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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가 고객에게 손을 대는 곳이 곧 신경이 지나는 길이다. 올바른 테라피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뇌와 신경의 구조,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목표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나 날씬해지는 것이 아닌 항상성(homeostasis)를 유지하기 위해 약 70조 개의 세포들이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면서 신체 내부 환경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힘쓰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신경세포)으로 구성되어 생각, 기억, 감정, 촉각, 시각, 호흡, 온도, 운동 등 우리 몸을 조절하는 모든 과정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의 뇌는 정보처리 역할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동안에도 뇌 피질 1cm³(모래알만 한 크기)에 최대 2,000TB(테라바이트)의 정보가 저장될 수 있다.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총 200엑사바이트 수준의 정보를 담을 수 있고, ‘현재 세계의 디지털 콘텐츠 전체’와 거의 비슷한 용량이라고 하니 마음만 먹으면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몽땅 외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뇌의 구조와 기능
뇌는 크게 대뇌, 뇌간, 소뇌로 나뉜다.





1. 대뇌(Cerebrum)
좌뇌와 우뇌로 나누어지며 총 4개의 주요 엽으로 나뉜다. 머리뼈의 명칭에 따라 이마엽(전두엽), 마루엽(두정엽), 관자엽(측두엽), 뒤통수엽(후두엽)으로 나뉜다. 특히 전두엽에 위치한 전전두피질은 이성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기에 내면 강화를 위해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뇌는 기억, 사고, 감각, 감정, 수의적 운동을 담당하는중요한 부분이다.

2. 뇌간(Brainstem)
뇌간은 뇌의 중간 부위로 대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뇌간에는 중뇌, 교뇌, 숨뇌(연수)가 포함된다. 숨뇌(연수)는 호흡, 심장, 혈관운동과 같이 생명 유지에 기본이 되는 기능들의 중추로써 연수교차가 일어나는 부위이다.

3. 소뇌(Cerebellum)
소뇌는 대뇌 다음으로 크며, 감각 입력을 처리하고 몸의 평형을 유지, 수의운동이 정확하게 일어나도록 도와준다.



여기까지가 우리 뇌를 케익으로 생각했을 때 동그란 틀에 담긴 빵에 생크림을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생크림 데코를 한 모양이라면 케익의 완성도를 위해서 장식(과일, 견과류 등)이 빠질 수 없다. 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변연계(Limbic System)이다. 크게 편도체, 시상하부, 편도체, 해마로 나뉘어진다.


1. 편도체(Amydala)
아몬드(편도, Almond)와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두려움, 분노, 불안 등 공포증 같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감정들을 담당한다.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안면 근육이 굳는 등 신체 반응이 나타난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는 집에서 유독 한 사람만 층간 소음을 크게 느낀다면 그 사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 시상하부(Hypothalamus)
‘작은 고추가 맵다’는 시상하부를 뜻하는 속담이다.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중추로 항상성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무게는 3g에 불과하지만 몸의 수분 균형 조절, 내장 기관 조절, 체온유지, 수면주기, 식욕 조절 및 쾌락, 성적흥분, 통증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 해마(Hippocampus)
기억의 저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해마가 손상되면 새로운 정보를 기억할 수 없게 된다.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

뇌의 다양한 구조와 기능을 이해했다면, 각 부분이 어떻게 우리의 몸과 연결되는지 알아보자.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Cns)와 말초신경계(Pns)로 나뉜다.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고 말초신경계는 전신에 퍼져 있는 신경을 뜻하고 뇌신경(Cranial Nerve)과 척수신경(Spinal Nerve)으로 나뉘고 기능에 따라 체성신경과 자율신경으로 나누어진다. 뇌신경은 척수신경에 비해 얼굴에 위치하거나 주요 장기를 조절하기에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뇌신경은 총 12쌍이 존재하고 뇌와 척수가 연결되는 뇌간(Brainstem)에서 시작된다. 뇌신경 1~4번은 뇌간의 중뇌에서 시작되고 뇌신경 5~8번은 교뇌에서, 9~12번은 연수에서 시작한다.









뇌신경은 기능에 따라 감각성과 운동성, 혼합성 신경으로 나뉜다. 후각(1번), 시각(2번), 청각(8번)과 관련된 것은 감각성 신경으로 우리가 의지로 조절하기가 힘들다. 눈돌림(3번), 도르래(4번), 외전(6번), 더부(11번), 혀밑(12번)은 운동성 신경으로 인지와 조절을 담당한다. 삼차(5번), 얼굴(7번), 혀인두(9번), 미주(10번)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혼합된 혼합성 신경이다.

뇌신경을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운동성 신경과 혼합성 신경 9쌍과 관련된 장기와 근육을 터치함으로 긴장을 이완하여 신경 기능이 정상화되고 나아가 건강한 감정을 만들 수 있다.

필자는 테라피스트의 강점인 터치가 고객의 신경과 신체, 나아가 감정까지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신경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고객에게 손을 대는 곳이 곧 신경이 지나는 길이고 올바른 테라피를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가기를 바란다.


 


Expert 김근아
사진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