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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박정현 원장의 창업철학 1

에스테틱 창업의 혁신은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테라피 품질’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공급자의 메타인지에서 시작된다. 시술자의 지혜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명확한 결과 기준을 정립할 때, 비로소 경쟁력 있는 럭셔리 뷰티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에스테틱,
혁신적 창업을 위한 본질의 이해
“당신들에게 K-뷰티는 한 단어로 무엇인가?” 몇 달 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던진 질문이다. 그들은 일초의 망설임 없이 ‘혁신’이라고 답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K-뷰티는 주로 코스메틱 분야이며, 혁신적인 제형과 창조적 발상,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트렌드 변화와 생산력에 관한 이야기였다.
2022년 프랑스 제조사를 방문했을 때도 그들은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당시 나눈 대화 중 K-브랜드의 스틱형 화장품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무수(無水) 제형에 대해 놀라운 견해를 밝히던 연구원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제형을 구현하다니, 우리도 한번 시도해 보겠다.” 사실 K-뷰티라는 아우라 안에서는 못 만들어 낼 콘셉트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테라피 품질에 대한 오해
‘혁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자 평생의 업을 재정의하며 사용해 온 개념이다. 그렇다면 에스테틱에서 혁신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에스테틱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럭셔리 소비 영역이다. 여기서 분명히 할 점은 ‘에스테틱’은 절대 ‘마사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는 마사지를 에스테틱과 명확히 구분한다. ‘마사지’는 행위 중심의 동사이자 명사로, 철저히 시행자에게 맞추어진 행위다. 반면 ‘테라피(Therapy)’는 받는 사람의 결과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전 과정의 ‘품질’을 내포한다. 여기서 품질이란 공급자가 설정한 기준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의미한다. 전문 영역을 표방하고 홍보했다면, 그 결과에 따른 품질 만족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 테라피에는 바로 그런 책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전문가적 견지에서 보면, 업력이 짧을수록 품질 기준을 광범위하게 잡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객관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를 사용하며 ‘마사지’를 하는 것이 맞다. 스웨디시, 딥티슈, 릴랙싱 등 마사지 프로그램에 대해 고객들은 품질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특별한 품질 약속이나 효과에 대한 큰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력이 부족한 이들은 본질보다 마케팅이나 고객 경험에 더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고객 경험의 본질은 결국 ‘테라피의 품질’이다. 본인이 정한 기준에 적합한 결과를 제공했는가, 이것이 지역 에스테틱 창업에서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될 핵심이다.

시장 상황에 대한 메타인지
더군다나 우리나라 마사지 시장은 가격 정책 면에서도 에스테틱과 확연히 구분된다. 가장 비판받는 경우는 ‘마사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에스테틱의 높은 가격을 제시할 때다. 가격 대비 품질 평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글로벌 테라피, 에스테틱의 뷰티 테라피 기술 가격은 1분에 약 3유로(유럽 기준) 선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지나친 가격이 아니다. 그렇다면 고객은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며 어떤 결과를 기대할까?
수(手) 기술에 자신이 없어서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장비의 본질은 ‘결과에 대한 정량적 값의 보장’에 있다. 장비를 갖춘다는 것은 결과를 보장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LDM은 즉각적인 부종 완화, RF 고주파는 연부 조직의 멜팅, 저주파는 근육 톤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이끌어낸다. 이는 수기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속도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 값이 윤곽, 비대칭 개선, 미용 교정을 통한 본질적 ‘힐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힐링은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느끼는 심리적 상태다. 통합적인 결과는 시술자의 경륜, 테라피의 압력, 리듬, 순서 등을 고려한 고유 기술, 즉 ‘실력’의 영역이다. 따라서 장비 자체가 프로그램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되며, 장비는 결과를 더 빠르고 확실하게 내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통합적 결과는 온전히 공급자의 지혜의 깊이와 기술의 깊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장비를 10분, 20분 적용했다 하여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기술이 곧 자본이다
1인 창업의 시대다. 경력과 무관한 창업이 빈번할수록 품질 기준을 명확히 하고 프로그램을 세분화해야 한다. 경력이 부족하다면 오히려 안전한 장비를 활용해 객관적인 기준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더 전략적일 수 있다.
성공적인 1인 창업의 관건은 자신의 업에 대한 ‘메타인지’다. 2003년도 개원 이후 지금까지 교육과 컨설팅을 이어온 ‘함께사는세상코몽드’는 현재 사업자 대상 교육기관으로, 창업 페스타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때마다 주제를 별도로 정하여 소통하고 있다.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장비 구매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게 된다. 업력이 짧을수록 장비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이를 이용한 과대광고나 의료 영역 침해 사례도 빈번하다.
의료장비는 대체로 기능보다 장비의 브랜드 가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에스테틱에서 그 명칭을 사용하거나 살짝 변형하는 문제가 생기고 의료계와 분쟁이 생기는 것이다. 개선이란 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럼 어쩌란 말이냐는 아무 소용이 없는 메아리다. 초음파를 사용하면 초음파 전문 숍이라고 홍보를 해야 할까? RF를 사용하는 숍에서 고주파 전문 숍이라고 해야 할까? 의료기기 명칭을 모호하게 변형해 사용하기보다, 통합적인 결과를 내기 위한 임상과 지혜를 쌓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경력자는 창업하지 말아야 하는가?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그렇다. 에스테틱에서 기술은 곧 자본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명확한 품질 기준을 세우고, 그 품질에 집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옳다.
럭셔리 소비 DNA와는 별개로 에스테틱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카페만큼이나 흔한 ‘생활밀착형’ 사업이 되었다. 혁신 DNA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에스테틱 창업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30년간 현장을 지켜온 선배로서 여러분과 함께 그 본질적 혁신을 신중하게 고민해 보고자 한다.


글
Expert 박정현
사진
Shutterst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