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빨간 얼굴 다스리는 피부 속 모세혈관의 비밀
빨간 얼굴 다스리는
피부 속 모세혈관의 비밀
에디터 차유미
이미지 Shutterstock
빨간 얼굴이 보내는 갖가지 위험 신호, 그 해답의 실마리는 피부 표면이 아닌 피부 속 ‘모세혈관’에 숨어 있다.
PART 1
빨간 얼굴을 만드는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겪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고 뜨거워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붉은 기가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면, 피부 표면을 넘어 피부 속 ‘모세혈관’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 빨갛고 성가신 피부의 증상들은 단순히 피부 표면으로 끓어오르는 열에 국한된 개념이기보다, 피부 속 비정상적인 혈관 확장에 따른 기능적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물론 피부 속 혈관은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에 분포하는 미세 구조로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피부 아래 혈관 속으로 흐르는 혈액량이 증가하거나 그로 인해 혈관의 부피와 수가 늘어나면 얼굴에 강한 열감이 느껴지고 피부가 붉어 보이는 홍조 현상이 발현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빨간 얼굴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피부 위로 들뜨는 열감보다 피부 속 혈류를 조절하는 데집중해야 한다.
PART 2
모세혈관 기능이 빨간 얼굴에 미치는 영향
피부 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한다. 특히 피하지방층에는 조직에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과 각종 대사물질 및 노폐물을 배출하는 ‘정맥’이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진피층에는 이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조직으로의 실질적인 물질 교환을 수행하는 ‘모세혈관’이 수직 연결되어 복잡한 세포외기질(ECM) 내 그물망 형태로 분포하고 있다.
표피층에는 혈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에 기저세포는 진피 상층인 유두층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의 혈액 확산 작용에 따라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모세혈관은 머리카락 굵기의 1/10가량인 약 7~8㎛ 수준의 매우 가는 직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조적으로는 혈액이 흐르는 면과 맞닿아 혈관 내벽을 이루고 있는 ‘혈관내피세포(Endothelial cell)’와 혈관의 발생, 성숙,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주위세포(Pericyte)’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혈관주위세포는 마치 근육처럼 특유의 수축력을 발휘하여 모세혈관에서의 혈류량을 조절하고, 모세혈관에 염증이나 상처가 발생하면 필요한 곳으로 혈액을 공급하고 면역세포 및 염 매개체를 보내 항원에 대응하고 혈관 신생을 유도함으로써 그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이때 혈류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혈액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외부 환경의 변화나 조직 내 에너지 수요에 따라 조절되는데, 주로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아 혈관 확장 및 수축이 이루어지며, 히스타민 등과 같은 염증성 매개물질에 의해서도 혈관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혈관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혈관의 조절 기능이 상실되어 혈관이 탄력을 잃고 원래 늘어나야 할 범위보다 더 늘어나거나 제때 줄어들지 못하게 되면 늘어난 혈액량이 얼굴에 머무르며 피부가 만성적으로 붉고 예민해질 수 있다(쿠퍼로즈; Couperose).
이때 피부 속에서는 혈관 속에 있어야 할 체액이 밖으로 새어 나와 염증 반응을 유발해 붉어진 피부 사이로 여드름과는 다른 형태의 농포가 올라오고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로사시아; Rosacea). 한편으로는 늘어난 혈관 주변으로 가지를 뻗으며 새로운 혈관이 신생하거나, 저하된 혈액순환으로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또다른 염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PART 3
빨간 얼굴을 부추기는 의외의 습관
피부 속 혈관 확장을 야기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내인성 요인으로는 선천적인 혈관 질환, 전이성 암, 임신, 정맥류 등이 포함되며 외인성 요인은 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 자외선 노출, 여드름 및 알레르기 등 피부염 여부, 간 기능 저하, 알코올이나 매운 음식 섭취, 격렬한 운동, 급격한 온도 변화(덥거나 추운 날씨)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혈관 이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고강도의 필링이나 더마플래닝 등 물리적 및 기계적 미용 시술이나 벤조일퍼옥사이드,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등 자극성 스킨케어 성분도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만성적인 빨간 얼굴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 말린 어깨, 척추측만증과 같은 잘못된 자세도 마찬가지. 특히 경추와 척추의 협착이 심한 경우, 그 주변에 위치한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는 상태가 지속되고, 그 결과 혈관 확장 및 수축 작용에 이상이 생겨 얼굴 위주로 열감이 올라오며 피부가 붉어질 수 있다.
