돕는다.

상대적으로 다른 레이저 대비 피부의 열 손상을 최소화하여 다운타임이 거의 없이 빠르게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성. 엔디야그(532nm, 1064nm) 레이저는 고출력 색소 레이저로 색소에 대한 흡수도가 높아 멜라닌을 표적해 선택적으로 색소를 분해한다.

단, 시술 후 과색소침착이 발생할 위험이 일부 존재하기에 충분한 재생관리가 필요하며,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LED 디바이스의 경우 레드 컬러(625~720nm)의 파장을 활용해, 일명 화이트태닝이 가능하다.

해당 파장의 빛이 피부 세포에 흡수되면, 세포 대사를 활성화하는 ATP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산화질소(NO)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광손상에 의한 피부 자극, 염증, 산화, 당화가 유발하는 과색소침착을 예방 및 개선해 투명하고 균일한 피부 톤을 회복하는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지속적인 항염 & 항산화 브라이트닝
비타민 C, 레티놀, 나이아신아마이드, 산소 테라피

색소침착은 어느 한 순간의 집중 케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즌성이 아닌 사계절 브라이트닝 케어를 지속해야 비로소 칙칙한 피부 톤, 기미, 잡티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자외선을 비롯해 외부 환경적 자극, 노화, 세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로 인한 산화, 당화적 손상이 누적되면, 기미, 잡티를 비롯한 과색소침착이 재발하거나 더 오랫동안 잔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멜라닌 생성 과정에서 티로시나아제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멜라닌 색소의 합성과 이동을 차단하는 단계별 브라이트닝 케어는 기본.

멜라닌 색소가 방어적 기제로 과잉 생성되지 않도록, 산화적 손상으로 변성된 피부 단백질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겸비한 비타민 C, 레티놀을 비롯해 글루타티온, 리포익산, 나이아신아마이드, 코엔자임 Q10 등 항염 & 항산화 브라이트닝 케어를 습관화할 것.

또한 피부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 테라피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면 순환이 활성화되면서 세포 대사와 세포 회전율이 증가해, 피부의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동시에 재생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를 중화해 세포 손상을 방어하고,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추가적인 과색소침착을 예방함으로써, 균형 잡힌 피부 톤, 건강하고 활력 있는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









 
이혜민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