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나이 들수록 피부를 칙칙하게 만드는
나이 들수록 피부를 칙칙하게 만드는
피부 노폐물, 리포푸신

답보적이었던 기미, 잡티의 확실한 개선을 위해 미백 관리 시 멜라닌 생성과 차단을 넘어 놓치면 안 되는 것.

미백 관리
멜라닌 색소 차단과 제거만이 해답일까?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누리끼리하고 칙칙해 보이고, 피부를 거뭇거뭇하게 만드는 기미, 잡티, 검버섯 등의 노화 반점이 증가하는 이유. 자외선 노출로 인해 멜라노사이트가 자극되어 과도한 멜라닌을 생성하고, 그 과정에서 증가한 활성산소로 인한 산화적 손상이 누적되면서 멜라닌 색소가 각질세포에 축적되고, 피부 재생과 회복에 관여하는 진피층 내 섬유아세포가 감소하고 노화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피부 전문가들이 미백 관리 시 티로시나아제 효소 활성을 억제하여 멜라닌 생성과 이동을 차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한 미백 성분들이 함유된 화이트닝 제품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
최근 에디터는 이태리 홀리스틱 브랜드 마르지아클리닉 신제품 론칭 세미나에서 ‘색소침착과 리포푸신’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을 접했다. 어쩌면 우리는 ‘멜라닌 색소’라는 키워드에 갇혀 또 다른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색소침착의 숨은 트리거
피부 노폐물, 리포푸신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세포에 제거할 수 없는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맑고 투명한 피부 빛을 잃고 칙칙하고 어두운 노화의 그림자를 갖게 된다. 이에 미백 관리 시 멜라닌 색소와 더불어 세포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은 필수다. 이때 각질세포에 침착된 멜라닌 색소와 함께 제거해야 할 노폐물이 바로 ‘리포푸신(lipofuscin)’이다.
리포푸신이란, 활성산소로 인해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질과 단백질 성분이 산화되어 결합되면서 세포 내 축적되는 황갈색의 대사성 피부 노폐물을 말한다. 지질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lipo’와 어둠을 의미하는 라틴어 ‘fuscus’에서 유래된 것이라 알려져 있다.
리포푸신은 피부 세포 외에도 뇌, 심장, 간, 근육, 망막, 신경 세포 등의 조직에서 주로 발견된다.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리포푸신이 증가하며 노화가 시작된 세포 내 리소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에 리포푸신은 ‘세포 노화를 감지하는 지표’이자 ‘노화 색소’라 불린다.
나이가 들면 발생하는 망막의 황반변성,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기미, 검버섯 등 노화 반점도 바로 리포푸신이 축적되었기에 나타나는 문제인 것. 멜라닌 색소와 리포푸신은 피부를 칙칙하고 어둡게 하고 과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황갈색의 색소라는 점에서 유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멜라닌 색소는 멜라노사이트에서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되기에 정상적 범위 내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반면 리포푸신은 노화로 인해 산화된 단백질이 쌓여 발생하는 세포 노폐물로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References 1. Lipofuscin of the retinal pigment epithelium - A review 2. An optimised protocol for the detection of lipofuscin, a versatile and quantifiable marker of cellular senescence

안 없어지는 기미, 염증후 과색소침착 개선에
리포푸신 제거가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미백 관리 시 리포푸신을 제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임상 논문들에 따르면 젊고 건강한 피부의 경우 세포 분열 주기가 유지되기에 오래된 세포가 탈락되는 과정에서 리포푸신이 자연스럽게 제거되어 상대적으로 세포 내 덜 축적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리포푸신이 더 많이 축적된다고 한다.