PART 4
모세혈관 표적 스킨케어 TIP
● 혈관 확장을 방지하는 스킨케어 유효 성분
빨간 얼굴의 가장 큰 문제는 혈관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 외에도 신생 혈관이 계속 생겨나면서 혈관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데에 있다. 이에 혈관내피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혈관의 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국화추출물, 감초추출물, 나이아신아마이드, 녹차추출물, 알로에베라, 카모마일추출물, 흰버드나무껍질추출물, MSM, 은행추출물, 알란토인, 비사보롤 등은 빨간 얼굴에 수반되는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고 손상된 모세혈관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통증수용체를 자극하는 쿨링 성분 대신 수분에 집중
붉고 뜨거운 피부의 열감을 낮추기 위해, 쿨링 기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피부가 붉고 예민한 경우, 대개 자극을 느끼는 감각수용체가 과도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
쿨링 화장품에 주로 함유되어 있는 멘톨,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등의 성분은 피부에서 시원한 온도를 감지하는 냉감수용체를 활성화하는데, 이때 통증수용체를 함께 자극하며 차가워진 피부가 혈관 수축 후 다시 본래 온도로 돌아올 때 혈액순환이 빨라져 오히려 붉은 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심한 작열감과 붉은 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잡고 싶다면, 글리세릴글루코사이드, 히알루론산 등 수화 성분으로 피부에 적당량의 수분을 채우고, 세라마이드, 호호바, 카렌듈라, 세인트존스워트 오일 등의 성분으로 지질 보호막을 만들어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다만 지나치게 가벼운 제형은 수분이 금세 증발해 피부를 자극하고, 반면 오일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무거운 제형은 열감을 가두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혈관 레이저 & 콜라겐 합성 솔루션 결합
빨간 얼굴을 유발하는 늘어난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닌 병리적인 혈관으로, 저절로 줄어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치 시 기존 혈관에서 주변으로 가지를 뻗으면서 새로운 혈관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며 그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때문에 레이저를 통해 혈관이 위치한 부분까지 집중 타깃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통 메디컬에서 홍조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저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모세혈관 속 헤모글로빈(적혈구)에 빛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작용시켜 주변 조직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확장된 혈관만을 파괴하거나 응고시키는 원리로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 빨간 얼굴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늘어난 혈관을 타깃한다 하더라도 혈액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으며, 모세혈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콜라겐이 부족해진 틈새로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관 레이저를 통해 비정상적인 혈관을 제거한 다음, 혈관을 구조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결합조직의 형성을 자극하는 솔루션을 결합해야 재발 없이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개선이 가능하다.
● 자율신경계 안정화를 통한 혈관의 운동성 조절
모세혈관이 비치지 않는 튼튼한 피부로 가꾸기 위해서는 사실 그 어떤 것보다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혈관의 운동성을 낮출 수 있도록 생활 환경과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피부가 자극을 느낄 만한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 냉난방을 세게 하거나,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거나,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음주나 흡연을 즐기거나, 사우나를 자주 하거나, 얼굴에 핏줄이 올라올 만큼 힘을 주어 격렬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빨간 얼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손에 힘을 꽉 쥐게 하는 운동은 홍조 피부에서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높일 수 있고, 무겁게 중량을 치면서 호흡을 참거나 머리를 낮추는 동작은 얼굴로의 압력을 높여 모세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앉은 채 깊고 느린 심호흡과 함께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자율신경계의 흥분도를 높이지 않고 체내 순환을 조절할 수 있다.
