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 HAIR
브라질리언 왁싱의 모든 것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는 있어도, 단 한 번만 해본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브라질리언 왁싱. 지극히 사적인 TMI(Too Much Information)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왁밍아웃에 이전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은 않기도 하다.
실제로 남녀 구분 없이 시즌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트렌드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이너 왁싱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 남들은 다 알고 있는 매력에도 아직 어딘가 막연하고 낯설게만 느껴지거나 반대로 이미 그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왁싱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한 궁금증과 노하우, A부터 Z까지 가감없이 파헤쳐 볼 예정.
왁싱(Waxing)이란 왁스를 녹여 체모 중심으로 도포한 다음, 왁스가 굳으면 떼어내 체모의 뿌리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방법. 다른 제모 방법에 비해 모근까지 확실히 제거됨으로써 체모의 밀도와 성장 주기가 점차 감소할 뿐만 아니라 피부 표면의 각질까지 함께 제거됨으로써 부드러운 모발과 매끄러운 피부 결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브라질리언(Brazilian) 왁싱이란 생식기와 항문 주변의 음모를 모두 제거하는 방법으로 미관상의 목적은 물론, 남녀모두 위생과 청결 등 실용적인 목적을 바탕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필요한 체모 및 각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 분비물로 인한 불쾌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남성의 경우, 허벅지 안쪽 가려움증이나 습진 발생의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앞서 가는 트렌드 세터라면 다음 시즌까지 고려한 뷰티 플랜은 필수.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하여 스타들의 실제 왁싱 경험담이 화제가 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팔, 다리, 페이셜 위주나 셀프 왁싱으로 쉽게 접해왔던 왁싱 관리가 특정 부위나 전문적인 왁싱 케어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그저 단발적인 성격의 시즌성 케어에 그쳤다면, 이제는 중장기적 성격의 루틴한 뷰티 케어로 거듭나고 있는 것.
왁싱 숍마다 상대적인 수요층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왁싱 숍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객 약 10명 중 6~7명 가량은 브라질리언 왁싱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부터 제모 관리 시 사용하는 왁스 제품이 화장품의 범주로 분류될 예정으로, 왁싱 역시 포괄적인 개념의 스킨케어 영역으로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시점. 이에 왁싱 관리 시 확실한 제모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피부에 데미지를 가하지 않으면서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왁스 제품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브리프 속옷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비키니(Bikini) 왁싱은 V자 형태로 측면 혹은 상부에 노출되는 아웃라인의 체모를, 브라질리언(Brazilian) 왁싱은 아웃라인을 포함하여 Y존을 비롯한 항문 주변 등 인라인에 해당하는 체모를 완벽하게 정리하는 케어라 보면 가장 적합할 듯하다.
즉, 전자와 후자를 분류하는 기준은 왁싱이 이루어지는 영역의 차이라 볼 수 있는 셈. 따라서 왁싱 경험이 없거나 적은 일명 초심자의 경우, 처음부터 음모를 모두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관리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트라이앵글 혹은 스퀘어 등 디자인을 남기는 방법을 시작으로 매끄러운 모질을 경험하면서 단계적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에 가까워지는 방식을 추천한다.
왁싱 관리 시 사용하는 왁스 제제는 크게 하드 왁스와 소프트 왁스로 나누어지는데, 전자는 주로 좁은 범위 내 모(毛)가 굵거나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인 얼굴, 겨드랑이, 브라질리언 왁싱 시 사용하며, 후자는 팔, 다리 등 비교적 범위가 넓은 부위에 사용한다.
민감하고 예민한 부위이자 굵고 짙은 모로 이루어진 Y존의 특성상 원칙적으로 하드 왁스를 활용하여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때 체모를 완벽하게 붙잡을 수 있는 제품의 제모력과 시술자의 정확한 스킬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단, 최근 제품 기술의 발달로 소프트 왁스를 사용한 브라질리언 왁싱 또한 늘고 있는 추세이며, 천연 설탕을 이용한 슈가링의 경우, 제모 시 피부에 가해지는 데미지를 최소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서 간단히 설명했듯이, 생식기 주변의 피부는 의복 등으로 늘 가려져 있어 노출에 약하며, 피부의 온도 또한 팔, 다리 등과 같이 항상 노출되어 있는 피부에 비해 높은 특성을 지녀 관리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생식기의 경우, 정면으로 보이는 Y존과 숨겨진 대음순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점막을 포함하고 있는 안쪽에 위치한 피부의 경우 각질 탈락이 보다 강하게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남성의 생식기의 피부는 흔히 눈꺼풀 피부에 비유될 만큼 얇고 예민한 것이 특징.
