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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유독 여드름이 극성인 이유

에디터 이혜민
이미지 Shutterstock








겨울만 되면 얼굴은 물론 팔 다리에 유독 여드름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








겨울만 되면 갑자기 툭 올라오는 여드름, Why?
평소 여드름에 대한 고민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에디터, 하지만 유독 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점엔 좁쌀 여드름이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걸 피할 수 없다. 단지 느낌인 걸까?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에디터처럼 여드름 고민이 없었던 이들부터 본래 여드름 피부인 이들까지, 여드름의 형태는 서로 달라도 겨울만 되면 잦아지는 여드름 출몰에 난감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2015년 Journal of Academy of Dermatology에서 발표한 여드름 피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겨울철 계절 변화에 따른 여드름 증가 비교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에 비해 겨울에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발생률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으며, 여러 통계 자료를 종합해봐도 많은 이들이 겨울에 더 잦은 여드름 출몰을 경험하고, 여드름이 더 심각해지는 악순환을 경험한다는 것이 단지 심리적 의심이 아닌 팩트 그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꽃도 잘 피지 않는 혹독한 겨울에, 유독 얼굴에 여드름 꽃이 자꾸만 만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easonal variation of acne and psoriasis: A 3-year study using the Physician Global Assessment severity scale







CAUSE 1 지속되는 영하의 추위와 낮은 실내 습도로 피부 면역 시스템 저하
겨울철 영하의 기온과 습도가 낮은 환경에 피부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콜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피부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면역 시스템이 약화되면서 랑게르한스 세포의 반응성이 감소된다.

또한 거칠고 건조한 겨울 바람에 피부 표면의 지질막에 스크래치가 나게 되어 외부 자극원에 대한 투과성이 높아진다. 더불어 낮은 습도에서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활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이 피부에 침투하기 쉬워지면서 여드름이 출몰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

또한 차갑고 건조한 대기는 피부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염증 발생을 촉진시켜, 피부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고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여드름 출몰이 더 잦아지게 된다. 특히 신체가 영하의 기온에 익숙하지 않은 초겨울에 유독 여드름이 올라오는 이유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CAUSE 2 호흡 기능 저하와 순환 장애로 인한 노폐물 정체
습도가 적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는 겨울에는 대기 중 수분 증발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며, 눈, 코, 목 등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진다.

피부는 신체와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 있기에, 호흡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어 발적, 염증, 여드름 출몰이 잦아질 수 있다. 또한 차갑고 건조한 대기로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 축적이 증가하면서 모공 속 각질 비후 현상이 심해지고, 모공을 통한 피부 호흡과 자연적인 노폐물 배출 기능이 감소하면서 여드름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더불어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액, 림프 순환이 저하되면서 체내 곳곳에 독소와 노폐물이 정체되어 좁쌀 여드름이 화농성 여드름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다.

이에 평소 피부가 건조한 건성 피부의 경우 얼굴의 U존과 헤어라인부터 얼굴의 가장자리를 따라 오돌토돌한 형태의 좁쌀 여드름이 주로 나타나게 된다. 반면 지성 피부의 경우 피부가 건조한 부위를 중심으로 좁쌀 여드름이 다수 나타남과 동시에 피부 호흡과 순환 장애로 인해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좁쌀 여드름은 물론 피지 분비가 활발한 T존을 따라 기존의 비염증성 여드름도 화농성 여드름으로 빠르게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CAUSE 3 건조성 트러블 스킨케어로 인한 뫼비우스 여드름
습한 대기와 과잉 분비되는 유분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여름철 여드름에 적용했던 스킨케어 솔루션을 지속하는 행위는 오히려 더 심각한 수준의 여드름을 만드는 악순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여름과 달리, 겨울에 출몰하는 여드름 케어 시 살리실산, 칼라민, 알코올, 레티노이드와 같은 피지와 수분을 함께 말리는 방식의 일명 건조성 여드름 스킨케어를 적용하면 피부 상태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는 것. 계절적 특성과 변화에 따라 피부 상태도 달라지기에 겨울의 기후적 특성과 현재의 피부 상태에 맞춰 스킨케어 방식과 루틴을 조정해야 여드름 고민을 빠르고 안전하게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겨울철에 유독 극성인 여드름 없애는 스킨케어 법칙 5

1 피부 호흡 & 노폐물 배출 기능 활성화에 주목할 것
더 나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여드름을 가장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피부가 원활히 숨쉴 수 있도록 호흡 기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피부의 호흡이 막힘없이 원활해지면 세포와 조직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풍부한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며, 모공 또는 체내 축적된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들을 자연스럽게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수화 기능을 높여줄 친수성 하이드레이팅 성분을 활용, 수분의 흐름을 활성화해 피부 세포에 산소가 원활히 전달되고 피부가 제대로 호흡하고 숨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원활한 배농이 이루어지도록 부드러운 림프 드레니쥐 테크닉을 더해 원활한 순환이 유지되도록 한다.




2 피부의 수분력을 높이는 하이드레이팅 필링
피부의 원활한 호흡을 위한 기본 스텝인 수화 작용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피부 표면에 불필요하게 축적된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각질 케어가 병행되어야 한다.

단, 각질을 벗겨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피부의 수분을 끌어당기고 피부의 수분 보유력을 높여 자연스럽게 각질이 탈락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지닌 PHA, 젖산 등의 하이드레이팅 필링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의 수분이 유실되면 턴 오버 주기에 문제가 생겨 모공 안에 각질과 노폐물이 갇혀 정체되면서 오히려 추가적인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3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레이어링 보습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낮은 습도에서 피부의 수분이 유실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은 겨울철 여드름 스킨케어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해진 상태에서 무작정 평소 사용하던 수분크림의 양을 늘려 두껍게 바르거나, 무겁고 오일리한 고농축 영양 크림 형태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여드름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과도한 보습은 각질 세포 사이를 느슨하게 만들거나, 불필요한 수분이 피부 표면에 쌓이게 해 외부 오염물질과 박테리아를 피부에 끌어당기고, 모공 막힘 현상을 유발해 오히려 피지샘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모공을 막지 않으면서도 피부에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 판테놀 등 친수성 보습 성분 또는 미네랄과 미량원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수분 앰플을 얇게 레이어링 하여 바르고,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 피부에 수분 장벽을 조성하면서도 텍스처가 무겁지 않은 크림으로 피부의 수분 장벽을 탄탄하게 강화할 것.







4 사용하던 여드름 치료제, 스킨케어를 단 번에 바꾸지 말 것
여드름의 악순환을 새로운 방식으로 끊어 내겠다는 난데없는 비장한 다짐을 하고 평소에 복용하고 있던 여드름 경구약 또는 외용제의 사용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사용하던 스킨케어 제품을 단번에 싹 바꿔버리는 극단적인 변화는 결코 피부에 좋지 않다.

피부가 불안정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 갑자기 피부 관리 루틴을 바꾸면 오히려 피부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부터 하나씩 점진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피부에 이로운 선택이다.




5 핸드크림을 바르고, 얼굴을 터치하지 말 것
여드름 피부 또는 여드름 출몰 예방을 위해 손으로 피부를 터치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기본기라 할 수 있지만 특히나 얼굴을 자주 만지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빠른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겨울에는 이를 더 칼 같이 지켜야 될 이유가 있다.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상대적으로 무겁고 오일리한 고보습 핸드크림을 자주 바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핸드크림에는 여드름 유발을 촉진하는 폐쇄성 보습 성분과 오일이 함유되어 있기에 핸드크림을 바른 후 얼굴을 터치하면 여드름 출몰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by 차유미