피부 속 모세혈관의 비밀
에디터 차유미
이미지 Shutterstock
빨간 얼굴이 보내는 갖가지 위험 신호, 그 해답의 실마리는 피부 표면이 아닌 피부 속 ‘모세혈관’에 숨어 있다.
PART 1
빨간 얼굴을 만드는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겪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고 뜨거워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붉은 기가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면, 피부 표면을 넘어 피부 속 ‘모세혈관’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 빨갛고 성가신 피부의 증상들은 단순히 피부 표면으로 끓어오르는 열에 국한된 개념이기보다, 피부 속 비정상적인 혈관 확장에 따른 기능적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물론 피부 속 혈관은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에 분포하는 미세 구조로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피부 아래 혈관 속으로 흐르는 혈액량이 증가하거나 그로 인해 혈관의 부피와 수가 늘어나면 얼굴에 강한 열감이 느껴지고 피부가 붉어 보이는 홍조 현상이 발현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빨간 얼굴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피부 위로 들뜨는 열감보다 피부 속 혈류를 조절하는 데집중해야 한다.
PART 2
모세혈관 기능이 빨간 얼굴에 미치는 영향
피부 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한다. 특히 피하지방층에는 조직에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과 각종 대사물질 및 노폐물을 배출하는 ‘정맥’이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진피층에는 이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조직으로의 실질적인 물질 교환을 수행하는 ‘모세혈관’이 수직 연결되어 복잡한 세포외기질(ECM) 내 그물망 형태로 분포하고 있다.
표피층에는 혈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에 기저세포는 진피 상층인 유두층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의 혈액 확산 작용에 따라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모세혈관은 머리카락 굵기의 1/10가량인 약 7~8㎛ 수준의 매우 가는 직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조적으로는 혈액이 흐르는 면과 맞닿아 혈관 내벽을 이루고 있는 ‘혈관내피세포(Endothelial cell)’와 혈관의 발생, 성숙,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주위세포(Pericyte)’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혈관주위세포는 마치 근육처럼 특유의 수축력을 발휘하여 모세혈관에서의 혈류량을 조절하고, 모세혈관에 염증이나 상처가 발생하면 필요한 곳으로 혈액을 공급하고 면역세포 및 염 매개체를 보내 항원에 대응하고 혈관 신생을 유도함으로써 그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이때 혈류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혈액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외부 환경의 변화나 조직 내 에너지 수요에 따라 조절되는데, 주로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아 혈관 확장 및 수축이 이루어지며, 히스타민 등과 같은 염증성 매개물질에 의해서도 혈관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혈관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혈관의 조절 기능이 상실되어 혈관이 탄력을 잃고 원래 늘어나야 할 범위보다 더 늘어나거나 제때 줄어들지 못하게 되면 늘어난 혈액량이 얼굴에 머무르며 피부가 만성적으로 붉고 예민해질 수 있다(쿠퍼로즈; Couperose).
이때 피부 속에서는 혈관 속에 있어야 할 체액이 밖으로 새어 나와 염증 반응을 유발해 붉어진 피부 사이로 여드름과는 다른 형태의 농포가 올라오고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로사시아; Rosacea). 한편으로는 늘어난 혈관 주변으로 가지를 뻗으며 새로운 혈관이 신생하거나, 저하된 혈액순환으로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또다른 염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PART 3
빨간 얼굴을 부추기는 의외의 습관
피부 속 혈관 확장을 야기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내인성 요인으로는 선천적인 혈관 질환, 전이성 암, 임신, 정맥류 등이 포함되며 외인성 요인은 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 자외선 노출, 여드름 및 알레르기 등 피부염 여부, 간 기능 저하, 알코올이나 매운 음식 섭취, 격렬한 운동, 급격한 온도 변화(덥거나 추운 날씨)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혈관 이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고강도의 필링이나 더마플래닝 등 물리적 및 기계적 미용 시술이나 벤조일퍼옥사이드,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등 자극성 스킨케어 성분도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만성적인 빨간 얼굴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 말린 어깨, 척추측만증과 같은 잘못된 자세도 마찬가지. 특히 경추와 척추의 협착이 심한 경우, 그 주변에 위치한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는 상태가 지속되고, 그 결과 혈관 확장 및 수축 작용에 이상이 생겨 얼굴 위주로 열감이 올라오며 피부가 붉어질 수 있다.