생물학적 노화로 세포 재생 주기가 느려지고 활성산소를 분해하고 그 찌꺼기를 해독하는 항산화 효소의 활동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말론디알데히드(MDA)’가 산화된 단백질에 지방을 결합시켜 끈적이는 형태의 갈색 색소로 변성되면서 세포가 노폐물을 제거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
리포푸신이 제거되지 못하고 피부 세포 내 리소좀에 점점 더 쌓이게 되면, 멜라노솜과 융합하여 더 복잡한 색소 과립을 형성하고 DNA 손상을 유발해 기미, 잡티, 갈색 반점(노화 반점) 등 제거하기 어려운 색소침착을 증가시키기에 미백 관리 시 리포푸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이로 인한 비이상적 멜라닌 생성을 촉진해 염증후 과색소침착(PIH)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멜라닌 생성과 이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해도, 노화가 시작된 피부의 기미와 잡티 등 색소침착 관리에 한계를 느꼈던 이유, 리포푸신의 과도한 축적이 원인일 수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리포푸신이 세포를 팽창시키고 세포질 공간을 감소시켜 세포 구조의 왜곡을 유발하면서 세포의 기능 장애와 대사 방해를 야기하고, 자가포식을 저하시켜 비이상적 세포가 오래 잔존하게 할 수 있기에, 노화가 시작된 피부의 미백 관리 시 리포푸신을 고려한 스킨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최근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사들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동안 피부의 조건은 밝고 균일한 피부 톤, 광채이다. 이에 리포푸신을 고려한 미백 관리는 노화 징후를 예방 및 개선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속하기 위한 전방위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미백 관리를 위해
리포푸신 제거하는 법
1 세포 내 단백질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피부 비움, 자가포식 활성화
신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항산화 효소(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 카탈리아제, 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를 통해 손상된 단백질을 복구하는 자연적 항산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한 환경에서 비가역적으로 변형된 단백질의 산화는 세포 내 항산화 시스템에 의해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가포식(Autophagy)작용을 통해 산화된 단백질을 분해하고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가포식(Autophagy)이란, 신체가 세포 내 노폐물을 분해하는 시스템으로 세포 차원에서의 디톡스라고 이해하면 쉽다.
리소좀 내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분해효소가 세포 내 변형된 단백질과 손상된 세포 기관을 분해해 에너지를 재생산하고 세포 내 항상성을 파괴하는 물질들을 제거하는 것. 이를 통해 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제거하기 어려운 색소침착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발생한 색소침착 관리 시 보다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임상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레스베라트롤, 글루타티온, 비타민 E와 같은 성분을 활용하는 것이다. 레스베라트롤은 자가포식의 신호전달경로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며,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겸비해 산화적 손상을 방어한다.
또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향상시켜 리포푸신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글루타티온은 체내 활성산소를 직접적으로 제거하고 산화적 손상을 복원해 세포 청소부라 불리는 리소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을 보호해 리포푸신이 보다 빠르게 제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리포푸신은 세포 내부에 쌓이기에 스킨케어와 더불어 먹는 글루타티온의 섭취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혈류를 통해 더 빠르게 세포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지질 과산화를 억제하는 비타민 E를 함께 결합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 피부의 회전율을 높여 리포푸신에 노출된 세포 제거
리포푸신은 세포막에 결합된 세포 폐기물이기에 세포 분열을 통해 희석되거나 제거된다. 이에 세포의 회전율을 높이는 각질제거를 통해 영향을 받은 세포를 빠르게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포푸신은 세포 내 리소좀에 축적되기에 각질제거제의 선택도 중요한 요소이다.
산의 분자 크기에 따라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나 각질제거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 깊숙이 침투하면서도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 예를 들어 글라이콜릭산, 만델산 등의 분자 크기가 작은 수용성의 AHA 성분이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 상태에 따라 공격적이고 강도 높은 필링은 피부의 민감도를 높이고 잠재적 멜라닌의 보호 기능을 활성화하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블렌딩 산(글라이콜릭산+말델산, 글라이콜릭산+락틱산, 만델산+말산) 또는 피루브산, 파이틱 산 등 깊게 침투하면서도 피부의 저항을 최소화하여 자극을 상쇄하는 성분을 활용할 것. 더불어 각질제거 시 피부 재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건조함, 붉어짐, 자극감 등을 예방하면서 미백 관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의 성분을 추가할 것.
