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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개선과 회복을 번갈아 유효성분의 효과를 최대로 보는 동시에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내는 전략적 스킨케어 루틴.






스킨케어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강력한 유효성분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쓸수록 드라마틱한 피부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을 넘어선 집착은 오히려 피부를 망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피부가 건강하다면 단기간에 충분히 원하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유효성분 간의 화학적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양을 매일매일 겹쳐 사용하다 보면 뜻밖의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할 수도 있다.

어느 순간 정체기에 도달한 듯 변화가 더디게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피부가 이전보다 예민해지고 여드름과 같은 염증성 문제로 이어지거나 노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는 것. 사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극은 필요하며, 피부 역시 이에 대응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화장품을 바르면 바를수록 피부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은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 그 자체의 영향이기보다, 유효성분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극에 피부가 적응하고 스스로 재생하며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잠시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유효성분의 남용으로 인한 잠재적인 피부 자극이나 장벽 손상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피부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수의 피부 전문가들은 피부의 재생 주기를 고려하여 적절한 간격을 둔 채 유효성분을 간헐적으로 혹은 번갈아 사용하길 권장한다. 이와 같은 개념을 체계화한 것이 바로 ‘스킨 사이클링(Skin Cycling)’이다.


스킨 사이클링은 미국 피부과 전문의인 휘트니 보(Whitney Bowe)가 고안한 방법으로, 그 이름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피부 세포가 아닌 특정 유효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순환하는 나이트 스킨케어 루틴이다. SNS 상에서 3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이슈가 되었고 실제 효과를 봤다는 증언도 속출하는 중.

마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동하는 날과 회복하는 날을 구분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처럼,
스킨 사이클링은 4일을 전체 주기로 2일 동안 특정 유효성분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다음 2일 간은 피부가 회복할 수 있도록 밤마다 스킨케어 루틴을 순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유효성분을 언제 집중적으로 사용하는지가 관건인 셈.

스킨 사이클링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화학적 각질제거제와 레티노이드, 보습크림의 3가지. 5일차 밤부터는 다시 1일차로 돌아가 이전의 루틴을 반복하는데, 건강한 피부의 경우 보통 2번의 사이클을 거치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스킨 사이클링이 지닌 효과라 할 수 있다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제거해 다음 날 유효성분이 제대로 흡수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각질이 제때 탈락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쌓여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유효성분을 바르더라도 피부가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각질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마땅히 있어야 할 존재이기에 각질제거 시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거나 각질을 과도하게 벗기지 않도록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각질이 필요 이상 제거되면 피부의 장벽 구조가 무너지면서 외부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피부가 붉고 민감해지거나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POINT 화학적 각질제 거제 & 친수성 보습크림
피부 타입과 메이크업 상태에 따라 적합한 유형의 클렌저를 선택해 클렌징을 마친다. 이후 물리적 스크럽보다는 화학적 산(Acid)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 각질을 제거한다. 이때 피부 타입에 따라 산 성분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데, 각질제거 효과를 높이고자 스스로 조합하거나 레이어링 하는 것은 금물. 안정적으로 포뮬레이션 되어 시중에 출시된 제품만을 사용한다.

AHA(글리콜산, 락틱산, 만델릭산)는 모든 피부에, BHA(살리실산)는 지성이나 여드름 피부에, PHA(글루코노락톤, 락토바이오닉산, 말토바이오닉산)는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에 적합하다. 각질제거 후에는 장벽 복구에 중점을 두어 친수성 보습크림을 사용한다. 미네랄오일, 코코넛오일, 시어버터 등 밀폐 역할을 하는 성분이 함유된 보습 크림은 피부 표면에 남아있는 산의 침투를 강화해 또다른 자극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다 드라마틱한 피부 개선을 위해 고강도의 유효성분을 사용할 차례.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에서 파생한 성분으로 표피세포의 회전율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진피 콜라겐 섬유의 생합성을 유도하여 건조, 여드름, 주름, 탄력 등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해결한다.

레티노이드는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레티노익애씨드(트레티노인)와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레티놀, 레티닐팔미테이드, 폴리에톡실레이티드 레틴아마이드로 구분되는데, 피부 상태와 관리 목적에 따라 적합한 성분을 선택해야 한다. 레티노이드는 오랜 시간에 걸쳐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임상적으로 검증되었지만, 레티노이드를 처음 사용하거나 고함량의 레티노이드를 과용하는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거나 붉고 화끈거리는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POINT 저농도 & 저용량 레티놀
클렌징을 마친 다음 피부를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레티놀 화장품을 얼굴 전체에 얇게 펴 바르고 보습크림으로 마무리한다. 레티놀은 클렌징 직후 마른 피부에 바르면 활성도가 더욱 높아지는데, 만약 레티놀의 강력한 액션감이 부담스럽다면 사용 전후로 보습제를 얇게 펴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레티놀을 비롯해 레티노이드 계열의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 피부가 이에 완벽히 적응할 때까지 농도와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0.1% 농도의 쌀알 크기를 시작으로 피부가 충분히 안정화되고 나면 1%에 가까운 함량의 제품을 완두콩 크기로 덜어 사용한다.









충분한 간격을 두지 않고 연속적으로 활성성분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 3~4일 차에는 지난 이틀간 적용한 화학적 필링 및 레티놀 성분이 제대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자극받은 피부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피부 장벽을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1~2일 차에 사용한 각질제거 성분이나 레티놀, 비타민 C와같은 활성성분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POINT 수분 공 급 및 장벽 강화 성분
클렌징 후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판테놀 등 수분을 끌어당겨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는 친수성 세럼을 사용한다. 그 다음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필라그린 등 피부 장벽의 지질 구조를 강화하는 성분과 미생물 환경의 건강한 균형을 바로잡는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이 함유된 보습크림을 덧바른다. 마지막 단계에서 페이스 오일이나 밤을 덧발라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









스킨 사이클링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에 한 가지의 활성 성분을 사용하고 이후 회복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는 원칙 하에 변화하는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유효성분과 그 주기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킨 사이클링은 과도한 스킨케어로 인한 자극의 징후를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4일 주기가 모든 피부에 이상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 예를 들어, 피부가 매우 민감하거나 활성성분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 회복의 밤을 늘릴 수 있고, 활성성분에 이미 적응했거나 좀더 빠르고 강력한 개선을 원한다면 회복의 밤을 하루 생략하고 3일을 주기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중증도 여드름이나 건선, 습진, 주사와 같은 피부 질환이 있거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시도할 것을 권장한다.


















 
by 차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