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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이나 노출 정도에 따라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반대로 피부 손상을 주기도 하는 자외선.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필터와 필터별 자외선 차단 테스트를 통해 스마트한 선크림 사용법을 알아보자.







피부에 미치는 자외선 작용

자외선은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UVB에 노출되었을 때 비타민 D의 생성을 돕고 이는 뼈 건강에 필수적이다. 또한 건선, 백반증, 곰팡이성 피부질환, T세포 림프종 등의 치료에 쓰이며 세로토닌을 생성시켜 정신 건강과 숙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반면에 파장별로 흡수 깊이가 다른 자외선은 표피를 넘어 진피까지 도달하여 면역세포를 손상시키고 즉각적으로 피부에 다크닝을 유발하며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주름, 기미, 잡티 등의 영구적인 손상을 주며,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DNA 변형까지도 일으킨다.




선크림에 사용되는 필터

물리적 UV필터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산란시켜 차단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바꾸는 화학적 필터보다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고 자극이 적으며 차단 효과가 안정적으로 오래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산화 아연(Zinc Oxide)과 이산화 티타늄(Titanium Dioxide) 등이 그 예이다.

화학적 UV필터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필터로, 필터마다 최대로 흡수하는 파장이 다르다. 각각 다른 UV필터와 결합 시 더 넓은 파장의 자외선을 흡수하여 피부 보호력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학적 필터는 표피 손상과 섬유아세포 수 감소를 방지하여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 효율을 향상시키고, 자외선으로 인해 유발되는 유전자 발현을 줄이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분비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옥티살레이트(Octisalate)와 아보벤존(Avobenzone) 등이 그 예이다.







필터별 빛 차단 테스트

실제로 필자도 물리적 필터만 사용한 선크림을 수년간 써왔는데 최근 새로운 선크림을 테스트한 후 안전성과 차단 효과 면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크림을 도포하기 전, 도포 직후 그리고 도포 30분 후에 빛을 얼마나 차단하는지 차단율을 피부에 측정해 보았다.

도포 전 측정수치는 피부타입을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어두운 피부타입이다. 도포 직후 얼마나 빛 차단 효과가 있는지 측정한 결과 지금까지 사용해온 물리적 차단제인 C는 도포 직후에도 차단 효과가 약 4%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도포 직후의 차단 효과로는 한참 부족한 수치이고 화학적+물리적 필터를 사용한 A와 화학적 필터를 사용한 선크림 B는 도포 직후에도 100%의 차단 효과를 보여준다. 도포 30분 후에도 A와 B는 100% 차단 효과를 보여주고 C는 54.3%로 차단 효과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한 물리적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너무 떨어져, 결과적으로는 피부에 유해한 자외선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것이다. 실제로 야외 활동 시 화학적 필터를 사용한 A와 B 제품을 도포 후 테스트해본 결과 피부를 예민하게 하는 부작용은 없었고 차단 효과도 훨씬 좋았다.

최근에 가시광선 중에서도 400~500nm 파장대의 블루라이트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도 많고 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선크림 사용을 권고하기도 하는데 필자가 테스트한 A제품이 그것이다.












자외선 노출 후 관리의 골든타임

선크림만을 맹신하여 의존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 원칙은 햇빛을 최대한 가리는 것이다. 자외선에 노출되고 3일 정도 후부터는 급격히 건조해지므로 보습 관리에 신경 쓰고, 일주일 이내에 미백, 재생 관리를 해주어야 기미, 잡티, 주름 등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도 보습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비타민 C도 훌륭한 항산화제이므로(향이 없고 발랐을 때 따갑지 않은 제품을 고르자) 평소에는 아침에 바르기를 권장하고, 1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으로 자외선에 노출 시 저녁에 바르기를 권장한다.






 
Expert 고서연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