테크닉이 미흡할 시, 스킨 탈락은 물론 저온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성별에 관계없이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가 얇고 온도에 예민한 생식기 피부의 경우, 무엇보다도 적절한 왁스의 온도와 정확한 텐션을 주어 시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고객 차원 브라질리언 왁싱을 경험한 일부 의견에 의하면 꾸준히 관리를 받을수록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통증이 적어진다고는 하나, 본래 체모의 굵기나 당일 피부 컨디션, 통증으로부터 경험할 수 있는 역치 등 상대적인 조건에 따라 불편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에 관리 전 고객 차원에서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보습을 충분하게 하거나, 마찰없이 통풍이 잘 되는 바지나 스커트, 원피스 등을 착용하고 방문하면 관리 직후 발생하는 통증이나 불쾌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테크니션 차원 또한 관리 중 테크니션 차원에서 섹션의 크기에 따라 텐션을 정확하게 조절하고, 왁스를 떼어낸 다음 곧바로 피부 표면을 지긋이 눌러주는 것이 왁싱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애프터 왁싱케어 팁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필수.
예를 들어, 미온수로 깨끗이 샤워 후 Y존 전용 제품을 선택하여 보습감을 제공하고 수면 시 해당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속옷을 벗고 편안한 상태로 취침하도록 가이드 한다.
일반적으로 4~6주간의 주기 하에 수차례 반복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때 첫 왁싱 후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및 지속 기간은 모발의 성장 속도에 따라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불필요한 체모 없이 매끈하게 정리되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왁싱 시술 직후보다는 3~4주차에 모발의 성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체모가 자라는 과정 자체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이를 기점으로 루틴하게 관리되었을 경우, 모발 성장이 일어나는 기간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이전의 체모 상태에 비해 성장 속도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체모의 두께 또한 가늘어지고 분포마저 균일하게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전문가 입장에서 보았을 때 브라질리언 왁싱만큼은 셀프 케어를 권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적 또는 비용적 부담 없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셀프 왁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모든 왁싱 관리는 일차적으로 체모를 적당한 길이로 조절한 뒤, 정확한 방향으로 왁스를 도포하고, 이후 적절한 텐션을 통해 제거해내는 체계적인 테크닉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셀프 브라질리언 왁싱 시, 미숙한 테크닉으로 피부에 텐션이 제대로 가해지지 않으면 생식기 주변의 피부 탄력이 저하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불편한 자세로 진행하다 보니 체모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체모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뿐더러 심할 경우, 인그로운 헤어나 모낭염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의 경우, 왁스를 활용한 적절한 테크닉은 기본, 피부 컨디션이나 기타 주의사항과 관련된 매뉴얼을 이미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경우 위생 및 청결, 임산부의 경우 출산을 문제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생리 기간 중 템포를 이용하고 관리를 진행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적극 권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생리 기간에 해당하는 경우, 평소보다 체온이 1~1.5℃가량 높아져 있는 상태로 피부의 온도 또한 상승하게 된다. 이에 왁스 온도를 평소 사용하는 정도로 조절하여 적용하더라도, 보다 뜨겁게 느낄 수 있으며 민감 반응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임신 5개월 이후 안정기에 접어든 후 출산 일주일 전까지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가능하다. 그러나 호르몬의 변화 및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체액 생성이 증가하는 등 임신으로 인한 체내 변화 양상으로 인해 통감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 왁싱은 반드시 전문적인 숍에서의 관리만을 권장하며, 출산일에 가까운 상태일수록 의사와 해당 시기를 충분히 상의 및 검토한 다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한 왁싱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 과정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에 관련하여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일례로 각종 성병이나 사면발니 등 전염성을 띄는 감염성 질병이 있는 경우, 절대 시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
햇빛으로 인해 그을린 피부나 태닝, 호르몬제를 비롯하여 디페린(Differin),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레틴 A(Retin A) 등 국소 또는 경구 여드름 치료제를 현재 복용 중에 있거나 최근 6개월 이내에 복용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경우, 상담 시 반드시 체크되어야 하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 가려움, 붉어짐, 염증 왁싱 직후 피부는 종종 가렵거나 붉어지는 등 자극감을 느낄 수 있다. 왁싱 관리를 진행한 숍의 경우, 고객으로 하여금 시술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을 사전에 안내해야 하며, 고객의 경우, 관리 이후 나타나는 모든 불편사항은 발생과 동시에 관리를 진행한 숍으로 연결하는 것이 원칙.
시술 직후~24시간 이내의 경우, 피부에 자극을 더할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이나 성행위, 스팀 사우나 및 월풀, 수영장, 태닝 부스 등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왁싱 직후로부터 약 2~3일간은 모공이 열려 있는 상태로 외부 자극과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에 보다 취약할 수 있기 때문.
가려움증과 붉음증, 부기 등이 발생했다면 알로에 베라 등 진정 성분이 담긴 젤을 가볍게 도포하고 차갑게 아이싱할 수 있으며, 모낭염과 같은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2~3일간 항생 연고를 얇게 도포하는 방법을 권한다. 숍에서는 전용 수딩 제품과 오메가 라이트, Y존 전용 마스크를 사용한 진정 케어를 실시하도록 한다.
피부 탄력 저하 지속적으로 왁싱을 경험하는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왁싱 자체에 대한 부담감보다 잦은 시술로 인한 피부 탄력 저하가 가장 큰 과제일 것. 제아무리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왁서에 의해 시술하더라도, 피부 탄력의 저하는 불가피한 부분으로 Y존 집중 케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글
by 차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