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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아]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모르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내인성 오피오이드는 감정 조절, 통증 완화, 보상 시스템 활성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각 호르몬의 종류와 기전,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내인성 오피오이드 호르몬
모르핀(Morphine)은 마약성 진통제로 익히 알고 있는 약물이다. 오피오이드(Opioid)는 아편 계열의 약물로 진통 효과가 있어 암 등과 같은 중증 환자나 만성 통증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사용한다. 대표적인 오피오이드 약물로는 모르핀, 펜타닐 등이 있다.
아이를 분만할 때 맞는 무통 주사가 바로 펜타닐이다.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는 중추신경계에서 통증과 관련된 신경 세포들의 활동을 억제하여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오남용으로 의존성, 중독성, 호흡억제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문제가 되고있다.
그런데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오피오이드 호르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표적으로 엔도르핀이다. 행복호르몬이라고도 하는 내인성 오피오이드는 감정 조절, 통증 완화, 보상 시스템 활성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각 호르몬의 종류와 기전,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엔돌핀 Endorphin
엔돌핀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강력한 자연 진통 물질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생성되고 모르핀보다 100배 정도 강한 작용을 하는 내인성 호르몬으로 Endo(내인성)+Morphine(모르핀)의 합성어이다.
엔돌핀은 뇌의 특정 수용체에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상적인 활동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면서 웃거나, 운동을 할 때, 마사지를 받을 때 분비된다. 엔돌핀은 학습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여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많이 웃으면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에 도움된다고 하는 이유이다.
● 엔케팔린 Enkephalin
엔케팔린은 뇌와 척수에서 분비되는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타이드로, 주된 역할은 국소적으로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엔케팔린은 부상이나 신체적 고통을 경험할 때 활성화되어, 불의의 사고로 신체 일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을 때, 엔케팔린이 분비되어 통증 신호를 ‘무음’처리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생명이 위급한 사고를 당했을때, 바로 의식을 잃지 않는 이유는 엔케팔린 호르몬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엔돌핀이 주로 뇌에서 작용한다면, 엔케팔린은 척수에서 작용한다.
● 옥시토신 Oxytocin
옥시토신은 시상하부에서 생성되어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그리스어로 ‘빠른 출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분만 과정에서 촉진제로 사용되는 호르몬이다. 또한 출산 후 수유 과정에서 아이와의 애착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동물 실험에서 출산 직후 새끼와 떨어져 체취를 각인하지 못한 양은 나중에 새끼가 와도 알아보지 못해 젖을 물리지 않는다. 이때 어미 양에게 옥시토신을 투여하면 새끼로 받아들여 수유를 한다는 내용에서 옥시토신의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포옹, 손잡기, 연인과의 교감 등 신체적 접촉을 통해 분비가 촉진된다. 또한, 반려동물과의 교류나 명상, 호흡 운동을 통해서도 옥시토신 분비를 늘릴 수 있다. 옥시토신은 내인성 오피오이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스트레스 완화와 감정 조절 기능을 수행하며 오피오이드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로토닌 Serotonin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과 수면 주기 조절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 안정과 불안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햇빛을 충분히 받을 때,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때, 규칙적인 운동을 할 때 분비가 촉진된다.
부족할 경우 우울감과 불안이 증가할 수 있으며, 반대로 충분할 경우 감정적 안정과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다. 세로토닌 역시 내인성 오피오이드와는 다르지만,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기능을 수행하며 간접적으로 오피오이드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
세로토닌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려면 햇빛을 충분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 시간 야외에서 활동하면 세로토닌 수치가 증가하여 기분이 안정된다. 또한, 트립토판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바나나, 견과류, 달걀, 생선 등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역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내인성 오피오이드를 활성화하는 방법
1 감정 조절하기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정조절 능력은 필수이다. 웃음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여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면역을 증가시킨다.
유튜브 쇼츠나 릴스 같은 영상을 보고 웃기보다는 사람과의 대면에서 터치와 함께 웃으면 옥시토신 호르몬도 활성화되어 효과가 높아진다. 하루 있었던 일을 일기로 적으면서 내 감정을 읽어주는 시간도 하루 동안 쌓은 감정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내일을 맞이하는 준비를 할 수 있다.
하루 10분 정도의 명상 또한 자기 인식과 마음챙김에 좋은 방법이다.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여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자기 전에도 좋지만 업무 중간에 짬은 내서 5분간이라도 명상을 한다면 업무로 활성화된 교감신경을 낮추어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증가로 달달한 간식이 땡기고 살이 찌는 원인이 되기에 평소 업무중에 습관적으로 과자를 먹는 사람은 꼭 업무 중간 명상을 하자.
2 운동
운동은 심폐능력을 향상시켜 세포를 건강하게 하고 내인성 오피오이드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하루 20~30분의 살짝 숨이 찰 정도의 빠른 걷기도 좋다.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관계는 엔돌핀, 세로토닌, 옥시토신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가장 좋은 활동이다.
우리나라의 부부 3쌍중 1쌍은 1년간 성관계를 맺지 않는 섹스리스 상태라는 조사 연구가 있다. 과도한 업무와 육아, 내집 마련 등 생애 주기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속되면 우울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부부 간의 신체적 교감을 늘리고 손잡기, 포옹 등의 가벼운 신체 접촉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지속될 때,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관계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
3 건강한 음식
바쁜 일상에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밀키트와 레토르트 식품의 등장은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그 안에 첨가된 방부제, 식품첨가제는 우리의 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연구에서 가공식품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려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거론한다.
고온 처리로 인해 수용성 비타민이 손실될 수 있고, 신선한 채소 대비 식이섬유의 함량이 낮아 변비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과다한 양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장 점막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장의 문제는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신경질적으로 되는 등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진짜 음식’을 먹는 노력을 하자. 신선한 야채를 섭취하고, 가능한 직접 해먹는 습관이 슬로우 에이징을 위한 길이다.
4 테라피
테라피의 가장 큰 효과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신체적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며,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하고,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해 감정적 안정 효과가 있다.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기분 안정과 숙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테라피스트는 단순히 근육을 이완하기보다 고객의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강한 압력보다는 부드러운 터치가 효과적이다.
얼굴과 두피 관리는 뇌와 가까이 위치해있다.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뇌신경을 터치하는 디브레인 리즐리언스 메소드를 통해 고객의 감정을 안정화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여 일상생활을 보다 주체적으로 성숙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

결론
우리 몸에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엔돌핀, 엔케팔린은 내인성 오피오이드로 분류되며 통증 완화와 보상 시스템 활성화에 기여한다.
반면,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은 오피오이드 계열이 아니지만,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피오이드 시스템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충족되면 약물로 인한 중독이 줄어들 것이고 우리 사회는 한층 건강해지리라 믿는다.
내 고객이 주변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따듯하게 터치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것이 테라피스트의 임무이다. 그전에 먼저 테라피스트 본인을 챙기자. 나의 테라피가 내 고객의 주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면 자연스럽게 고객과의 라포가 형성되고 나의 팬덤이 될 것이다.


글
Expert 김근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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