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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의 행복학교]
[최경규의 행복학교]
마음치유를 위한 3 Step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공감하고 또 물어보아야 한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3가지 처방전은 다음과 같다.
마음치유를 위한 3 step
“선생님, 요즘 날씨 탓인지 제 마음이 예전보다 더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특별한 일도 없는데 에너지가 늘 바닥이고 하는 일마다 머피의 법칙처럼 자꾸 꼬이는 것만 같아요. 너무 힘든데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며칠 전, 마음치유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에스테틱 원장님의 첫마디였다.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직접 방문해 달라는 부탁에 원장님이 계신 숍으로 가게 되었다. 크진 않았지만, 정리정돈이 잘된 인테리어, 직원들의 태도에서 전반적인 느낌이 전달된다. 직원의 안내로 들어간 원장실, 수줍게 건네는 명함을 받으며, 우리의 마음치유 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빛’ 그동안 여러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을 그가 보였다. 환경의 변화로 점차 가중되는 부담, 직원들 사이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감정 다툼들이 그를 무척이나 힘들게 한 것 같았다.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공감하고 또 물어보아야 한다. 2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대화, 그녀에게 건넨, 자존감 회복을 위한 처방전은 다음과 같다.
1 리셋 버튼 누르기
일이 꼬였다고 생각하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른다면, ‘리셋’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누구나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면 전원 버튼 아래에 리셋 즉 ‘다시 시작하기’ 버튼이 보인다.
종일 사용하는 핸드폰, 수많은 앱(App)의 사용으로 크고 작은 충돌과 오류가 내부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AS 전문가들은 하루에 한 번씩은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문제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일도, 사람도 풀어야 할 시작점을 모른다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일이다. 반드시 1월 1일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과감히 버리고 시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바로 인생 내공이 강한 현자들의 삶의 지혜이다. 소위 증권계에서 말하는 ‘손절’이기도 하다. 아깝다고 들고 있으면 그 근심은 마음의 무게로 더해질 뿐이다.
2 롤모델처럼 살아가기
리셋 버튼으로 모두 초기화가 되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초기화가 깔끔히 안되었다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괜찮다. 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초기화 이후가 중요하다. 그냥 가만히 두면 마음이라는 밭에는 또 다시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이라는 잡초들이 스멀스멀 올라올 테니 말이다.
롤모델을 정하고 그를 벤치마킹하고 따라 해보라. 좋아하는 사람, 존경하는 이가 곁에 있으면 더 좋다. 주기적으로 그와 함께할 시간을 정하고, 그의 삶의 태도를 배워보라.
사실 진정한 교육이란 글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배울 때 더 오랫동안 우리 마음에 기억되기 때문이다. 존경하는 사람의 말투부터 생각의 태도, 하루를 보내는 자세를 곁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시간이 축적된다면 어느새 당신은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을 것이다.
3 보상하기
리셋하고 롤모델을 정해 벤치마킹까지 잘 하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바로 지속성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실생활에 접목하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그저 작심삼일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보상할 것을 권한다. 이 보상이라는 단어를 혹자는 사치라는 말로 곡해하여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무슨 보상까지나 해? 그 돈 있으면 우리 직원들과 회식이나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보상하지 않는 인색한 사람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변화하고 노력하여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에게 보상은 필수적이다.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보상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힘들었던 일 이후, 진정으로 토닥일 수 있는 마음은 내면 자아에 그 어떤 것보다 큰 보약이 될 수 있고, 미래 다가올 힘든 난관에 이겨낼 수 있는 면역 비타민이 될 수 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는다면,
세상 나를 돌봐줄 사람은 없어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아낄 때
세상 사람들도 한 번 더 돌아보고 알아주는 법이지요”
내가 건넨 말에 원장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옳은 말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다음 상담 때까지 숙제라며 건넨 종이 한 장,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자주 읽으라고 부탁을 드렸다. 가계부를 쓰듯 다음 시간까지 나를 얼마나 잘 거두며 살았는지 확인하는 마음치유 체크리스트이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반드시 어떤 충격적인 사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을 보고, 좋은 사람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서서히 변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 모든 일이 어지럽기만 하고, 잘 안 풀린다면 오늘 내가 제안하는 3 Step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한다.
글
Expert 최경규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