PART 4
모세혈관 표적 스킨케어 TIP
● 혈관 확장을 방지하는 스킨케어 유효 성분
빨간 얼굴의 가장 큰 문제는 혈관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 외에도 신생 혈관이 계속 생겨나면서 혈관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데에 있다. 이에 혈관내피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혈관의 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국화추출물, 감초추출물, 나이아신아마이드, 녹차추출물, 알로에베라, 카모마일추출물, 흰버드나무껍질추출물, MSM, 은행추출물, 알란토인, 비사보롤 등은 빨간 얼굴에 수반되는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고 손상된 모세혈관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통증수용체를 자극하는 쿨링 성분 대신 수분에 집중
붉고 뜨거운 피부의 열감을 낮추기 위해, 쿨링 기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피부가 붉고 예민한 경우, 대개 자극을 느끼는 감각수용체가 과도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
쿨링 화장품에 주로 함유되어 있는 멘톨,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등의 성분은 피부에서 시원한 온도를 감지하는 냉감수용체를 활성화하는데, 이때 통증수용체를 함께 자극하며 차가워진 피부가 혈관 수축 후 다시 본래 온도로 돌아올 때 혈액순환이 빨라져 오히려 붉은 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심한 작열감과 붉은 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잡고 싶다면, 글리세릴글루코사이드, 히알루론산 등 수화 성분으로 피부에 적당량의 수분을 채우고, 세라마이드, 호호바, 카렌듈라, 세인트존스워트 오일 등의 성분으로 지질 보호막을 만들어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다만 지나치게 가벼운 제형은 수분이 금세 증발해 피부를 자극하고, 반면 오일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무거운 제형은 열감을 가두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혈관 레이저 & 콜라겐 합성 솔루션 결합
빨간 얼굴을 유발하는 늘어난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닌 병리적인 혈관으로, 저절로 줄어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치 시 기존 혈관에서 주변으로 가지를 뻗으면서 새로운 혈관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며 그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때문에 레이저를 통해 혈관이 위치한 부분까지 집중 타깃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통 메디컬에서 홍조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저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모세혈관 속 헤모글로빈(적혈구)에 빛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작용시켜 주변 조직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확장된 혈관만을 파괴하거나 응고시키는 원리로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 빨간 얼굴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늘어난 혈관을 타깃한다 하더라도 혈액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으며, 모세혈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콜라겐이 부족해진 틈새로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관 레이저를 통해 비정상적인 혈관을 제거한 다음, 혈관을 구조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결합조직의 형성을 자극하는 솔루션을 결합해야 재발 없이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개선이 가능하다.
● 자율신경계 안정화를 통한 혈관의 운동성 조절
모세혈관이 비치지 않는 튼튼한 피부로 가꾸기 위해서는 사실 그 어떤 것보다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혈관의 운동성을 낮출 수 있도록 생활 환경과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피부가 자극을 느낄 만한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 냉난방을 세게 하거나,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거나,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음주나 흡연을 즐기거나, 사우나를 자주 하거나, 얼굴에 핏줄이 올라올 만큼 힘을 주어 격렬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빨간 얼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손에 힘을 꽉 쥐게 하는 운동은 홍조 피부에서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높일 수 있고, 무겁게 중량을 치면서 호흡을 참거나 머리를 낮추는 동작은 얼굴로의 압력을 높여 모세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앉은 채 깊고 느린 심호흡과 함께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자율신경계의 흥분도를 높이지 않고 체내 순환을 조절할 수 있다.
글
by 차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