멜라닌 전달을 억제하고 DNA 복구를 지원하는 나이아신아마이드, 금속 유도 산화 과정으로 인한 멜라닌 합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녹차(EGCG), 후코이단, 다시마 추출물을 활용이 산화단백질의 생성과 리포푸신의 축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 당 독소 제거를 위한 간헐적 단식, 케토제닉 식단
최근 멜라닌 세포 수가 증가할수록 세포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 임상 연구를 통해 밝혀지며 이슈가 된 바 있다. 멜라닌 세포 노화가 증가된 피부에게서 그렇지 않은 피부보다 더 많은 노화된 섬유아세포가 발견되었기 때문. 멜라닌 세포 노화가 세포 내 당 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멜라닌 소체의 기능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멜라닌 색소를 과도하게 생성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이로 인한 면역 및 염증 반응으로 색소침착의 악화는 물론 피부가 더 빨리 노화될 수 있다는 것이 임상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된 당 독소, 지방 독소의 축적이 리포푸신의 생성을 촉진하는 원인이라 지목한다. 이에 멜라닌 세포의 노화를 비롯해 리포푸신의 축적을 예방하고 제거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당 독소 제거를 위한 간헐적 단식, 케토제닉 식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당 지수가 높은 식 품인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간헐적 단식을 통해 신체를 비우면, 체내 케톤 물질이 증가하여 신체의 에너지원인 ATP 생성이 활성화되면서 산화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신체가 불필요한 단백질,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여 에너지를 얻는 자가포식이 활성화되어 당 독소로 인해 노화된 멜라닌 세포와 리포푸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건강한 세포의 생산을 통해 색소침착과 노화 징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피부 대사를 활성화하는 근막 이완 & 림프 테라피
근육과 근막이 긴장되면 주변의 혈류와 림프 흐름이 감소하여 순환이 저하되면서, 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게 되어 피부 대사와 기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피부 관리 시 혈류의 흐름을 증가시키고 림프의 순환을 촉진하는 마사지 테라피를 더하면, 세포 내 쌓인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가 빠르게 배출되도록 돕고, 제품에 함유된 유효 성분을 피부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여 목적하는 관리에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림프관이 모이는 정착지인 터미누스가 위치한 쇄골 부위를 지그시 누르고 턱선을 따라 귀까지 부드럽게 올라오는 림프 마사지를 적용, 목부터 어깨, 승모근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근막이 이완되고 림프 배수가 활성화되어 더 밝은 안색과 광채 나는 피부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References 1. An optimised protocol for the detection of lipofuscin, a versatile and quantifiable marker of cellular senescence│Camilla S. A. Davan-Wetton1, Trinidad Montero-Melendez│Published: July 15, 2024│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06275 2. LIPOFUSCIN OF THE RETINAL PIGMENT EPITHELIUM: A REVIEW│CHRIS J. KENNEDY, PIROSKA E. RAKOCZY and IAN J. CONSTABLE Nedlands, Australia 3. Lipofuscin-like autofluorescence within microglia and its impact on studying microglial engulfment│Jacob M. Stillman, Francisco Mendes Lopes, Jing-Ping Lin, Kevin Hu, Daniel S. Reich & Dorothy P. Schafer│Nature Communications Article number: 7060 (2023) 4. Mechanistic Basis and Clinical Evidence for the Applications of Nicotinamide (Niacinamide) to Control Skin Aging and Pigmentation│Yong Chool Boo│Antioxidants 2021, 10(8), 1315; https://doi.org/10.3390/antiox10081315 5. Melanin and lipofuscin as hallmarks of skin aging│Anna Skoczyńska, Elżbieta Budzisz, Ewa Trznadel-Grodzka, Helena Rotsztejn│Postepy Dermatol Alergol. 2017 Apr 13;34(2):97–103 6. Lipofuscin and Aging: A Matter of Toxic Waste│Science of Aging Knowledge Environment 2 Feb 2005 Vol 2005, Issue 5

글
by 이혜민
출처
자료도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화학연구원 김시은(㈜하양선코스메틱 교육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